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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파오 사면 돈 번다"…'패션킹' 1천억대 사기혐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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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파오 사면 돈 번다"…'패션킹' 1천억대 사기혐의 수사

    업체, 실체 없는 가상 의류 아이템 구매 유도
    이용자 "피해자 6천명, 피해액 1천억원"
    경찰, 피해자 돈으로 돌려막는 '폰지 사기' 의심

    연합뉴스연합뉴스온라인에서 가상의 의류 아이템을 거래하며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 '패션킹'에 대해 다단계 사기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피해자 60여 명으로부터 패션킹 측의 설명을 듣고 투자했다가 2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패션킹은 한복이나 치파오 등 가상의 의류 아이템을 다른 이용자들과 현금으로 사고 팔 수 있게 만든 온라인 거래 사이트다.

    패션킹에서 거래되는 의류 아이템은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 선까지 거래되지만, 투자 수단일 뿐 다른 용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 측은 기존 이용자들이 의류 아이템을 구매하면, 새로 유입하는 이용자들이 해당 아이템을 기존보다 높은 금액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수익이 보장된다고 안내했다.

    가령, 이용자는 가장 하위 단계인 '치파오'를 구입해야 다음 단계인 '기모노'를 살 수 있다. '드레스' 등 가장 높은 등급까지 오르면 이후에는 여러 개의 치파오가 생성되고, 신규 이용자들이 이 치파오들을 사들이며 기존 이용자들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패션킹 측은 신규 이용자에게 반드시 의류 아이템을 사들여야 한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킹 초기에는 이용자들에게 수익이 배당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패션킹 측이 환급 방식을 현금에서 자체 가상화폐로만 제한하면서 이용자들은 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됐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패션킹이 환급 받게 한 가상화폐 중에는 이미 상장이 폐지된 가상화폐도 있어 무용지물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패션킹에 투자한 전체 회원은 6천여 명, 피해 액수는 1천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패션킹이 자체적인 수익 모델 없이 회원들이 투자하는 돈으로 수익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인 진술과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며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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