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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규군 대신 민간 중심 열병식 개최…전략무기 등장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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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통일/북한

    北 정규군 대신 민간 중심 열병식 개최…전략무기 등장안해

    핵심요약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 개최
    예비군과 경찰 병력 중심의 비정규군 심야 열병식으로 진행
    김정은 양복 차림으로 열병식 참여…직접 연설은 하지 않아
    ICBM·SLBM 등 전략무기 대신 각종 재래식 무기 등장
    지방단위만이 아니라 공장·대학·문화·체육·학생 군 조직 총동원
    군견 종대에 오토바이 종대·농촌 '뜨락또로' 종대도 눈길
    정규군 대신 민간 중심 열병식으로 대외 군사 메시지 조절
    北 의미 부여 "천하무적 정규군과 함께 민간무력을 가진 난공불락 요새"
    전문가 "7천명 병력·재래식 무기동원 감안 시 내부행사로 평가"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안전무력 열병식. 연합뉴스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안전무력 열병식. 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은 9일 '민간 및 안전무력열병식'이라는 이름의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색 양복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직접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민간 및 안전무력열병식'이라는 명칭처럼 열병식에는 북한 정규군 대신 우리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동적위군'과 경찰 병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무력' 등이 동원됐다. 
     
    민간의 비정규 병력의 열병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최신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의 관영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식 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회색 양복차림으로 주석단에 올랐으나 연설은 하지 않았고, 대신 리일환 당 비서가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이 당·군 간부들과 함께 주석단에 등장할 때는 소년단의 꽃다발 증정식과 국기 게양식, 예포 21발 발사 등이 이어졌다.
     
    리일환 비서는 연설에서 이번 열병식에 대해 "온갖 도전과 난관을 용감히 이겨내고 자기 힘으로 위대한 조국의 역사를 창조한 승리자들의 대행진"이라면서, "전체 인민이 한손에는 총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마치와 낫과 붓을 잡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에서 영웅성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이일환은 "어제 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현 난국을 타개하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고조기, 격변기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고귀한 투쟁으로 지켜내고 떨쳐온 우리 식 사회주의를 끝없이 빛 내이며 우리 국가제일주의기치아래 모두가 굳게 단결하여 공화국의 무궁한 번영을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리일환의 연설에 이어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사열을 했고, 각 도의 노농적위군 열병부대들이 도당 책임비서들의 인솔 하에 행진을 했다.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안전무력 열병식. 연합뉴스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안전무력 열병식. 연합뉴스
    열병식에는 북한의 지방 단위에 조직되어 있는 노동적위대만이 아니라 철도청과 고려항공총국 열병종대,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등 공장 단위 열병종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비상방역 종대, 국가과학원 종대, 문화예술인 및 체육인 종대, 김일성종합대학 종대 등 대학단위 종대, 소년 선봉대, 붉은청년근위대 종대 등 민간 무력이 총동원됐다.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무력의 행진에는 소방종대와 군견수색 종대까지 나왔고, 오토바이 종대와 '뜨락또르'를 몰고나온 농촌 기계화 초병도 눈길을 끌었다.
     
    열병식에는 122㎜ 다연장 로켓과 불새 대전차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가 등장했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최신 전략 무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규군이 아니라 민간 무력과 경찰 병력을 동원하는 열병식을 개최함으로써 체제 방어의 군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대외적인 군사 메시지 표출에 대해서는 일정정도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가 북한 정권수립 73주년으로 5, 10년으로 떨어지는 정주년이 아닌데도 민간 중심의 열병식을 개최한 데는 제재와 코로나19, 식량부족 등 3중고 속에 북한 내부의 단결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민간 분야의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이다. 
     
    열병식이 종료된 뒤 김일성 광장에서는 청년·학생들의 야회와 함께 축포 발사가 다시 이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한 세기 전 자기를 지킬 힘이 없어 모진 국난을 당해야 했던 우리 조국이 오늘은 천하무적의 정규군과 함께 그 어떤 작전과 전투도 자립적으로 할 수 있는 위력한 민간무력을 가진 난공불락의 요새로 전변되었음을 가슴 뿌듯이 되새겨주며 기계화 종대들이 도도히 광장을 굽이쳤다"고 열병식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주석단에는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당 비서와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이 자리했다.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과 함께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국방상, 림광일 군 총참모장 등 군 간부들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7천명 내외의 병력과 재래식 중심의 무기 동원, 1시간 정도의 행사 시간 등을 감안할 때 북한 정권수립을 축하하며 체제 결속에 방점을 둔 내부행사"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번 정권수립 열병식까지 세 차례 연속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내부 체제의 결속, 그리고 대외적으로 보내는 메시지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하나의 창구로서 열병식을 활용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고 우회적인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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