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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도 구조활동 하던 실종 소방관…동료들 "무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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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에도 구조활동 하던 실종 소방관…동료들 "무사하길"

    어깨 부상 입고도 양지SLC 화재 현장에 출동해 솔선수범
    동료 소방관들 "전형적 모범 소방관...무사 귀환하길 바래"
    화재 진압에 이틀 걸려…안전진단 마친 뒤 구조작업 예정

    지난 17일 경기 이천시 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투입된 광주소방서 김모(52·소방경) 구조대장이 실종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료 소방관들은 누구보다 앞서 현장에 출동했던 '모범 소방관' 김 대장이 무사히 소방서로 복귀하기만을 염원하고 있다.

    ◇부상도 이겨낸 열정…모범 소방관의 표본

    18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이틀째 진화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멀리서 지켜보면서 지시만 하기보다는 항상 같이 일선에서 활동하셨던 분입니다."

    김 대장은 지난해 7월 21일 용인시 처인구 양지SLC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도 투입됐다.

    당시 그는 산악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어깨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수술을 받고 한 달 가까이 입원해야 하는 큰 부상이었지만, 퇴원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30㎏이 넘는 산소통을 메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동료 직원들은 구조작업 내내 김 대장을 말렸지만, 그는 가장 앞에서 직원들을 통솔했다.

    김 대장은 실종 직전에도 동료 대원 4명을 이끌고 선두에서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지휘부로부터 무전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탈출 명령을 받은 뒤 팀원들과 함께 이동하다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소방서 백승구 구조대원(소방사)은 "김 대장은 다방면으로 출동 경험이 많아 직원이 현장에 나가면 놓치는 부분을 꼼꼼히 확인해 줬다"며 "나같이 경험이 없는 직원은 전체적인 상황을 챙기지 못하고 목적만 보고 앞서가는데, 대장이 그럴 때마다 올바른 길로 지도해줬다"고 말했다.

    김 대장의 실종 소식에 광주소방서 직원들은 그의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조병우 재난예방과장은 "그의 열정은 소방서 내에서도 유명하다. 젊은 직원들한테 뒤처지기 싫다고 쉬는 날마다 산악자전거를 탔다"며 "무사히 소방서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달 구조대원(소방위)도 "현장에 같이 출동했던 직원들은 자책감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종 이틀째…구조작업은 언제쯤?

    18일 오전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이틀째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한형 기자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를 초기 진화하는 데만 이틀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천소방서 박수종 재난예방과장은 "건물 내부에 있는 가연물(불에 잘 타는 물질)을 진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개인 의견이라는 걸 전제로 초진에만 이틀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쿠팡물류센터 내부에서는 불길이 계속되고 있다. 물류센터 특성상 건물 내부에 물품이나 포장용 종이 박스, 비닐, 스티커 등 가연성 물질이 많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이 잡히고, 건물 안전진단을 마친 뒤에야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따라서 김 대장의 수색작업은 최소 이틀이 지나야 가능할 전망이다.

    소방 관계자는 "계속 진화작업을 하고 있으나 물류센터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불길이 잡혀야 건물에 진입할 수 있는지 안전진단을 하고, 이후에 소방대원 수색 작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 20분쯤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 규모로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내부에서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장은 17일 낮 11시 20분 동료 대원 4명과 함께 현장으로 진입했다가 화재 발생 장소로 추정되는 건물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다시 번져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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