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보험에 가입한 실업자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4개월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8월 기준으로는 17년 만의 최저 기록을 세웠고, 특히 제조업의 가입자 수는 지난 1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수혜금액)은 1조 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256억원)보다 3718억원(5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5월(1조 162억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구직급여 지급액은 넉 달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 규모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년동월보다 1만 2천명 늘어난 9만명으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6만 9천명), 건설업(13만 1천명), 도소매(12만 3천명), 사업서비스(9만 2천명), 보건복지(8만 3천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황보국 고용지원정책관은 "현재까지 지급된 구직급여 누적액이 7조 8천억원, 확보한 예산은 12조 9천억원으로 지금 추세대로 구직급여가 지급된다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4차 추경안에 구직급여 관련 예산을 추가 반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천명, 전년동월대비)(자료=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임시 노동자 수를 뜻하는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01만 9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만 2천명(1.9%) 증가했다.
지난 5월 15만 5천명으로 저점을 찍은 가입자 수 증가폭은 이후 6월 18만 4천명, 7월 18만 6천명에 이어 이번에 20만명 넘게 증가해 점차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번 증가폭 26만 2천명은 8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으로,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고용보험 가입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 2월(37만 6천명)에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에서 공공행정을 중심으로 31만 4천명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기가 위축되면서 도소매는 5천명 증가에 그쳤고, 숙박음식의 경우 5천명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천명)(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지난해 9월부터 둔화 흐름을 보인 제조업은 전자통신, 자동차를 중심으로 6만 3천명 줄어들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의 경우 4500명 감소해 지난 6월 이후 점차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3만 1천명 감소했던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폭이 4월 4만명, 5월 5만 4천명, 6월 5만 9천명, 7월 6만 5천명으로 점차 악화되던 흐름이 일단 멈춰선 모양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를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60세 이상(20만 8천명), 50대(11만 6천명), 40대(4만 8천명)는 증가세를, 29세이하(-5만 9천명), 30대(-5만 2천명)는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보험 자격을 가진 취득자 수는 4만 6천명(8.4%) 증가한 59만 8천명으로, 이 가운데 새롭게 자격을 취득한 신규 취득자는 7천명(9.6%) 늘어난 8만 3천명이었다.
황 고용지원정책관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고용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행정통계는 상용직과 임시직을 대상으로 작성되어 노동시장 전체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취득 및 상실과정에서 시차도 있다"며 "지난 달 코로나 재확산 부분은 다음 달의 통계에 반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