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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용 팔아 돈번다?…유튜브 판치는 '변종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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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용 팔아 돈번다?…유튜브 판치는 '변종 재테크'

    • 2020-06-1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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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불법 사각지대③]유튜버, 변종 P2P업체 홍보
    드래곤스타‧몽키레전드 등 다단계식 캐릭터 거래
    전문가 "사실상 폭탄 돌리기…사기죄 해당할수도"
    당국, 생소한 거래형태…단속 근거 없어 '난색'

    ※ 국내 이용자만 3000만명 이상, 1분마다 400시간 영상 업로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세계가 거대해질수록 그 '사각지대'에서는 뒤틀어진 욕망이 꿈틀댄다. '불법 사행성 사업'의 검은 그림자가 유튜브에 드리워졌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타고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유튜브와 불법의 공존 속에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 CBS노컷뉴스 연속 기획 '유튜브 불법 사각지대', 17일은 세번째 순서로 유튜브를 통해 홍보되는 신종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 실태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제2의 바다이야기 FX, 유튜버가 띄웠다…'홀짝' 거래와 '공생'
    ②유튜버 해외선물 '대여계좌' 불법 성행…구독자 '검은 낚시'
    ③원숭이‧용 팔아 돈번다?…유튜브 판치는 '변종 재테크'
    (계속)


    ◇유튜버 통해 유입되는 '변종 재테크'…드래곤스타‧몽키레전드 등

    드래곤스타는 용 캐릭터를 일정 기간(4~7일) 보유한 뒤 다른 사람에게 팔면 12~18% 수익이 발생한다고 소개한다. 사진은 드래곤스타 이용 매뉴얼.

     

    "FX는 불법으로 판정났는데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경기들이 어렵죠. P2P를 통한 부업 방법, 드래곤스타를 홍보하고 싶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회원과 직접 거래를 하는 건데요. 캐릭터도 있고 확실히 불법적인 것은 아니니까 걱정 안하셔도 돼요."

    한 유튜버의 드래곤스타 홍보영상이다. 사설 FX마진거래의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합법적 재테크라며 이를 홍보하는 것이다. 사설 FX 거래의 경우 불법성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CBS노컷뉴스 6월 15일자 보도-제2의 바다이야기 FX, 유튜버가 띄웠다…'홀짝' 거래와 '공생' 참조)

    그렇다면 이 신종 재테크는 과연 합법일까.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유튜버가 안내하는 드래곤스타 지점에 직접 문의해 거래 방식을 알아봤다.

    지점을 통해 입수한 '거래 매뉴얼'에 따르면 휴대전화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신분증을 통해 인증 후 로그인이 가능하다. 거래를 시작하면 '용'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대는 흑룡(6만원~36만원), 백룡(12만원~60만원), 청룡(36만원~120만원), 황룡(60만원~240만원)이다. 해당 용 캐릭터를 일정 기간(4~7일) 보유한 뒤 다른 사람에게 팔면 12~18% 수익이 발생한다. 구매자는 이를 보유하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뒤 수익을 얻는다.

    해당 회사는 이를 개인 간 거래(P2P)를 통한 안전한 재테크라고 홍보하고 있다. 드래곤스타 관계자는 "4만명이 하는 재테크로, 불법 요소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P2P금융은 개인과 개인이 각각 대출 신청자와 투자자가 되고 플랫폼이 연결시켜주는 것으로. 흔히 크라우드펀딩을 연상하면 된다"며 "앞서의 방식은 '돈 돌려막기' 형식으로 단순 다단계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유튜브상에서는 드래곤스타나 몽키레전드를 불법성이 없는 안전한 재테크라고 소개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드래곤스타는 계정 활성화와 거래 과정에서 '여의주'라는 불리는 수수료로 수익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계정을 만들면 여의주 200개(2만4천원)이 필요하다. 한 회원당 계정은 30개를 만들 수 있다. 업체는 회원이 신규 회원을 유치할 경우 2~6% 수당을 부여하고, 계정을 만든 뒤 4일 내에 거래를 하지 않으면 해당 계정 수당 100%를 몰수하게끔 했다. 다단계식 회원 유입과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계속 거래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셈이다.

