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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이 잊지 않은 것, '꾸준히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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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윤이 잊지 않은 것, '꾸준히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노컷 인터뷰] 새 싱글 '배드'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전지윤
    걸그룹 포미닛으로 2009년 데뷔한 후 2016년부터 솔로 활동 시작
    작사·작곡 참여한 발표곡만 각각 스무 곡 넘는 창작자
    "'배드', 들을수록 좋아…아직까지 질리지 않았다"
    모호한 아티스트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마음, 이젠 음악적 스펙트럼 넓어져 만족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24일 새 싱글 '배드'를 낸 가수 전지윤을 서면 인터뷰했다. (사진=아츠로이엔티 제공)

     

    걸그룹 포미닛 멤버로 데뷔한 전지윤이 대중에게 처음 인식된 이미지는 '선글라스'였다. 포미닛의 '핫이슈' 무대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여성 래퍼들의 경연을 그린 '언프리티 랩스타 2'에 출연해 '래퍼'라는 정체성을 대중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데뷔 7년 만인 2016년에 처음으로 싱글 '낮 and 밤'을 내고 솔로로 나선 전지윤. '제녈'(JENYER)이란 이름을 함께 쓰기 시작한 그는 솔로 데뷔곡부터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자기가 부를 노래를 직접 만드는 사람, '싱어송라이터'였다. 두 번째 싱글 '클리셰'(Cliche)를 서사무엘과 공동 작사·작곡했고, 세 번째 싱글 '저기요'를 직접 프로듀싱했다.

    '비커즈'(Because), '버스'(Bus), '샤워'(Shower) 역시 자작곡이었고, 첫 번째 미니앨범 '더 모멘트 아이 러브드'(The moment I loved)에선 '그건 내가 정할 수가 없는 거라서'를 제외한 '환상', '아날로그'(analog), '처음처럼' 세 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때론 얼굴 없는 가수 '힐'(Heal)로, 때론 팝 밴드 '프레젠트'(PRSNT)로 활동하며 스스로의 영역을 넓혀왔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 전지윤이 여전히 소중히 간직한 어떤 마음 덕분이다. 바로 '꾸준히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특출하게 잘하는 게 없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신곡 '배드'(BAD)에 대한 만족도는 남다르다. 수없이 들었는데도 질리지 않았고, 직접 만들었다는 게 신기한 기분이 들 정도다.

    전지윤은 지난해 5월 낸 첫 번째 미니앨범 '더 모멘트 아이 러브드' 이후 15개월 만에 '배드'로 컴백했다. (사진=아츠로이엔티 제공)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24일 새 싱글 '배드'를 내고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전지윤을 서면 인터뷰했다. 솔로 데뷔 후 본격적인 안무와 퍼포먼스가 있는 무대는 처음 준비한 전지윤은 무관중 음악방송에 오르는 것부터, 최근 심취한 장르까지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펼쳤다.

    다음은 전지윤과의 일문일답.

    1. 15개월 만에 컴백하게 되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감회가 새롭고 즐겁다는 마음이 큽니다. (웃음)

    2. 전작과의 공백이 길었습니다. 이번 '배드'가 '꽃:화'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는데요. '꽃:화' 시리즈를 구상한 계기가 궁금해요. '배드'의 키워드가 '불 화'(火)가 된 이유도요.

    한 편의 영화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 시리즈물을 생각했어요. 그 시리즈의 첫 번째로 생각했던 키워드가 '분노'였고요. 분노로 선택했던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가장 처음 느끼는 감정이 '화'라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 추억으로 미화되기 전 단계죠. 그래서 첫 번째로 분노를 상징하는 화로 결정했답니다.

    3. '꽃:화' 시리즈는 몇 부로 기획하고 있나요.

    총 3부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4. 인트로 격의 '세상 모든 나쁜 이들에게'가 타이틀곡 앞에 실렸는데요. 이렇게 배치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배드'를 듣기 전에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조금 더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서 인트로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타이틀곡 '배드'는 전지윤이 김뮤지엄, 몬스터 넘버나인과 공동 작사·작곡했다. 솔직하면서도 강렬한 표현력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사진=아츠로이엔티 제공)

     

    5. 타이틀곡 '배드'는 피처링한 김뮤지엄, 팝 밴드 프레젠트 멤버인 몬스터 넘버나인(mOnSteR nO.9)과 함께 작업한 곡입니다. 곡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 콘셉트를 정하고 서로 대화를 많이 했어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레퍼런스 곡을 하나씩 들어보고 괜찮은 곡이 나올 것 같다는 레퍼런스가 생겼어요. 이를 토대로 방향성을 잡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어요. 작업하는 중간에 아니다 싶은 게 있으면 서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뺄 것은 빼면서 다듬어 곡을 완성했어요. 케미가 좋다고 생각해요. (웃음)

    6. 500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누가 들어도 좋다고 할 만한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 '배드'에 대한 만족도와 곡 자랑을 부탁드립니다.

