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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직은 불편"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먹통 앱에 혼란도



부산

    [르포]"아직은 불편"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먹통 앱에 혼란도

    핵심요약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 식당·카페 등 '증명서' 요구
    붐비는 점심 시간대 '쿠브' 앱 먹통에 손님·업주 모두 "당황"
    일부는 확인 없이 손님 받는 등 혼선 빚기도

    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된 13일 부산 부산진구 한 식당에 백신 미접종자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진홍 기자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된 13일 부산 부산진구 한 식당에 백신 미접종자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진홍 기자방역패스 의무화 첫날인 13일, 부산지역 식당과 카페 등에서는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직은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사용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접종을 증명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작동을 멈추면서 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낮 부산진구의 한 식당. 정오가 다가오자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 발걸음이 이어졌다.

    종업원들은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발열 체크와 '안심콜'을 한 뒤 입장해달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방문 등록을 마친 손님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은 손님에게 다가가 "백신을 접종하셨는지 확인하겠다"며 증명서를 요구했다.
     
    이에 손님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백신 증명서'가 담긴 쿠브(COOV, 질병관리청 전자예방접종증명)나 네이버, 카카오 등 앱을 켰다.
     
    그러나 앱 화면이 넘어가지 않거나, '네트워크 오류'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되자 손님과 종업원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된 13일 부산 부산진구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COOV) 앱이 작동하지 않는 모습. 박진홍 기자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된 13일 부산 부산진구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COOV) 앱이 작동하지 않는 모습. 박진홍 기자손님들이 앱 작동을 기다리는 사이, 종업원들은 반찬을 가져다 놓으며 화면에 접종 여부가 표시되는지를 보기 위해 곁눈질했다.
     
    일행 중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들이 '인증 대란'을 뚫고 앱을 켜는 데 성공하자, 종업원들은 "미접종자 1명까지는 괜찮으니 모두 확인한 셈"이라며 주문한 음식을 가져왔다.
     
    이날부터 '방역패스'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음을 인식한 탓인지, 부산지역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대부분 손님에게 각종 증명서를 요구했다.
     
    하지만 낮 시간대 손님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 앱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하면, 일부 손님은 방역패스 의무화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을 보여 혼선이 빚어졌다.

    또 일부 카페나 식당은 별도로 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의무화한 방역패스 제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곽모(44)씨는 "지난주 계도기간부터 일일이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반드시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손님이 있어 서로가 불편한 상황"이라며 "특히 나이가 많은 손님은 대부분 앱 이용법을 몰라, 주민센터에서 확인 스티커를 받으라고 안내하기도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건 시간이 더 지나야 익숙해질 것 같다"며 "업주도, 손님도 적응하려면 최소한 보름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된 13일 부산 부산진구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된 13일 부산 부산진구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방역패스'가 본격 시행된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사람은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만약 이를 어기고 시설을 이용하면 이용자는 10만원, 사업주는 1차 150만 원, 2차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단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완치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신 예방접종 여부는 쿠브(COOV) 앱이나 이 시스템과 연동된 네이버·카카오의 QR 체크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낮 시간대 접속량 폭주로 쿠브 앱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식당·카페 등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질병관리청은 "갑작스런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와 쿠브 앱 사용에 불편을 끼쳤다.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관련 기관 간 긴급 협의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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