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 박종민 기자·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뉴욕대학교(NYU) 연수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씨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연달아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윤 후보가 내세운 '공정'이라는 가치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야당 대선후보 부인에 대해 정치 공세를 넘어 '가짜뉴스'까지 생산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뉴욕대 방문을 학력으로 둔갑?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이냐"
민주당 현안대응TF는 19일 보도자료에서 "김건희씨는 각 학교 교수직에 지원하며 이력서에 '2006 NYU 스턴 스쿨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프로그램(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안양대), '2006-10~2006-11 뉴욕대 엔터테인먼트 앤드 미디어 비즈니스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New York University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수원여대)이라고 기재했다"며
"2006년도 뉴욕대 학사 안내를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적은 과정과 가장 유사한 이름을 가진 과정은 'Entertainment, Media and Technology Program'으로 확인된다"며 "그런데 이는 정식 MBA(경영학 석사)과정의 일환으로, 통상 2년이 소요되는 MBA 과정 중 첫해 모든 필수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만 세부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NYU 재학생이나 정식 교환학생 신분이 아닌 김씨가 해당 과정을 수료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제공민주당은 김씨의 뉴욕대 관련 이력이 허위일 경우,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뉴욕대 관련 이력을 위조한 학원 강사가 징역 8월 및 집행유예 2년을 받은 법원 판결문도 첨부했다.
민주당은 서울대 글로벌 리더 과정의 일환으로 뉴욕대를 방문한 것을 연수로 뒤바꿔 학력란에 기재한 게 윤 후보의 슬로건인 '공정'과 합치하는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현안대응TF(단장 김병기, 홍기원, 황운하, 김승원)는 "(국민의힘 측은) '서울대학교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과정 중 뉴욕대 연수가 포함되어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별도의 NYU 과정처럼 연수 프로그램을 적었다"며 "해당 경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처럼 기재하는 것이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냐"고 따져 물었다.
野 "지나친 공세"…이준석도 "후보자 배우자 사진 속에 있다"
민주당의 십자포화에 국민의힘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김씨는 서울대 GLA 2기(2006년 5월~2006년 12월) 총 6개월 과정을 다닌 적이 있고, 그 과정 중에 뉴욕대 연수가 포함돼 있었다"며 "많은 동기들과 함께 뉴욕대에서 실제 수업을 듣는 등 단기 연수를 했고, 수료증도 발급됐다. 관련 자료는 입수하는 대로 추가로 내겠다"고 밝혔다.최 수석부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선 저걸(NYU 수강) 왜 학력란에 적었냐고 그러는데 너무 과한 공세 아니냐"며
"'연수'라고 분명히 기재하지 않았느냐"고 항변했다.
당시 서울대 GLA 프로그램은 김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주로 밟는 과정으로, 6개월 과정의 마지막 코스가 해외 유명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과 함께 현지 문화 산업 현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의 2006년도 기사를 링크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사진 속에 있다"며 김씨가 NYU 과정을 수료했다는 식으로 엄호했다.
해당 기사는 "서울대 문화콘텐츠 글로벌 리더과정의 마지막 코스로 일주일 간 이곳(뉴욕)을 찾은 이들"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밤 '곧 초등학교 졸업 안 했다고 생사람 잡을 듯'이란 논평을 통해
"김 대표(김건희씨)가 제출한 이력서에는 뉴욕대와 관련해 '연수'라는 두 글자가 분명하게 적혀져 있다"며 "이재명 선대위는 '연수'라는 두 글자가 보이지 않는 것인가, '연수'라는 두 글자를 안 보려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법률지원단(단장 유상범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를 '가짜뉴스 공작 TF팀'으로 규정하고 김건희씨 의혹 제기에 대해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6개월 짜리 서울대 GLA 과정에 속한 뉴욕대 수업 수강을 '연수'로 보고 서울대 GLA 과정 수료와 분리해 안양대 등 국내 대학 겸임교수 이력서에 기재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