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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후원금 41% 피해자지원 지출…회계 미진 인정"



사건/사고

    정의연 "후원금 41% 피해자지원 지출…회계 미진 인정"

    정의연 "후원금 22억 중 9억원 피해자지원에 사용"
    "피해자 지원에는 '직접 지원'만 포함된 것 아냐"
    "2015 한일 합의 당시 할머니들 회유한 적 없어"
    일부 회계처리 미숙한 점은 인정…"고쳐나가겠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위안부 피해자에게 후원금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회계 내역을 공개하며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 사업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개년도 수입금 22억1900만원 중 실제 피해자 지원사업으로 지출된 것은 9억1100만원으로 41% 정도"라면서 "후원금은 피해자를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 지원 사업에는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건강 치료 지원, 정기 방문,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된다"면서 "무엇보다 예산으로 표현할 수 없는 할머니와의 가족과 같은 친밀함 형성 등이 포함돼 있다. (국세청) 공시에 나와 있는 피해자 지원 사업 예산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의연의 '후원금 논란'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7일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기자회견에 나선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이 사태가 촉발되게 된 배경에는 이용수 할머니의 서운함과 불안함, 여전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존재한다"면서 "저희는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할머니에게 먼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의연은 설립목적에 명시돼 있듯, 일본군 피해자들의 생활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니"라면서 "피해자들과 함께 보편적 인권문제로서 전시 성폭력의 개념을 세우고 확산시켜온 세계적인 여성인권운동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12개로 구성된 정의연의 각종 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수요시위, 기림사업, 국내·국제연대 사업, 남북연대 사업, 각종 연구 사업 등이다.

    이 중 논란이 된 '수요시위'에 대해서는 "작년 (현장) 모금액은 460여만원이다. 해당 모금액은 진행에 모두 사용했다"면서 "진행비는 연간 1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국세청 공시에서 2018년 수요시위 사용에 646만원이었던 것이 2019년 1억927만원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2018년 정대협과 통합 이전에 정대협이 먼저 수요시위 비용을 지출했었다"면서 "무대장치나 음향 대여 등에 약 1억원 가량이 드는데 그것은 연초에 일괄 계약한다"고 설명했다.

    윤미향 전 이사장(왼쪽)과 이용수 할머니(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정의연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해서 윤미향 전 이사장이 합의 내용을 먼저 알고 있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정의연은 "해당 내용은 발표 전부터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 일본 언론보도를 보고 안 것 외에는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돈을 피해자들이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화해치유재단 기금은 할머니들이 받으시더라도, 우리가 합의의 문제점에 대해 대응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드렸다"면서 "할머니들께 일일이 의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의연은 일부 회계 처리 등 실무적인 부분에서 미숙한 점은 인정하고 고쳐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경희 사무총장은 "피해자 지원 사업과 관련해 언론에서 미진한 부분을 지적했는데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면서 "(일부 공시 내역에서) 깔끔하게 데이터가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실무적으로 느슨했던 것 같다.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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