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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규 확진 10만 명 돌파 방역완화 괜찮을까?



칼럼

    [칼럼]신규 확진 10만 명 돌파 방역완화 괜찮을까?

    핵심요약

    일주일에 확진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현상 지속
    정부, 식당·카페 영업시간 제한 오후 10시로 연장
    오미크론 정점 3월 중순 27만 명 수준으로 예상
    증가세로 돌아선 위·중증 환자 관리가 최대 현안
    일상회복 전환에 앞서 한 번은 겪어야 할 '고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9831명을 기록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9831명을 기록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오미크론이 전 방위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0만9831명이다.
     
    특히 일주일마다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지속중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다소 완화했다.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최대 6인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밤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연장하고 인원은 그대로 6인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커피숍에 영업시간이 붙어있는 모습. 이한형 기자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밤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연장하고 인원은 그대로 6인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커피숍에 영업시간이 붙어있는 모습. 이한형 기자
    정부는 그동안 안정적인 중증화율, 의료 여력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확진자가 폭증하자 완화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방역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절충해 내놓은 '고육지책'인 셈이다.
     
    방역 당국은 당초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3~1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금 상황으로 보면 정점 시기는 늦춰지고 확진 규모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연구해 온 심은하 숭실대 교수는 3월 중순 확진자가 27만 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모델링 결과를 제시했다.
     
    심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시기와 유행의 정점에 도달한 시기의 간격을 비교 분석해 이런 추정을 내 놓았다.
     
    예를 들어 미국은 우세종이 되기까지 3주, 그 이후로 정점까지 다시 3주가 걸렸다.
     
    분주한 선별검사소. 연합뉴스분주한 선별검사소. 연합뉴스
    반면에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입 후 7주가 지난 1월 24일에서야 우세종이 됐기 때문에 다시 7주 후인 3월 중순이 되어야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방역을 잘하는 편이어서 우세종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미룰 수 있었던 반면 정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방역의 역설'인 셈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중증과 사망자 동향이다. 
     
    치명률이 델타변이보다는 낮지만 독감보다는 높기 때문에 고령층이나 기저환자 등에게는 여전히 위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위·중증 환자 수가 최근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달 말까지 20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가 이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지난 14일부터 300명대를 넘어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29.4%로 아직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재택치료자 수도 급증해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35만여 명으로 전날보다 3만 7천여 명이나 늘었다.
     
    무증상·경증이라고 해도 의료기관이나 대중교통을 비롯한 필수적 다중 이용시설로 확산세가 번질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 
     
    오미크론이 정점으로 향하는 길목에 대통령 선거라는 중요한 국가적 행사 일정이 잡힌 것도 방역에는 큰 걱정꺼리다.
     
    이미 거리 곳곳에는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렸고 길거리 선거운동과 유세도 점차 본격화될 텐데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방역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계절 역시 겨울을 지나 이동량이 늘어나는 봄을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오미크론 확산의 정점을 찍은 뒤 일상 회복 준비에 들어간 해외 사례를 볼 때 우리도 한번은 겪을 수밖에 없는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앞으로 보름에서 한 달 가량이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피할 수 없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넘길 수 있도록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최선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해 사회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하고 사회 구성원 각자는 온전한 일상회복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야한다. 
     
    원래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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