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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전통시장 매대 수십개 방치하고 새로 제작…"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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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전통시장 매대 수십개 방치하고 새로 제작…"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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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초량야시장' 등 사업 추진한다며 1억 7천만원 들여 매대 39개 제작
    야시장 2년 만에 문 닫은 뒤 매대는 고가차도 아래 공터에 '방치'
    최근 수천만원 들여 또다시 노점 매대 제작
    "전임 구청장이 만든 매대라고 방치하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

    부산 동구가 전통시장을 지원한다며 억대 예산을 들여 만든 매대 수십개를 활용하지 않고 또다시 수천만원대 예산을 들여 매대를 제작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한 고가도로 아래 보관 중인 매대. (사진=부산 동구의회 배인한 의원 제공)

     

    부산 동구가 전통시장을 지원한다며 억대 예산을 들여 이동형 매대 수십 개를 만들고도 수년째 이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최근 수천만원을 들여 또다시 매대를 제작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고가도로 하부 공터.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이동형 매대 수십 개가 파란색 천막에 둘러싸여 있었다. 일부 매대에 상호가 적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대는 별다른 흠집을 찾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

    동구는 지난 2015년 초량전통시장 등지에서 야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매대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제공했다. 당시 2년 동안 제작한 매대는 모두 39개. 제작비만 1억 7천60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2017년 6월 야시장은 운영을 중단했다. 초량전통시장과 초량천 공사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제로는 영업 부진에 따른 운영난 끝에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동구는 야시장에서 사용하던 매대를 수거해 이처럼 고가도로 아래에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부산 동구가 올해 새로 제작해 상인들에게 지원한 매대. (사진=부산 동구의회 배인한 의원 제공)

     

    지역에서는 동구가 억대 예산을 들여 만든 매대를 방치한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또다시 수천만원을 들여 매대를 제작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동구의회에 따르면 동구는 올해 '수정전통시장 환경개선 사업' 중 하나로 노점 매대 18개를 만들었다. 제작비는 7천여만원이 투입됐다. 새로 만든 매대 가운데 17개는 시장 상인들에게 지급됐고 나머지 3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동구의회 배인한 의원은 "수년 전 1억원이 넘는 큰돈을 들여 매대를 만들어 놓고 수년째 이를 방치하고 있다. 대부분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라며 "게다가 이를 두고 또 수천만원을 들여 매대를 만든 뒤 이를 상인들에게 제공하는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치된 매대는 전임 구청장 시절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기존에 만든 매대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매대를 만드는 것은 명백한 예산낭비"라며 "게다가 일방적인 주장만 듣고 수요도 제대로 예측하지 않은 채 매대를 만들어 새로 만든 매대 일부 역시 사용되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동구는 야시장 사업을 중단한 뒤 매대를 보관할 곳이 없어 고가도로 아래에 보관하고 있을 뿐, 방치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향후 야시장을 새로 운영할 계획이 있어 별도로 매대를 만든 것이라며 예산 낭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동구 관계자는 "초량전통시장 야시장 사업을 중단한 뒤 매대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고가도로 아래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었다. 향후 야시장을 다시 열게 되면 재사용할 수도 있다"라며 "초량전통시장에 지원했던 매대를 수정시장에 투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별도 사업비를 확보한 뒤 새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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