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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재력·혁명·권력…'조선 삼총사'는 세상을 바꿀까



공연/전시

    [노컷 리뷰]재력·혁명·권력…'조선 삼총사'는 세상을 바꿀까

    사극 뮤지컬 '조선삼총사'

    9월 17~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추후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

    세종문화회관 제공세종문화회관 제공2년 간의 담금질 끝에 베일을 벗은 뮤지컬 '조선삼총사'는 140분간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서사는 사극 드라마를 보는 듯 흥미진진했다. 군무는 시원시원했고, 넘버(음악)는 묵직하면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지난 17~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조선삼총사'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예술단
    (총 9곳) 협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공연에는 7개 예술단이 힘을 합쳤다. 예술단 통합공연은 2019년 '극장 앞 독립군' 이후 두 번째다.

    배우, 무용수, 연주자 등 80여 명이 꽉 채운 무대는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협업은 군무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우아하면서 역동적인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서사에 힘을 실어주고 극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세종문화회관 제공특히 움직이는 원형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깊이 30cm에서 2m30cm에 달하는 이 무대는 시시각각 변했는데, 봉이 김선달이 물을 팔아먹는 장면에서 무대가 갈라지며 대동강 물길이 구현되는 것이 압권이었다.

    '조선삼총사'는 1811년(순조 11년)에 일어났던 '홍경래의 난'이 배경이다. 당시 세도정치와 삼정문란에 맞서 자신의 이권보다 조선의 평화를 꿈꿨던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설화로 내려오는 희대의 사기꾼 김선달, 농민 반란을 이끈 홍경래, 강직한 금위영 대장 조진수(가상의 인물)가 그 주인공이다. 어릴 적 친구였던 이들은 각각 재력, 혁명, 권력을 무기로 세상을 바꾸려 한다. 서로 추구하는 방식이 다른 탓에 셋은 갈등을 겪고 반목하지만 결국 화해하고 힘을 합친다.

    "비록 갈등이 있더라도 올바른 세상을 위한 마음은 언제든 힘을 갖고 있고,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드러나는 결말이다.

    극에 윤기를 더해주는 건 넘버다. 서양음악을 기본으로 가져가되 우리 정서를 절묘하게 섞어 깊고 풍성한 느낌이 난다. 행진곡(횽경래), 클래식(조진수), 셔플 리듬 음악(김선달) 등 각 인물의 테마곡을 캐릭터 성격에 맞게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공연은 등장인물들이 넘버 '꿈꾸는 자의 세상'을 합창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노래이기도 하다.

    연출은 한집섭, 극본은 이미경, 음악은 장소영, 무용 안무는 정혜진, 뮤지컬 안무는 서병구가 맡았다. 추후 온라인 콘텐츠로도 선보일 예정이다.세종문화회관 제공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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