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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은 '꿈을 이룬 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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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셜 노컷 인터뷰

    세정은 '꿈을 이룬 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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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인터뷰]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 발매한 세정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세정을 만났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세정은 뭐든지 기대 이상으로 해낸다는 이미지가 있다.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붐의 시대를 열었던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1에서, 세정은 '어디서 이런 인재가 숨어있었나' 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뭐든지 어색함 없이 잘 해내면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와 센스를 갖춘 덕에, 예능에 출연할 때면 세정 분량은 온라인에서 자주 회자되곤 했다.

    세정은 대중에게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알린 프로그램에서 최종 2위에 오르며 데뷔에 성공했다. '프로듀스 101' 최종 11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를 시작으로 구구단, 구구단 세미나까지 어디서건 주목받는 존재였다. 드라마('학교 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예능('정글의 법칙', '마스터키', '범인은 바로 너!',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 등 개인 활동도 꾸준했다.

    데뷔한 직후 싱글 '꽃길'을 내고,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등 솔로 활동을 이어왔던 세정은 마침내 자신의 첫 미니앨범을 냈다. 17일 오후 6시에 공개된 미니앨범 '화분'에는 선우정아가 작업한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5곡이 담겼다. 5번 트랙 '꿈속에서 널'은 작사·작곡·편곡까지 해 그의 손이 안 거친 데가 없고, 나머지 3곡도 작사·작곡을 맡았다.

    프로젝트 그룹으로, 정식 그룹으로, 솔로 가수로 한 발짝씩. 거기에 연기와 예능에서도 전천후 활약. 어쩌면 세정은 오래전부터 꿈에 그리던 것들을 이미 다 이뤘는지도 모른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세정은 꿈을 다 이뤘다고 생각한 '그 후'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연예계에서 지치지 않는 법을 차츰 배워가고 있다는 그는 직접 쓴 가사로 '요즘의 마음'을 표현했다.

    ◇ 아무 친분 없었으나 선뜻 타이틀곡 맡아 준 선우정아

    타이틀곡 '화분'은 화분에 담긴 작은 생명에게서 받은 감정을 풀어낸 서정적인 발라드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작사·작곡했다. 선우정아는 어떤 이야기를 쏟아내더라도 괜찮은, 그래서 큰 위로를 받는 존재로 '화분'을 설정했다고 설명했고, 세정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반려동물을 떠올리면서 노래를 불렀다.

    "처음 들었을 때 '노래 너무 좋은데? 타이틀 하고 싶은데?' 했다"라는 세정은 "저는 너무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를 먼저 걱정하게 되더라. 사실 회사가 이익을 따져야 하다 보니 대중적인 곡을 원하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회사가 대중성보다 네 색깔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한데 이 곡이 너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모든 걸 떠나서 듣자마자 '어, 정말 나를 위해 곡을 써 주셨구나!' 하고 제가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6시 발매된 세정의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5곡이 담겼다. 세정은 4곡의 작사·작곡을 맡았다. 5번 트랙 '꿈속에서 널'은 편곡도 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세정 표현에 따르면 "친분은 전혀 없었다." 선우정아 노래를 워낙 좋아해서 입시와 연습생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실컷 들었던 팬이었다. 기회는 우연히 왔다.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냐는 회사의 질문에 세정은 바로 선우정아를 말했고, 선우정아도 흔쾌히 수락해 같이 일하게 됐다. 그냥 한 번 보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세정은 "진짜 영광이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진짜 멋있고요.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멋있으셨어요. (웃음) 일단 내가 쓴 곡이나 내가 쓴 가사에 대해서 확신 갖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왜 이 음에 이 노래를 넣었어?' 하면 당당하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근데 선배님은 모든 것에 다 뜻이 담겨 있어요. 노래 이해 못 할 때나 더 잘 부르고 싶을 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듣는 사람도 그렇고 부르는 사람도 이해할 만큼 너무 구체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해 주세요. 특히 녹음할 때! 녹음 부스에 직접 들어오셔서 원 테이크로 제 노래를 쭉 불러본 적이 있었어요. 반성 진짜 많이 했죠. 너무 잘 부르셔서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안일해진 것도 있고, 방송이나 에코의 힘도 믿고… (일동 웃음) 그런 게 전혀 없으셨어요. '아, 나도 이런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느꼈죠."

    ◇ 곡 쓰는 가수, 세정

    평소 가진 아이디어를 휴대폰에 적어둔다는 세정은 재작년 겨울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다. 앨범 준비에 들어가기 두 달 전이었다. 열다섯 곡 정도를 만들었다. 정규앨범 한 장을 너끈히 채우고도 남지 않냐는 질문에 "회사에 아직 큰 느낌을 못 준 곡들이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과제다"라고 답했다.

