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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집 딸 유미호건, 첫 한국계 美영부인 되기까지



미국/중남미

    양계장집 딸 유미호건, 첫 한국계 美영부인 되기까지

    나주 출신 호건 여사, 래리 호건 주지사와의 러브&라이프 스토리

    20일(현지시간) 남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오래가는 우정' 작전 브리핑에 유미 호건 여사가 동석해있다.(사진=WMAR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깜짝 놀라게 한 '오래가는 우정' 작전.

    50만명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한국 랩지노믹스사(社) 진단 키트를 미국 메릴랜드 주에 공수해온 '오래가는 우정' 작전을 진두 지휘한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해당 작전의 '챔피언'이라는 유미 호건 여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메릴랜드 주지사실의 공보팀에는 작전이 성공적으로 완수된 사실이 공개된 20일(현지시간) 이후 미국 국내외 언론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N이 유미 호건 여사의 라이프 스토리를 21일 발빠르게 실었다.

    호건 여사의 유년시절, 도미 과정, 결혼 과정이 소개돼 있다.

    호건 여사는 전남 나주의 양계장집 딸로 태어나 그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딸 셋을 낳았지만 이혼했다.

    그리고 이사간 곳이 메릴랜드다. 자신의 전공인 한국미술을 전파하고 딸 교육을 위해서다.

    그리고 독신주의자였던 래리 호건을 만나게 해 준 것이 바로 한국미술이었다.

    래리는 한지 위에 자연을 소재로 그린 유미의 추상화를 보기 위해 그림 전시회를 찾곤 했다고 한다.

    사실은 유미의 그림 보다는 유미에게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04년 결혼할 당시만 해도 래리는 그저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였을 뿐이다.

    그의 정치적 야심은 결혼 10년 뒤인 2014년 주지사 선거에서 깜짝 승리로 꽃을 피운다.

    선거 운동 당시 유미는 최고의 선거 운동원이었다고 한다.

    메릴랜드 역사는 물론이고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영부인이 된 영광도 잠시, 유미는 남편의 비공식 '간호사' 역할에 머물러야했다.

    임기 시작 5개월 만에 래리가 '비호지킨림프종' 이라는 암에 걸린 때문이다.

    다행히 래리는 약물치료와 함께 수반된 부인의 미술 치료 덕에 1년만에 암에서 완쾌했다.

    유미 호건 여사의 '조화의 자연' 작품전에 전시된 작품 '자연의 모임' (사진=유미 호건 제공)

     

    또한 남편의 투병생활은 유미를 미술 치료 전도사로 변모 시켰다. 남편의 건강을 소재로 한 그녀의 작품도, 미술작품을 통한 치료 활동의 경험도 온전히 병간호의 산물이었다.

    유미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훗날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갑작스런 변화 역시 당시 작품에 온전히 녹아있습니다. 남편이 암 선고를 받은 이후 저는 작품활동에서 보다 많은 색과 선을 추구했어요.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환자들이) 자연의 예측 불가능성을 이해하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남편 래리는 미국 50개 주지사의 모임인 전미주지사협회 회장이다.

    공화당 소속인 남편은 한 때 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오래가는 우정' 작전을 성공시킨 것처럼 래리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의 코로나 방역에 매우 성공적으로 대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되곤 한다.

    만약 그가 훗날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의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처럼 백악관에도 전남에서 공수해 온 벽돌이 담벼락을 만들고, 한국산 김치 냉장고가 설치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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