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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학예회?' 토론없는 공약발표회에 국힘 후보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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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학예회?' 토론없는 공약발표회에 국힘 후보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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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들의 3대 공약을 발표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지난달 25일 비전발표회처럼 토론 없이 준비해 온 원고를 읽는 방식이 중심이 되며 또다시 후보들로부터 "학예회", "유치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후보자간 질문이 새롭게 추가됐지만 질문자와 답변자를 미리 정해두고, 질문 내용도 '공약 내용'으로만 한정되며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후보들은 생중계 사실을 알면서도 2시간 넘게 이어지는 발표에 몸을 뒤척이거나 조는 모습을 노출했는데, 불만을 전해들은 당 선관위는 1차 컷오프 이후에는 토론을 활성화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7일 자당 소속 대권주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후보별 3대 공약을 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했지만, 지난달 '비전발표회'에 이어 또다시 '학예회다', '유치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토론은 없었고, 딱 한 번 가능했던 질문도 추첨을 통해 질문할 후보가 정해져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준비한 원고를 읽는 게 중심이 되며 후보자들의 실제 역량을 확인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20대 대선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 공약발표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소재 방송 스튜디오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12명의 예비후보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진행방식은 지난달 25일 '비전발표회'와 흡사해 생동감이 떨어졌다. 후보 한 명당 30초의 자기소개 영상을 상영한 뒤 7분씩 자신의 3대 공약을 소개했는데, 이런 발표가 2시간 넘게 휴식없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국민의례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박진, 하태경, 유승민,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국민의례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박진, 하태경, 유승민,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저마다 비슷한 어조로 끊임없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고, 일자리·부동산·저출생·안보 등 핵심 공약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느라 집중력이 저하됐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밀폐된 실내 방송스튜디오의 특성상, 환기가 원활하지 않고 조명이 강해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보마저도 생중계 중 타 후보 발표 시간에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는 등 수시로 자세를 바꾸며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아예 눈을 감고 졸기도 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휴대폰으로 '딴짓'을 하는 후보들은 부지기수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춰 산업, 교육 등 제반 경제 사회 정책을 통합하고 정부 조직도 개편할 것"이라며 일자리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고, 홍준표 의원은 "2024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하고,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는 정치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공약도 엿볼 수 있었지만, 충분한 상호 검증은 불가능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나마 이날 행사가 지난달 비전발표회와 달랐던 점은 후보들이 타 후보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었지만, 질문시간도 1분, 답변시간도 1분으로 고정됐다. 구체적인 질문에 충실히 답변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인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원희룡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원희룡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의 발표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 정부에서도 직업훈련을 하고 있는데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고칠 것인지, 문재인 정부의 기업육성 정책의 대안은 무엇이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느냐"고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금융산업을 키워서 기업들의 가치가 재고되게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이어지는 부분에서 사회자의 제지로 끊겼다. 1분이라는 답변 시간이 초과됐기 때문이다. 유치원·어린이집의 통합처럼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는 말 이외에 덧붙일 수가 없었다.

    질문 범위도 '발표한 공약'으로 한정돼 민감한 정치 현안관련 질문이 원천 봉쇄됐다. 그나마 장기표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에게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유승민 후보를 두려워한다는 것인데, 상대방인 이재명 지사가 하는 말을 믿느냐"고 질문했는데, 이 역시 유 전 의원이 발표에서 "저는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유 전 의원의 답변은 "이재명 지사가 그렇게 말할 때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대기 좌석에 착석해 있다. 윗줄 왼쪽부터 황교안, 박찬주, 장성민, 박진, 윤석열, 원희룡, 하태경, 유승민, 안상수, 최재형, 장기표,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대기 좌석에 착석해 있다. 윗줄 왼쪽부터 황교안, 박찬주, 장성민, 박진, 윤석열, 원희룡, 하태경, 유승민, 안상수, 최재형, 장기표,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행사 직전부터 이번 행사를 "학예회"라고 규정했던 홍 의원은, 자신의 발표과 질문 순서가 끝나자 자리를 떴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당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 원래 캠프는 지역 순회 일정을 짜놓은 상태였는데 이후 당에서 발표 행사를 잡은 것"이라고 했지만 후보자간 공방 없이 원고만 읽는 행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도 행사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인 발표이고, 토론처럼 깊게 들어가는 것이 없어서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고, 유 전 의원도 "발표회라며 2시간 넘게 시간을 끌고 질문도 추첨으로 정하는 등 왜 이렇게 유치한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선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물리적으로 12명의 후보들이 토론을 하는 일은 불가능했고, 이미 정해진 일정을 바꾸는 일도 어려웠다"며 "컷오프 이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을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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