    세정은 이번 앨범에서 '오늘은 괜찮아', '스카이라인'(SKYLINE), '오리발', '꿈속에서 널' 다섯 곡을 작업했다. 특히 '오늘은 괜찮아'가 '화분'과 타이틀곡으로 경합할 만큼 내부 평이 좋아서 앞으로도 곡을 계속 써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오늘은 괜찮아'는 피아노 선율과 현악기 연주, 아름다운 화성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

    왼쪽은 타이틀곡 '화분'을 작사·작곡·편곡한 가수 선우정아. 세정은 선우정아를 그냥 보기만 해도 영광일 것 같았다며 팬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직접 쓴 가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일까. 세정은 '회색빛을 잃은 세상도 / 내일이면 다시 색을 찾아갈 거야 / 그러니 오늘은 괜찮아'(오늘은 괜찮아)라는 가사를 우선 들었다. 세정은 "비가 오는 날이면 세상의 모든 색이 한층 낮아지는데, 사람이 힘들거나 우울한 순간과 같다고 느꼈다. 원래 가진 색은 잃지 않는다고,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한다고 희망을 주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로 든 가사는 '나도 나의 미래는 전혀 몰라 / 너도 그렇듯이 나조차도 그래 / 그래서 좀 더 흥미롭지 않아?'(오리발)다. 세정은 "팬들도 그렇고 어린 친구들이 제게 '어떻게 가수가 됐어요?'라고 많이 묻는데, '나도 잘 몰라.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하게 되더라. 꾸준히 무언가 놓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 가사도 꾸준함을 잃지 말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 타협하지 않기 위해 애썼던 시간

    이번 앨범은 세정표 보석함이다. 세정은 "(예전에 묻은) 타임캡슐을 지금 열어보면 투박하고 '이걸 왜 넣어놨지?' 싶은 것도 있는데, 저한테 이번 앨범이 그렇다. 처음 도전하는 거라서 분명 투박한 부분이 있겠지만 소중한 부분도 있을 거다. 타임캡슐이라는 이름 하에 그 물건이 예쁘고 신기한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 보석함 안에 채운 것은 위로와 공감이다. 어릴 때 옥상달빛의 노래를 들으며 공감받았다는 세정은 "앞으로 계속 가져가고 싶은 주제가 위로다. 온 세상 사람 통틀어서 누구나 한 번은 필요한 게 위로라고 본다"라며 "이 앨범이 다양한 부분에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앨범 작업을 위해 1년여 전부터 준비했다는 세정은 이날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가사를 들려주기도 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직접 쓴 곡이라 더했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싸웠다. 세정은 "타협하지 않아야 했다. 흔들림을 이겨내는 게 힘들기도 했고, 디렉팅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 보니까 어떻게 이 길을 개척하고 데코레이션해야 할까 하면서 한계를 느꼈던 것 같다. 더 연구했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세정은 가이드 녹음을 미리 하고 예능과 드라마에 집중하면서 노래를 쉰 적이 있었는데, 다시 노래를 하려니 오히려 퇴화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수록곡까지 5곡 녹음하려고 하다 보니까 체력이 너무 달렸다. 한 곡을 이끌어가는 체력이 진짜 중요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기본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갔다. 녹음이 있는 날에는 무조건 4시간 전에 일어났고, 공복을 유지했다. 밥 안 먹고 가서 부르는 게 속이 더 편했기 때문이다. 잘 때 가습기를 켜고 목을 따뜻하게 하는 등 목 관리는 필수로 했다. 목을 풀 때는 소녀시대 태연의 노래를 불렀다. 세정은 "태연 선배님은 발성의 교과서 같은 분이셔서 선배님 노래로 목을 풀면 잘 풀린다"라고 덧붙였다.

    ◇ 어릴 때부터 꿈꿔온 가수가 된 소감

    "희생하라고 하면 싫지만 대표하라고 하면 좋은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이는 세정은 어느 자리에서건 제 몫을 해낸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즐긴다. 그룹을 할 땐 개성 있는 여러 콘셉트를 경험해 봐서, 솔로에서는 못 보여준 자기 색을 드러내서 좋단다. 세정은 "춤이라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섭다"라며 "춤에 대한 도전을 할지 확실하게 마음을 못 잡는데, 도와주는 게 (구구단) 멤버들이다. 솔로일 때도 한번 해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세정은 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구구단은 2018년 11월 낸 앨범이 마지막일 정도로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세정의 설명이다. 세정은 "할 거다. (요즘) 몇 년 만에 컴백하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분들도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됐다고 생각한다. 계속 준비하는 기간인 것 같다. 특히 시기나 콘셉트가 중요하다 보니,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솔로곡뿐 아니라 구구단 단체곡도 써 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재결합설이 무수했던 아이오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세정은 "갑작스럽게 하니까 우리가 진짜 챙겨야 하는 걸 놓친 게 아닐까 싶더라. (뜻이 맞으면) 모일 수 있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에 꾸준히 준비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연도 열고, 좋은 작품 있으면 작은 배역이라도 해 보는 게 올해의 목표다.

    "생각했던 모든 꿈을 이뤄버린" 세정에게 중요한 건 "그다음 꿈을 어떻게 꿔야 할지"다. 작은 목표를 어떻게 이룰지 고민하고, 여러 가지 목표의 씨앗을 뿌려놓는 단계다. 지치지 않는 법도 나름대로 터득해 가고 있다. 아직 찾아가는 중이지만 분명한 건 힘들다고 아예 놔 버리면 안 된다는 거다. 뭐든지 열심인 세정에게 '다 내려놓기'는 오히려 길을 잃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매니저님이 해 주셨던 말이 있어요. '왜 나를 좋아하지?'라고 제가 그러면 '너 자신이 너를 좋아하지 못하는 건 너를 좋아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라고 하셨어요. 제가 저를 싫어하기 시작하면 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말 잘못된 일을 하는구나, 나부터 나를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해야겠다, 그게 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제)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세정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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