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모습.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 제공지난 2019년 발생했던 고성·속초 산불로 잿더미가 된 속초 영랑호리조트의 별장형 콘도 수십 동이 흉물로 방치돼다 3년 만에 철거가 이뤄질 전망이다.
8일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 등에 따르면 지역의 대표 명소인 영랑호에는 신세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 42개동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9년 4월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해 27개동이 전소됐지만 여전히 훙물스럽게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처럼 3년 가까이 방치돼 있는 것은 산불 피해 보상 등과 관련해 신세계와 한국전력공사와 간 소송이 진행되면서 지난 해 12월까지 증거보전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강 의원이 리조트측과 속초시 등에 다시 자료를 요구한 결과 지난해 12월 6일 피해건축물 증거보전 기간 및 법원 감정결과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에 전소된 27개동 중 11개동은 100% 신세계 소유고, 나머지 16개동은 리조트 회원 지분으로 파악됐다.
이에 불에 탄 건축물 중 신세계 소유인 11개동에 대해서는 이달 중 철거에 들어간다는 신세계 측의 답변이 있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하지만 리조트 회원 지분인 피해 빌라 16개동에 대한 철거 동의 현황은 58%((총133건 중 동의77건, 미회신 56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에 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모습.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 제공
이에 따라 신세계측은 지분 공동소유 피해건축물에 대한 철거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후 법적 절차를 통해 연락 불가 회원에 대한 공시송달 방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피해건축물 회원들의 100% 동의 후 철거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추가 동의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피해건축물과 수목이 영랑호리조트와 리조트 회원들의 재산이라 하더라도 속초시민들의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인 영랑호 일대의 자연 경관훼손과 안전에 대해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된 27개동 중 신세계 소유의 11개동은 이달안으로 조속히 철거가 마무리되도록 강조했지만, 회원지분의 16개동에 대해서는 신세계측의 계획만으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수 있다"며 " 속초시가 행정적으로 개입할 여지는 없어 보이지만, 신세계측과 수시로 업무협의를 통해 하루빨리 철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영랑호리조트 관계자는 "신세계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11개동에 대해서는 유해물질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들의 지분이 있는 건물은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등 최대한 조속히 철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측은 개별 건물들의 피해액 감정이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건물 철거와는 별개로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