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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박사방 영상 구해요"…2·3차 유포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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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와중에 "박사방 영상 구해요"…2·3차 유포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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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란물 사이트에서 "관련 영상 올려달라" 요청글 쇄도
    전문가들 "텔레그램 유사 n번방서 영상 유포 여전"
    경찰 "2,3차 가해자도 추적하고 수사할 것"
    '단순 참여자' 처벌 목소리 커지자 "처벌 피할 수 있나" 상담 빗발

    "n번방 자료 공유 부탁드려요" "ㅂㅅㅂ(박사방) 유명인 풀팩 원합니다"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유포하고 억대 수익을 챙긴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음란물 사이트에서는 조씨가 유포한 성착취 영상 자료를 구한다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부 국내 음란물 사이트에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올라온 자료요청 게시글. (사진=독자 제공)

     

    텔레그램 'n번방'은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보안 메신저 비밀 대화방이다. '갓갓'으로 불리는 운영자가 대화방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를 매기면서 n번방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이번에 구속된 조씨가 운영한 것은 n번방에서 한단계 진화한 '박사방'이다. 조씨와 공범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수십명을 심리적으로 무너뜨려 성노예화하고, 이들을 성폭행하며 촬영한 성착취물을 유포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조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동의 수 200만을 넘어설 정도로 '박사방', 'n번방' 사건은 전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런데 이번 일로 n번방과 박사방의 존재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관련 성착취 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잔혹한 성착취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경찰에 붙잡혔지만, 영상들이 2차, 3차로 온라인 상에 퍼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국내 한 음란물 사이트 자료요청 게시판에는 "n번방 영상 부탁드린다" "박사방 유명인 풀팩을 원한다" 등 비밀글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왔다. 특히 해당 방에서 유통된 영상물 전체 합본을 의미하는 '풀팩'이나 특정 유명인 이름을 지칭해 자료를 요구한 경우도 수두룩했다.

    n번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 최대규모 해외 음란물 사이트 '포르노허브'에서 '텔레그램 n번방' '갓갓' '박사방' 등 키워드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로 노출됐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서승희 대표는 "유료방 대부분이 폭파됐지만 무료방 등 여전히 20여개가 남아있다"며 "돈을 내고 들어가는 박사방의 홍보 용도로 쓰던 것이 무료방"이라고 말했다.

    한사성 유승진 사무국장은 "최근 새로 만들어진 대화방도 참여자가 1천명 단위다"라며 "디스코드 등 다른 앱에서도 수요가 있어 자료가 계속 올라온다"고 근절되지 않는 실태를 꼬집었다.

    경찰이 수사인력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2·3차 유포에 실태에 대해 적극적인 감시와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n번방이나 박사방뿐 아니라 어느 사이트에서든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 자체 만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2,3차 유포에 대해서도 향후 철저히 추적하고 수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지난 23일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탈퇴와 흔적지우기에 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n번방 관련 상담내용. (사진=독자 제공)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을 탈퇴했어도 처벌을 받을 수 있느냐"라는 문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n번방사건 참여자 전원 신상이 공개되면 학교에도 전달이 되느냐"라면서 "열심히 초등학교에서 교생을 하고 있다. 성욕은 당연한 욕구이고 난 유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텔레그램 n번방 활동 기록을 지워주겠다는 대화방 수십개가 출현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탈퇴방법 자세히 알려드린다" "깔끔하게 지워드린다" 등 홍보 문구를 걸었다.

    지난 22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n번방 관련 상담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대화방들이 개설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각 대화방에서는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돈을 내면 텔레그램 탈퇴부터 기록 삭제까지 해준다는 사람들이 넘쳤다. 이들 대부분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먼저 주면 일을 처리한 뒤 돈을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는 사기라고 입을 모았다. 수년간 디지털 장의사로 활동한 박형진씨는 "텔레그램의 정보나 기록은 민간 업체가 삭제할 수 없다"며 "지난주부터 하루에도 몇명씩 기록 삭제 문의가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관련 업체 클린데이터 관계자도 "유튜브나 다른 사이트에서는 불법 촬영물을 삭제할 수 있지만 텔레그램은 좀 다르다"며 "국내에 있는 디지털 장의사들이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n번방 이용 이력과 정보를 삭제해주겠다'며 접근해 빼낸 개인정보가 다시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있다. 박씨는 "신상정보를 달라는 것부터 정상적인 서비스가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신상을 빌미로 반대로 협박을 하거나 돈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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