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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이상윤이 밝힌 #이하늬 원톱 #'집사부'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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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이상윤이 밝힌 #이하늬 원톱 #'집사부' #40대

    "한승욱 후반 서사 아쉬웠지만 분량 늘려달라? 이기적"
    "이하늬 유쾌함으로 현장 이끌어줘 도움 많이 받아"
    "'집사부' 하차는 새로운 게 나오지 않는 한계 느껴서"
    "힘 빼는 게 답…40대 되면서 영리한 선택 하고 싶다"

    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원 더 우먼'의 이하늬 옆에는 언제나 건실한 파트너가 있었다. 주인공 조연주(이하늬 분)의 버팀목이었던 재벌 1세 한승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상윤의 이야기다. 강렬한 캐릭터가 이끌어 가는 원톱 드라마에서 그는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자리를 지켰다.

    결국 '원 더 우먼'은 뜨거운 인기와 성공적인 시청률로 값진 결실을 맺었다. 밝고 코믹한 사이다가 쏟아지는 드라마에서 어찌 보면 답답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상윤은 든든한 버팀목이길 자처하며 한승욱을 독보적인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드라마 전개 내내 균형을 잡는 무게의 추로 활약했다.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주어진 캐릭터의 핵심을 영민하게 꿰뚫었다. 생각해 보면 이상윤은 언제나 가려질 수 있는 캐릭터마저도 존재감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드라마 'VIP'의 우유부단해서 짜증을 유발했던 박성준이 그랬고, 소개만으로는 매력을 알기 어려운 '원 더 우먼'의 한승욱 역이 그랬다.

    데뷔 14년 차, 40대 배우. 힘과 욕심을 한껏 덜어낸 이상윤은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자신의 한계를 꾸미지도 않고, 부러 더 화려하게 수식하지도 않는다. 스스로에게 얼버무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상윤의 '일보전진'은 유효하다. 다음은 이상윤과 가진 화상 인터뷰의 일문일답.

    Q '원 더 우먼'이 17%가 넘는 신드롬급 인기를 모았다. 종영 소감 부탁한다

    A 시원하기도 하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작품을 끝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현장이라 재미있었는데 그런 촬영이 이제 없다는 게 아쉽다. 부모님 지인분들처럼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봐주시는구나 체감했다. 제 주변에 아는 사장님도 요즘 '원 더 우먼' 안보면 점심시간 대화에 못 낀다고 그런 이야기 귀띔해주셔서 알게 됐다.

    Q '원 더 우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또 본인이 생각하는 한승욱의 매력은

    A 확실히 시원함이다. 여러 가지로 답답한 상황에서 할 말 다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조연주라는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지 않으셨을까 한다. 이야기 진행도 빠르고, 그런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한승욱의 매력은 아무래도 조연주가 힘든 순간에 유일하게 힘이 돼주는 사람? 보통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한테 해줘야 되는 걸 여기서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한상욱은 조연주가 가장 힘들 때 옆에서 같은 편이 되어 준 사람 같다.

    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Q '원 더 우먼'에 참여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A 일단 작품을 제안해주셨고, 당시 봤던 대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결정적 계기는 전작 'VIP'에서 욕을 많이 먹어서 (소속사) 대표님과 다시 좋은 이미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웃음) 승욱이 같이 연주 옆에서 항상 좋은 사람으로 있어 주는 역할이 너한테 지금 필요하다고 말씀하시길래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연극을 끝내면 작품을 빨리 하고 싶다고 했었다.

    Q 복합적인 한승욱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A 제가 생각한 건 딱 두 개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나중에 알고 봤더니 조연주에 대한 감정이었지만 미나에 대한 감정. 그 두 개만 갖고 갔던 것 같다. 강단 있는 고집이나 깊은 카리스마 같은 경우는 아버지 일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부분의 표현이었고, 따뜻하고 쾌활한 모습은 연주와 미나에 대한 마음, 같이 있을 때 연주라는 사람이 쾌활하고 거침이 없다 보니까 같이 나오는 호흡이었다.

    Q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을 듯한데

    A 후반부에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감정과 코믹한 상황 사이 혼자 진지함을 유지해야 되는 게 어렵긴 했다. 반응을 너무 크게 하면 캐릭터가 무너지고 안 하자니 딴 곳에 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수위 조절을 하는 게 어려웠다. 참여하고 싶은데 감독님이 승욱이만은 무너지면 안된다는 말씀을 계속 해주시니까….오히려 감독님이 코믹을 못하게 자꾸 막으셔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웃기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저도 좀 끼고 싶다 그런 생각.

