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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바이든…취임 9개월 만에 지방선거서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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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충격의 바이든…취임 9개월 만에 지방선거서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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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서 10%p 이겼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서 역전패 확실시
    2022년 중간선거, 2024년 대선 풍향계…국정동력 상실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내년 미국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의 풍향계로 받아들여졌던 올해 미국 일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민주당 테리 매컬리프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0시(미국동부시간) 현재 개표가 95% 진행중인 가운데 영킨 후보가 51.1%를 득표한 반면 매컬리프 후보는 48.2%에 머물고 있다.
     
    이날 뉴저지에서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도 74%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 잭 시아타렐리 후보가 49.9%를 얻어, 49.3%를 득표중인 민주당 필 머피 현 주지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공화당이 두 곳 모두 석권하거나, 적어도 버지니아에서만 이겨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기게 된다.

    설령 민주당 후보들이 막판개표에서 어렵사리 뒤집는다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패배로 규정될 개연성이 높다.

    지난해 대선 때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뉴저지에서 16% 포인트, 버지니아에서 10% 포인트씩 큰 차이로 따돌렸었기 때문이다.
     
    미국언론은 특히 버지니아 선거를 일찌감치 주목해왔다.
     
    수도 워싱턴DC와 인접해 있으면서 경제적 계층이나 인종적 분포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 곳의 결과가 미국 전체의 정치 여론을 대표할 만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 전적에서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7대 3으로 우세인 반면,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6대 4로 우세여서 경합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최근 20년간 성적으로만 보면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안정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버지니아주의 선거 결과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는 물론이고 2024년 차기 대선을 가늠할 풍향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버지니아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것에 대한 미국 언론의 분석은 대동소이하다.

    주지사 선거가 열린 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택가에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 지지 푯말이 세워져 있다. 권민철 기자주지사 선거가 열린 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택가에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 지지 푯말이 세워져 있다. 권민철 기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식료품 가격, 휘발유 가격 등 생활 물가가 모조리 오르고 있고 실업률도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 이 지역 유권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역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단면이었다.
     
    CNN이 이날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버지니아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이슈는 경제 및 일자리(33%)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공급망 위기를 비롯한 물류대란 등으로 인한 우려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의 혼란상, 여전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불안감 등도 표심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차게 내놓은 인프라 법안 등 경제회생법안들도 의회에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피로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버지니아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반응은 46%에 불과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3%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숫자는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과 엇비슷하다.
     
    결국 이번 버지니아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였던 셈이다.
     

    트럼프가 좌우한 선거결과

    이렇게 버지니아 선거의 중요성을 직감한 듯 바이든 대통령도 버지니아 유세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7월부터 매콜리프 후보의 유세장까지 직접 달려와 지지를 호소했으며,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오바마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까지도 유세에 투입했었다.
     미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영킨 후보(왼쪽)와 민주당 매콜리프 후보. 연합뉴스미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영킨 후보(왼쪽)와 민주당 매콜리프 후보. 연합뉴스
    그러나 민주당의 선거 전략은 '트럼프' 그 이상을 넘지 못했다.
     
    매콜리프 후보의 선거 전략의 처음과 끝은 트럼프였다. 상대인 영킨 후보를 트럼프와 연결 짓는 것에만 올인 했다.
     
    매콜리프 후보의 정치광고는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영킨 후보의 옛 음성을 반복적으로 트는 것 뿐이었다.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도 그는 영킨이 트럼프와 버지니아에서 유세했다는 거짓 공세를 늘여놓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아직도 머물고 있다면 모를까 퇴임한 이상 트럼프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공포심을 기대한 것은 패착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킨 후보는 철저히 트럼프의 후광을 배제했다. 선거 운동기간 단 한번도 트럼프를 유세장에 끌어 들이지 않았다.
     
    중도성향의 유권자를 잡기 위한 전략이었다.
     
    물론 트럼프 지지자들을 의식해 '트럼프' 이름을 거명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자신과 트럼프의 관계를 부인하지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유권자들에게는 직업훈련, 교통행정(DMV) 혁신, 지방세 인하 등 생활형 공약을 앞세워 파고 들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고 따라서 교육열이 높은 '라우든' 카운티 유권자들을 겨냥해서는 교육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호감을 이끌어냈다.
     
    뉴욕타임스는 "매콜리프 후보가 과거의 유령에 대한 냉혹한 경고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동안 영킨 후보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선거 후 공화당은 버지니아 선거 결과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더욱 바이든 행정부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50대 50인 상원의 의석 분포를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우위로 다시 만들고 동시에 하원도 장악해 그를 토대로 2024년 대선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몸놀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상당부분 잃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 뉴욕시장에 흑인인 민주당 에릭 애덤스 후보가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보스턴, 시애틀, 버팔로 시장 선거에서는 개표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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