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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화천대유 심사 '정민용' 국민의힘 비서관 출신…화려한 경력



사건/사고

    [단독]화천대유 심사 '정민용' 국민의힘 비서관 출신…화려한 경력

    화천대유-성남도시公, 민-관 각각 핵심들 與野 출신 이력 드러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정민용 변호사가 과거 국민의힘 계열(새누리당·한나라당) 소속 복수 의원들의 비서진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정씨의 정치권 최근 경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취업 직전인 2013년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실 5급 비서관 재직 이력입니다. 한편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인 이한성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야 양쪽의 관계 인물이 '민'(화천대유), '관'(성남도시개발공사)에 모두 얽혀 있는 모양새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화천대유 '연결고리' 의혹 정민용 변호사
    국민의힘 계열 한나라당, 새누리당 복수 의원실 출신 인물
    최근 이력은 산자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실…해당 의원은 윤석열 지지 분류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 이한성씨 의혹도…이재명 측근 보좌관 출신
    여야 관계자 이번 사건에 '민'-'관'으로 연루
    화천대유 관련 경기남부청 배당, 경찰 수사 본격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스마트이미지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스마트이미지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정민용 변호사는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에서 복수의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근무했다.

    일각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도시개발팀장 출신인 정씨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대리)와 묶어 '이재명 패밀리'로 묶고 있지만, 정씨 이력서의 주요 경력은 현 국민의힘 쪽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 정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취업 직전인 2013년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자위) 소속 의원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후 개발사업 진행에서 도움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인 이한성씨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 양쪽의 관계 인물이 '민'(화천대유), '관'(성남도시개발공사)에 모두 얽혀 있는 모양새로,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찰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그래픽=김성기 기자

    2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민용 변호사는 지난 2012~2013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상훈 의원(3선)실에서 5급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회 산자위원이었다. 정씨 역시 상임위 관련 업무차 국회 출입 기업체의 대관 담당자 등과 교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에서 화천대유에 4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대준 최종 '전주'(錢主)의 실체가 SK행복나눔재단 최기원 이사장으로 드러나면서 'SK'의 연관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정씨 역시 이러한 구조를 빠르게 이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정씨는 김 의원실 외에도 18~19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이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뀌는 동안 P, Y 의원실에서 근무했다.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인 정씨가 4급 보좌관도 아닌, 5급 비서관으로 여러 의원실을 전전한 것을 놓고 국회에선 뒷말이 오갔었다. 국회 이력 자체를 향후 투자 등 다른 목적의 발판으로 쓰고 있다는 시각이 그렇다.

    실제 정씨가 근무했던 의원 중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 투자나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상임위 소속 의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는 서강대 선후배 관계로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 역시 2008년 6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남씨는 12년 전 대장동 개발 추진 당시 시행사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영개발을 포기하도록 당시 여당(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에게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판결문에는 새누리당 의원실 소속 한모 비서관이 LH의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관련 국정감사 자료를 남씨에게 건넸다는 내용이 있는데, 해당 비서관 역시 서강대 출신으로 정씨와도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정씨가 국회를 떠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것도 남씨의 소개를 통해서다.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입사한 정씨는 △투자심의 등 심사 관련 업무 △투자사업 법적사항 검토 △개발사업비 정산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는 2015년 3월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공사와 민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남씨와 정씨의 각별했던 관계를 중심으로 현 시점에서 과거사를 재정리해보면 '새누리당'을 연결고리로 친분이 깊은 대학 선후배가 각자 대장동 개발의 '민관' 주체인 화천대유(민·남욱)와 성남도시개발공사(정민용·관)의 핵심 요직에 자리잡게 되는 과정이다.

    정씨는 올해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퇴사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내부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져 수사에 대비한 '부적절한 접촉'이라는 지적도 불거졌다.

    정씨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부동산 개발회사인 '유원오가닉'의 경우 정씨 상사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동업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유원홀딩스. 유원오가닉은 올해 1월 유원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연합뉴스유원홀딩스. 유원오가닉은 올해 1월 유원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연합뉴스
    정씨가 이처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배경으로 그의 정치권 경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나온다. 그를 고용했던 김상훈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씨가 초선부터 해서 1년 남짓 근무한 기억이 나는데, 도중에 미국 유학도 갔다가 온 기억이 있다"며 "저도 궁금해서 사안을 보니 의원실 근무 경력 보다는 서강대 선후배 관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실 근무 자체가 고용이 불안하고, 개인적으로 볼 때 스타일상 의원실에 오래 근무할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안이 오니 그쪽으로 옮긴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씨의 과거 경력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과 정치권의 관계가 계속해서 주목되는 양상이다. 공교롭게도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던 의원 중 한 명으로, 현재 윤석열 후보 캠프 소속은 아니지만 지지 계열로 분류되고 있다.

    이 반대편에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사내이사인 이한성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에 야권에서는 이 후보가 설계하고, 최측근인 이 전 의원의 사람이 사업을 관리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현재 킨텍스 대표이사로 있는 이 전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시절 이씨가 약 1년간 보좌관으로 일한 적이 있지만, 그만둔 이후 안부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번 사건에서 여야에 관계된 인물이 '관'(성남도시개발공사)과 '민'(화천대유)에 모두 연루되면서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화천대유와 관련한 의혹 사건들을 28일 모두 경기남부청에 배당·이송해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이 진행하는 사건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전날 고발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수,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넘겨 받은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다.

    국가수사본부는 "수사 연속성을 위해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인 용산서 지능팀 7명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적수사팀 4명을 경기남부청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SK그룹이 화천대유 '자금원' 등 배후 의혹을 제기한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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