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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750t 질산암모늄 베이루트항 방치 전말



아시아/호주

    [영상]2750t 질산암모늄 베이루트항 방치 전말

    2013년 9월 압류→5차례 이전 요구→묵살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의 원인 물질은 2750t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다.

    질산암모늄은 무기 제조의 기본 원료로 사용될 정도로 강력한 폭발력을 지녔다. 1995년 4월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 폭탄 테러에 쓰인 폭탄의 주원료도 질산암모늄이었다.

    이런 위험한 물질이, 그것도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20%에 해당하는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인화물질이 베이루트 도심 한복판에 6년여간 버젓이 방치되기까지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

    레바논 고위 관료들은 질산암모늄의 위험성을 수 년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아랍의 알자지라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베이루트 시민들은 대폭발이 일어난 뒤에야 항구의 창고에 질산암모늄 2천750t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고위 관료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세월은 6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9월 베이루트 항구에 러시아 회사 소유 선박에 실린 질산암모늄이 도착했다.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이 화물선은 기계 고장을 일으켜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했으나 레바논 당국이 항해를 막아 선주와 선원이 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세관당국은 압류한 질산암모늄을 베이루트 항구의 12번 창고에 보관했다.

    2014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최소 5차례에 걸쳐 세관 당국은 하역한 질산암모늄을 계속 창고에 두면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법원에 보냈다.

    세관 측은 이 공문에서 질산암모늄을 수출하든지 군이나 민간 화학회사에 넘기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법원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묵살했다는 게 알자지라의 보도내용이다.

    레바논은 정파간, 종파간 정쟁이 심한 나라다.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항구를 통제하고 있어 질산암모늄의 관리 책임도 헤즈볼라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서방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번 폭발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앞서 이스라엘도 폭발참사 뒤 즉각 관련성을 부인하고 나선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바논 당국 진상조사 닷새 뒤 발표...'책임자 강력 처벌 '

    한편,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창고에 안전하지 않게 보관돼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배드리 다헤르 관세청장은 관세당국이 화학물질을 치우라고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울 네흐메 경제장관은 "과거 정부에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루트 도심을 잿더미로 몰아넣은 이번 참사와 관련, 진상조사의 핵심은 인화물질 방치를 둘러싼 항만 당국과 법원의 석연치 않은 행태의 원인에 모아질 전망이다.

    나아가 초대형 위험물질 관리에 대한 감독기능과 위기경보 시스템 부재 등 정부 차원의 책임도 규명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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