    이같은 방식의 거래 원조는 '몽키레전드'가 지목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몽키레전드를 홍보하는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 유튜버는 몽키레전드 거래 구조를 직접 메모장에 쓰며 홍보하기도 했다. 몽키레전드 지점 역시 유튜브 영상을 통해 회원들에게 안내를 하는 상황이다.

    몽키레전드의 경우 '오공', '슈프림 몽키킹', '몽키킹'으로 불리는 원숭이 캐릭터를 사고 판다. 예를 들어 6만원에 오공을 구매하고 4일이 지나면 수익 12%가 붙어 6만7200원에 판매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판매와 구매는 계속 이뤄지며 오공의 가격이 한도인 30만원에 도달하면 캐릭터는 분할, 가격을 낮춰 또다시 판매할 수 있다.

    몽키레전드 역시 '복숭아'라는 계정 활성화와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회원을 유입하기 위해 '추천인' 제도를 둬서 5명을 데려오면 '실버', 10명은 '골드', 15명은 '다이아몬드'로 나뉘고 각각 보상을 준다.

    이같은 거래 방식은 원숭이, 드래곤 뿐만 아니라 빌딩, 코인, 동물, 유니콘 등 수많은 변종으로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업체들이 수십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탄 돌리기' 피해자 양산 조짐…정부 "불법성 모니터링"

    (그래픽=김성기 기자)

     

    몽키레전드는 지난해 11월, 드래곤스타는 올해 3월부터 국내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몽키레전드 본사는 태국에, 드래곤스타의 경우 일본 신주쿠에 있다고 소개돼있다. 회원 수는 몽키레전드가 15만명, 드래곤스타가 4만명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업체들의 거래 구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매자가 많을 경우 거래는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지만, 구매자가 점점 줄어들 경우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만약 거래가 불가능한 상태로 업체가 문을 닫는다면 '수수료'만 챙기고 잠적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업체 뿐만 아니라 '안전한 재테크'라고 홍보했던 유튜버들도 사기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금융피해자연맹 이민석 고문 변호사는 "계속 거래를 하다 보면 맨 마지막에 있는 사람들은 팔지도 못하고 그대로 피해를 떠안게 된다"며 "한 마디로 '폭탄 돌리기'로 업체 뿐만 아니라 여기에 동조한 관계자들 모두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벌써 조짐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드래곤스타 이용자 단체 SNS방에선 "청룡과 황룡이 잘 돌지 않고 있다", "용 150마리가 놀고 있다" 등의 토로가 나왔다. 드래곤스타는 공지를 통해 "회사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으면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며 "고객님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참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몽키레전드 지점 역시 최근 공지를 통해 "본사와의 협상은 쉽지 않았다. 회사에서 미입금 30억원을 전액지원 하기로 했다. 회사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쩌면 몽키를 지키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거래 매칭'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피해자들의 목소리도 점차 일고 있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엄마가 한달에 500만원 벌었다며 좋아하셨는데 원금이 몇배로 더 들어갔다. 정말 말을 듣지 않는다", "피해자 중에는 10억원이나 다 날린 분도 계시고 신용불량자 돼서 자식에게 실토하신 분도 계신다" 등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당국은 워낙 생소한 거래 형태로 명확한 단속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수신으로도 판단이 안됐고, 금융이라고도 할 수가 없다"며 "제보를 통해 분석해 볼 수는 있지만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를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 역시 "신종 금융기법으로 가장한 수단으로 보이는데 실제 범죄 사실이 있는지 파악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유튜브 등 미디어를 통한 '신종 재테크' 홍보는 나날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유튜브상에서 '불법 도박', '파워볼' 등 불법 도박을 대놓고 홍보하는 동시에 '합법적 재테크'를 가장해 구독자를 교묘하게 유인하는 것이 최근 추세로 파악된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김동운 반장(현장감시원)은 "P2P 재테크 업체를 계속 주시해서 보는 중인데, 다단계로 보이지만 딱 무엇이다 정의내리기는 아직까지 어렵다"며 "합법과 불법을 섞어놓은 도박인지 재테크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신종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요소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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