    보통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가수들은 타이틀곡 연습에 매진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몇백 번을 들을 수밖에 없어요. 직접 작곡을 한다고 생각하면 더 많이 듣게 되죠. 그럼 곡을 발표하기 전에 질리기 마련인데 '배드'는 정말로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요. 아직까지 질리지 않았어요. 이건 진짜예요! (웃음) 제가 이런 곡을 만들었다는 것에 신기할 정도예요.

    7. 콘셉트 티저 사진을 공개할 때부터 B, A, D에 각각 의미를 담아 사랑의 탄생, 분노, 죽음을 표현했습니다. 앨범 콘셉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설명 부탁드려요.

    죽음을 통해서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했어요. 태어나고 갈등이 생기고 다시 죽고 또다시 태어나는 인생의 굴레를 표현했어요. 사랑도 끝이 나야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요.

    8. 코로나19 영향으로 요즘 음악방송은 무관중으로 치릅니다. 무대에 올라보니 어떠셨나요.

    확실히 무관중이라 그런지 긴장이 잘 안 되더라고요. 준비한 것을 열심히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할 뿐 관중들과 호흡하는 느낌이 아니니까요. 확실히 그래서 무언가 아쉽고 팬분들과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워요.

    전지윤의 '배드' 티저 이미지. 왼쪽부터 사랑의 탄생, 분노, 죽음을 의미한다. (사진=아츠로이엔티 제공)

     

    9. 솔로 활동 중에는 처음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안무나 퍼포먼스의 포인트를 꼽아주신다면요.

    '낫 쏘리, 아임 어 배드 걸 크레이지'(Not sorry, I'm a bad girl crazy)란 가사가 반복되는 구간에서 눈을 치켜올리는 안무가 포인트에요.

    10. 얼굴 없는 가수 '힐'이나 팝 밴드 '프레젠트'로도 활동했는데요. '솔로 가수 전지윤' 말고도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 스스로 갖고 있는 음악적인 갈등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해소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만들고 싶었고요. 작곡자로서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11.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비롯해 드라마 OST까지 그동안 작사·작곡한 곡이 20곡이 넘습니다. 직접 곡을 쓰고 부르고 앨범을 프로듀싱하면서 발견한 '가수 전지윤'의 매력이나 강점이 있을 것 같아요.

    가끔 신기하다고 스스로 느끼는 건 여러 장르를 해도 어디든 잘 묻어난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어서 애매한 아티스트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게 돼서 저 자신에게 사랑에 빠졌어요. (웃음)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져서 정말 좋아요.

    12. 워낙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는 인터뷰를 봤어요. 곡 작업도 많이 해 두신 거로 알아요. 이미 발표한 곡들도 많은데 공연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셨나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금은 어렵지만, 온라인 공연을 준비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공연하고 팬 미팅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실제로 팬 미팅은 이번 앨범 활동 목표 중 중요했던 하나였기에 열심히 연습했는데 전부 취소가 되어서 그 생각만 하면 울고 싶어요. 온라인 공연은 아직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지윤의 솔로 데뷔 싱글 '낮 앤드 밤', 키썸이 피처링한 싱글 '저기요', 몬스터 넘버나인과 올즈웰까지 셋이 뭉친 팝 밴드 프레젠트의 싱글 '그들은 아무것도 몰라', 지난해 5월 나온 첫 번째 미니앨범 '더 모멘트 아이 러브드'

     

    13.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면 좋겠다 싶은 '전지윤의 숨은 명곡'을 골라 주세요. 여러 곡이어도 좋습니다.

    '비커즈', '그건 내가 정할 수가 없는 거라서', '자석' 이 세 가지 곡은 꼭 들어보세요! 진짜 다 좋아요.

    14. 최근 심취한 장르나 곡이 있나요. 지윤 씨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해 주세요.

    최근엔 '뷜로우'(bulow)라는 아티스트 곡에 빠져있어요. '유 앤 제니퍼'(You&Jennifer)라는 곡을 포함해서 꼭 들어보세요. 다 좋아요.

    15.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곡 스타일은 어떤 건가요.

    곡에 오케스트라를 꼭 넣어보고 싶어요. 평소 클래식을 참 좋아하는데 재즈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16. 사소한 질문인데 JENYER이란 이름 뜻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제녈'이라고 읽는데 솔직하게 발음이 어려워서 '제니어'라고 부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웃음)

    17. 올해로 데뷔 12년 차, 솔로 가수로서도 5년 차를 맞았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간직한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꾸준히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가짐 하나로 여태까지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제가 가진 이 진심이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전지윤 (사진=아츠로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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