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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선 의식했나…대장동 첫 사과하면서도 선긋기 '투트랙'



국회/정당

    이재명, 본선 의식했나…대장동 첫 사과하면서도 선긋기 '투트랙'

    핵심요약

    국민의힘 비난 일변도 이재명, 유동규 구속에 첫 사과
    당내 경선 대세론 이어가자 중도·무당층 겨냥해 과격한 표현 자제
    화천대유 사태 분노한 표심 달래면서도 '국민의힘 게이트' 의혹 공세는 계속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그동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사업성과는 홍보하면서도 의혹 연루자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사과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본선 직행의 9부 능선을 넘자, 당내 지지층을 겨냥한 기존 강경대응 일변도에서 중도와 무당층까지 잡기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동규 구속'에 화천대유 사태 관련 첫 사과 나선 이재명


    이 지사는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미실에서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것이자 인구가 1천만 명에 육박하는 수도 서울에 대한 공약을 선보이는 자리였지만 화두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었다.
     
    이 지사는 "서울 지역 공약을 발표하기로 했는데 다른 일이 있어서 그 얘기를 먼저 하겠다"며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입장부터 밝혔다.
     
    그간 개발 세력을 "마귀", 국민의힘을 향해 "장물을 나눠가진 도둑"이라며 비난 일변도로 대응해왔던 이 지사지만 이날은 달랐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영장실질심사 마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연합뉴스'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영장실질심사 마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이 지사는 "안타깝게도 화천대유 뇌물 수사 건에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연루돼 구속됐다"며 "과거 제가 지휘했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 표명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3천여명의 성남시 공무원, 1500여명의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에 대한 관리책임이 당시 시장이던 제게 있는 것이 맞다"며 "살피고 또 살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고도 시인했다.
     
    이 지사의 사과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대장동 개발을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자찬했던 과거와 달리 "제도의 한계,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더 이루지 못했지만,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들께 상심을 드린 것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본선 대비 '성난' 국민 마음 품기…사실관계 해명, 국민의힘 공격은 계속


    이 지사의 이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이 지사 캠프 안팎에서는 본선 채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화천대유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과 '상대방 책임' 프레임 신경전 중인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는 화력을 국민의힘 비난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본선에서는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나 측근 인사들이 화천대유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 밝혀지지 않은 만큼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할 필요성이 있지만, 이와 별도로 이번 사태로 인해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화천대유 사태가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재명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냈지만 대선은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전국민이 참여하는 일"이라며 "어찌됐든 당시 성남시장이었고, 개발을 추진한 인물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낮은 자세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다만 이러한 태도 변화가 화천대유 사태에 대한 저자세 대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지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 채 관련자들의 막대한 수익에 대해 막연히 분노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기회가 되는대로 개발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공익환수가 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책임이 국민의힘측 인사들에 있음을 분명히 하는 공세도 이어갈 방침이다.
     
    경선 이후 당내 원팀 시너지 효과와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이 지사를 향한 의혹의 지점은 줄이고, 국민의힘 측 인사들이 연루된 사실 관계는 최대한 널리 알려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 또한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한전 직원이 뇌물을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책임론은 일축하면서도 개발세력과 보수야권을 향해서는 "거대기득권", "부패정치 토건비리 연합"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측근 인사의 연루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관련 없는 사람을 추측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단호히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일로 분노하시는 분들께는 상세한 설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지사에게 잘못이나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며 "비리 의혹자들이 이 지사 측근이라는 억측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런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국민들께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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