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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증가할텐데…" 안전개장 해운대해수욕장 코로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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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 증가할텐데…" 안전개장 해운대해수욕장 코로나 '우려'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안전개장…날씨 더워지며 방문객 증가 추세
    수만명 인파 관리 사실상 불가능…샤워·탈의시설은 마땅한 대비 없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자료사진)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등 일부 해수욕장이 임시 개장한 뒤 점차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관할 구청은 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수만명이 모이는 해수욕장을 제대로 관리하거나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4일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2만 3천727명으로 집계됐다.

    '안전 개장' 첫날인 1일 방문객이 7천여명에 그친 이후 2일부터 점차 방문객이 늘어 매일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송정해수욕장 역시 첫날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6월 초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주말인 6일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사진=박진홍 기자)

     

    해운대구는 지난 1일 해운대와 송정, 두 해수욕장을 이른바 안전개장이라는 이름으로 임시개장했다.

    개장과 함께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화장실 등 공중·다중이용시설을 소독하고, 해수욕장 관리 인력 300여명에 대해서도 수시로 발열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방문객 기록을 남기고 관리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의심 환자 대기 장소를 별도로 마련하고 인근 보건소, 병원과 연계해 곧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도 마련했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해수욕장 이용 관련 정부의 방역 수칙이 나온 만큼 현수막 등 각종 홍보 수단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매일 시설물을 소독하는 한편 1시간에 한 번씩 경고 방송을 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비 다중이용시설 청소. (사진=박종민 기자)

     

    하지만 이런 대비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

    주춤하던 코로나19가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지난달 내성고 3학년 학생 이후 일주일째 확진자가 없지만, 전국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30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하루에도 수만명 이상 모이는 해수욕장 방문객을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밀접 접촉이 빈번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만약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특히 다음 달 해수욕장 정식 개장과 함께 감염 우려가 높은 샤워·탈의시설도 운영할 예정이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뾰족한 대비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욕장이 야외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우려를 감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해수욕장 임시 개장에 앞서 샤워·탈의시설에서 감염 가능성 등을 강조하며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지만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이라 우려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운대구가 안전 개장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정작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뾰족한 대책은 없이 해수욕장 개장 홍보에만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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