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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잡코인 정리·조기 긴축…악재 쌓이는 가상화폐



금융/증시

    中 규제·잡코인 정리·조기 긴축…악재 쌓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급락 '데드크로스'..."추가 하락할 것"
    中 민간업체도 가상화폐 거래 금지...'강력' 단속
    가상화폐 급등 요인 '과잉 유동성' 해소 나선 美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장 전면 폐쇄 여파에 국내 가상화폐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에 이어 거래까지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여기다 국내 거래소의 '잡코인' 정리작업, 더 빨라진 긴축 일정 등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

    ◇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줄줄이 급락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개당 4200만원 선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3600만원대까지 하락한 뒤 오후들어 낙폭을 줄어 38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8천만원을 넘기며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와 관련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변덕,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전날 260만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 오후 2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지난 4월 중순 540만원까지 치솟은 뒤 우하향 곡선을 보이며 최고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노골적인 가격 띄우기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개당 가격이 900원에 육박하던 도지코인 역시 이후 하락폭이 커지면서 최고가의 1/4 수준인 23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 프레드 어샴은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추가하락할 것이며,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도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미국의 유명 주식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팔아 치웠다"고 밝혔다.

    ◇ 중국 가상화폐 '강력' 단속 현실화

    최근 가상화폐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제공자는 중국이다. 중국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싱예은행 등은 21일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 거래 색출을 요구한 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도 별도 성명을 내고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상화폐 거래 행위가 발견되면 즉각 동결 조치를 하고, 가상화폐 사업자가 자신들의 전자결제 서비스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과 전자결제 업체 알리페이의 이런 방침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관계자들과 알리페이 관계자들을 불러 일부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가상화폐 투기에 이용되는 문제와 관련해 예약면담을 진행한 이후 나왔다.

    '웨탄'이라고 불리는 예약면담은 정부 기관이 감독대상 기관 등을 불러 정부의 요구사항 등을 전달할 때 쓰인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0일 중국 최대 가상화폐 채굴 기지 중 하나인 쓰촨성이 관내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려 중국 비트코인 채굴능력의 90% 이상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한 것 역시 시장을 자극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장 전면 폐쇄 여파에 국내 가상화폐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빨라진 '긴축 시계' 등 악재 가득

    가상화폐 채굴부터 거래까지 시장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이같은 강력한 방침이 현실화된 것이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 급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또, '김치프리미엄'까지 붙으며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오는 9월 특정금융정보법 본격 시행 등 규제를 앞두고 거래소들이 잇따라 부실 가상화폐, 소위 '잡코인' 정리작업에 들어가면서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보인 가상화폐 가격이 보다 빨라진 '긴축 시계'에 의해 자연스럽게 하락세를 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중국이 가상화폐 시장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 상황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시그널, 연말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 축소) 논의 본격화 같은 구조적인 악재가 쌓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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