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오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맞이 명소와 관광시설 등이 통제된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통제선을 설치하는 해운대구 관계자. 송호재 기자
31일 정오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과 해맞이 명소·주요 관광시설 등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일제히 통제됐다. 시민들은 연말 분위기와 해맞이 행사 등을 즐길 수 없어 아쉽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운대해수욕장 통제선 설치…7개 해수욕장 일제히 통제
이날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겨울 바다를 즐기는 시민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안 도로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요란한 안내 방송이 나왔다.
정오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출입을 완전히 폐쇄한다며 지금 해수욕장에서 나와달라는 해운대구의 요청이었다.
방송을 접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해수욕장을 벗어났다.
3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이 일제히 통제됐다. 폐쇄 이후 인적이 사라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송호재 기자
조금 뒤 해운대구 관계자들이 해수욕장 입구 이벤트 광장에 등장해 주요 출입 지점에 통제선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30여 분쯤 지나자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호안 도로에서는 인적이 완전히 사라져 쓸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해운대구는 부산시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정오부터 해운대·송정해수욕장 등 주요 해맞이 명소와 관광시설을 일제히 통제했다.
통제는 다음 날인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진다.
31일 정오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맞이 명소와 관광시설 등이 통제된다.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이 통제선 밖에서 아쉬운 듯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송호재 기자
대부분 방문객은 관계자 안내에 따라 해수욕장을 벗어났지만, 일부 시민은 자초지종을 물으려 한동안 입구 주변을 서성이기도 했다.
해수욕장 통제 사실을 모르고 찾아왔던 일부 시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태종(23) 씨는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왔는데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라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니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과 서구 송도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도 일제히 통제됐다.
◇부산시 주요 관광지 등 일제히 폐쇄 "연말·해맞이 코로나 확산 막아야"
31일 정오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맞이 명소와 관광시설 등이 통제된다. 출입이 통제된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송호재 기자
부산시는 이날 정오를 기해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일광, 임랑 등 부산지역 모든 해수욕장을 내년 1월 1일까지 폐쇄했다.
백사장뿐만 아니라 호안 도로, 인근 공원까지 모두 통제됐고, 주변 공영주차장도 운영을 중단했다.
부산 시내 주요 관광지 36곳도 같은 시간 동안 출입이 통제됐다.
특히 매년 해넘이·해맞이 인파가 많이 몰리는 장산, 금정산, 천마산, 백양산, 황령산 정상 등 산과 이기대공원 오륙도 스카이워크, 암남공원 전망대, 동백공원 누리마루 등 공원은 해수욕장과 같은 수준으로 폐쇄됐다.
이들 산과 공원에서는 각종 행사를 열 수 없고, 등산로나 산책로 주변 공영주차장도 운영하지 않는다.
부산 황령산 등산로에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송호재 기자
그밖에 대저생태공원, 감천문화마을, 비프광장 등 폐쇄가 어려운 관광지 22곳에는 방역 관리 요원을 배치해 현장에서 관광객 밀집을 관리할 예정이다.
오전 5시부터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한 식당도 해돋이 관광객 밀집을 막기 위해 1일은 오전 9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도록 운영 제한 시간을 한시 연장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새해를 맞이하는 뜻깊은 기간에 전혀 다른 일상을 보내시길 당부드려 송구하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양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해넘이·해맞이 명소에 차량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특별 교통관리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은 해수욕장 7곳과 관광명소 주변에 경력 257명을 배치하는 동시에, 지자체와 함께 불법 주정차 단속을 펼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