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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산지하차도 침수' 때 시청 비운 변성완 대행…매뉴얼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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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페셜 노컷특종

    [단독]'부산지하차도 침수' 때 시청 비운 변성완 대행…매뉴얼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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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대비 매뉴얼, 호우경보 발효 시 시장 주재 대책회의 개최하도록 규정
    호우경보 발효 50여분 뒤 첫 조치…공식 회의 주재는 없어
    소방은 호우경보 발효 40여분 전 대비태세 강화했지만…
    변성완 대행, 호우경보 발효 때 시청 비우고 외부에서 저녁자리 한 것으로 확인
    변 대행, "관계자 모을 수 없는 급박한 상황…유선으로 보고받고 대응 지시" 반박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사진=자료사진)
    지난달 부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초량 제1지하차도가 잠겨 3명이 숨진 가운데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산시가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부실하게 대응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특히 재난 대응을 총괄해야 할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호우경보 발효 전후 대책 회의도 주재하지 않는가 하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청을 비우고 저녁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오후 8시, 부산지방기상청은 부산지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앞선 오후 2시 호우주의보를 내린 뒤 늦은 시각 집중호우가 예상되자 이를 격상한 것이다. 예상대로 그 뒤 부산지역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순식간에 내린 비에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초량 제1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탈출하지 못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사진=자료사진)
    부산CBS가 확보한 '부산시 풍수해 현장 조치 매뉴얼'에 따르면 시는 호우경보가 내려질 경우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 비상 2단계는 태풍이나 호우에 따른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을 때 내려지는 조치로 각종 재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 예비특보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곧바로 가동된다. 부산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기상 특보상황과 대처 경과, 주요 조치 내역과 향후 조치 계획을 보고 받고 지시하는 등 재난 대응 업무를 총괄한다. 또 관련 공무원, 일선 구·군, 소방·경찰 등 관계 기관과 상황 판단 및 대책 회의를 열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폭우 당시 상황을 확인한 결과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내려지기 전후, 공식적인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변 권한대행이 직접 밝힌 당시 대응 상황을 보면 변 권한대행은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 50여분 만인 오후 8시 51분 시민안전실장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 대비를 당부했다.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담당 간부와 12차례 전화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직접 회의를 개최한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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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사진=자료사진)
    호우경보가 내려지기 40여분 전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자 호우경보 발효에 준하는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최근 한 달 많은 비가 내려 침수와 붕괴 등 위험성이 높은 데다 만조 시기까지 겹치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처럼 피해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변 권한대행은 부산시청을 비운 채 부산 모처에서 외부인과 저녁 자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후에도 부산시청이 아닌 자신의 관사로 복귀한 뒤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사고 보고 체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변 권한대행이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사망자 발생 사실을 처음 보고받은 건 24일 오전 0시 7분이다. 경찰에 신고 시각 기준으로 2시간 30여분이 지난 뒤에야 사고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셈이다. 심지어 새벽에 마지막으로 발견된 3번째 사망자는 오전 6시 이후에야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난 대응을 총괄해야 할 시장 권한대행이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부산시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청. (사진=자료사진)
    이와 관련해 부산시와 변성완 권한대행은 호우경보 이전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무자들이 현장을 관리하는 등 전체 회의를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유선으로 보고와 지시를 주고받았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변 권한대행은 "상황판단회의는 이미 시민안전실장 주재로 진행했기 때문에 퇴근 후 상황에 대해 다시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았다"며 "책임자들이 다 현장을 관리하고 있어, 모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전실장·소방본부장 등과 여러 차례 유선으로 보고받고 대응 상황을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장 확인이 필요한지 파악한 결과 그럴 필요는 없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관사에 머물며 늦은 시각까지 보고와 지시를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명하며 "당시 통화 등 대응 내용은 상세하게 기록해 이미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재난 매뉴얼 (사진='부산시 풍수해 현장 조치 매뉴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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