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보수성향 교수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의 공동대표인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가 방송인 김어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어준과 TBS의 책임을 묻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씨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김씨가 지난 2017년 11월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전국법과대학교수회는 실체가 불분명하다",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가 그럴듯한 이름으로 여론을 호도(한다)", "이 단체는 회장 개인이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등 교수회와 대표인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교수회는 서울중앙지법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에 대한 구속적부심 이후 석방을 결정한 것을 두고 해당 판사들에 대한 '신상 털기'와 해임 청원 등이 이어지자 사법독립 침해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고소장에서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피고소인을 고소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피고소인의 범죄사실로 인한 고소인과 교수회의 명예훼손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피고소인의 차마 방송인이라 할 수 없는 편파적 선전, 왜곡, 선동의 형태가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추궁을 유보하면서 유심히 보고 있었으나 피고소인의 악의적 사실왜곡과 여론 호도행위가 더 심해지고 사회적 영향력을 악용한 작폐가 용납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아 더 이상의 관용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고소, 교수회의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선 고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