    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Q 여자 주인공 원톱 드라마라 남자 주인공이 가지는 상대적 부담감도 있었을까

    A 부담감이라기보다 아쉬움은 있었을 수 있다. 대본을 받았을 때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후반부에 승욱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게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하늬라는 배우가 훌륭하게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고, 잘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 친구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 분량을 늘려달라고 하는 건 정말 너무 이기적일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이 드라마가 이런 드라마라고 받아들였다.

    Q 배우 이하늬와 진서연 모두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두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A 이하늬 배우는 에너지가 좋고, 많은 사람이다. 그 유쾌함으로 현장을 이끌어 줘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가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항상 밝게 사람들이 맞아주고 그랬다. 연기도 스스로 잘하지만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많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친해지면서는 서로 막 더 살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진서연 배우는 가정이 있어서 어른스럽게 느껴졌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에 편하게 못 대했다. 촬영을 같이 자주 하면 말을 나눌텐데 잘 붙지도 않으니까. 밥 먹는 자리도 없다 보니 대본 리딩 이후로 현장에서 처음 보고 그랬다. 중반쯤부터 저희끼리 채팅방도 하나 만들자고 하면서 말을 많이 하게 됐다.

    Q 유독 하는 작품들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좋은 것 같다

    A 조달환 배우랑 같이 이야기 하다가 그 친구가 그러더라. 너는 맨날 잘 되는 드라마만 한다고. (웃음) 그래서 '야, 내가 있으니까 잘 된 거야'라고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제가 있어서 잘 된 건 아니고 작품을 선택하는 거에 운이 좀 있는 것 같다. 저희 대표님이 되게 고심을 하면서 작품을 봐주신다. 그 중에 좋은 작품들만 놓고 같이 고민을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항상 같이 하게 되는 것도 그렇다. 이번에는 멜로에 있어서 친절한 대본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밥값은 한 거 같다. 멜로 부분이 사랑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배우 이상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Q '집사부일체'에 2년 동안 고정 출연했다가 하차했다. 예능에 더 도전할 생각은 없는지, 본인이 느낀 예능의 매력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A '집사부일체' 하차는 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예능으로서 보여 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 드렸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오질 않더라. 시청자들도 재미 없을 것 같아 이건 내가 나오는 게 맞겠다 싶었다. 아직 새롭게 충전된 상태가 아니라 고정 예능을 해볼 생각은 없다. 살면서 경험도 많이 쌓고 큰 사람이 되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재 계획은 없다. 예능의 매력은 나 자신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함이다. 뭔가를 연기하지 않으니까. 또 그렇기 때문에 예능이 어려운 것 같다. 계속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되지 않나. 전 이제 나온 입장에서 계속 꾸준히 하고 있는 '집사부일체' 멤버들 다 대단한 것 같다. 그 시간들을 계속 그렇게 채울 수 있고, 사람들이 계속 찾게 할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사람들이니까.

    Q 어느 덧 데뷔 14년 차다. 지난 연기 인생을 자평한다면

    A 요즘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는데 좀 더 편하게 길을,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를 해왔던 것 같다. 심각하게 나의 갈 길에 대해 고민하며 선택하기보다는 매 순간 좋은 작품, 그 기분에 선택해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 더 영리하게 작품 선택을 하고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 전까지는 젊고, 어리고, 부족하니까 봐주는 게 있었다면 이제는 더 완성된 모습을 시청자도 관계자도 바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 나이도 됐다. 사람들이 기다려주지 않을 것 같고 그럴수록 철저하게 고민해 매 순간 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40대가 되면서 연극에 도전한 것도 그런 전환점을 위해서였다. 이제는 좀 더 영리한 배우가 돼야 할 것 같다.

    Q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자세와 연기 철학이 있나

    A 모든 게 힘을 빼는 게 답이다. 시작했을 때에 비해 지금은 힘이 좀 빠져 있는 것 같은 느낌? 그 때는 나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증명해야 된다는 생각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욕심이 꼈다. 연기를 한 거지 '진짜' 연기를 한 게 아니었다. 표현의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진짜 느끼고 내가 편해야 보는 사람도 그렇게 느끼는 거라서…. 물론 전달이 되게끔 감정과 상황이 다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되려면 배우로서 더 성숙하고 성장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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