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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의 그 빨간 머리 최성은, 저를 소개합니다



영화

    '시동'의 그 빨간 머리 최성은, 저를 소개합니다

    [노컷 인터뷰] 영화 '시동' 소경주 역 최성은 ②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배우 최성은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소경주라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신인으로 캐스팅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택일(박정민 분)이란 인물이 군산으로 갔을 때 이곳을 택일에게 낯설게 하고 싶었어요. 처음 얼굴을 보이는 신인 배우가 나오면 관객들도 그곳이 새롭고 낯선 곳이라는 걸 훨씬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많은 오디션을 봤는데 성은 씨 오디션 영상을 봤을 때 눈빛이 너무 강렬했어요."
    _ 최정열 감독, 2019년 12월 10일 '시동' 언론 시사회

    "처음 연기한 영상을 보고 거의 첫눈에 반했어요. 하지만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쳤어요. 오디션도 보고 리딩도 해 보고 신체적으로도 액션이라는 역할을 소화했어야 해서요. 권투도 배우고 뛰는 것도 하고 전반적으로 그 과정을 잘 묵묵히 견뎌서 최종적으로 캐스팅된 배우분이셨어요. 그 눈빛이 너무 좋았어요. 어쨌든 소경주는 길 위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캐릭터고, 그 눈이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였는데 눈을 보면 (경주에게) 정말 마음을 안 줄 수가 없죠. 장악력이 있었어요."
    _ 최정열 감독, 2019년 12월 16일 CBS노컷뉴스 인터뷰

    지난달 18일 개봉한 영화 '시동'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이 나온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빨간 머리 소경주 역을 연기한 최성은이다. 새해를 코앞에 두었던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을 찾은 최성은은 초등학교 때 뮤지컬 동아리를 들어 무대에 올랐고,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며 연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는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 좋은 사람들과 찍은 '시동', 즐겨주셨으면

    '시동'에서 만난 배우들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곧바로 "정말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하고 싶다. 진짜 너무 감사하다. 어떻게 이렇게 좋으신 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지…"라는 감탄이 돌아왔다.

    "마동석 선배님(거석이 형 역)은 정말 밝은 에너지를 갖고 계세요, 현장에서. 저는 신인이고 처음이니까 계속 긴장하고 있는데 경주 왔냐고 먼저 인사해 주셨어요. 복싱 자세를 봐주기도 하시고,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되게 편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던 순간이 많았어요. 아이디어가 진짜 많으세요, 촬영할 때도. '어떻게 저런 센스가 있으시지?' 할 정도로. (웃음) 매 테이크 애드리브를 새롭게 하시는데 본인이 즐거워하면서 하니까 현장 스태프들도 힘들어도 웃게 되더라고요.

    최성은은 극중 장풍반점 사람들과 가장 자주 같이 촬영했다. 맨 아래 왼쪽부터 소경주 역 최성은, 공사장 역 김종수, 택일 역 박정민, 거석이 형 역 마동석, 배구만 역 김경덕 (사진=외유내강 제공)

     

    종수 선배님(공사장 역)은 특히 감사한 게 촬영 끝나고 '같이 술 한잔할래?', '밥 먹을래?' 하면서 먼저 자리를 만들어 주셨어요. 선배님이 (저희가) 친해질 수 있게 해 주셨어요. 현장에서 연기할 때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을 때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얘기하세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결과가 변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듣는 사람 입장에서 주눅 들거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말을 해 주세요. 나도 나중에 주변 사람이 연기할 때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툭 던지듯이 얘기해서, 상대방이 알아서 답을 찾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경덕 선배님(배구만 역)은 저보다 나이는 많으시지만 저랑 같은 신인이어서 존재만으로 너무 위안이 되었어요. (웃음) 약간 뭐라 그래야 할까, 정말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였어요. 말수가 거의 없으신데 가만히 있는데도 기대고 싶은 느낌? 되게 잘해주셨어요. 그래서 많이 친해졌던 것 같아요. 해인 선배님(상필 역)은 촬영하면서 많이 보진 못했지만 홍보할 때나 촬영 잠깐 놀러 갔을 때 뵀는데 행동이 멋있으셨고 되게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고 잘 챙겨주셨죠.

    정아 선배님 같은 경우는 '시동'에서 여자 배우가 저랑 정아 선배님이었는데 되게 예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시고 밥 먹었냐고 물어봐 주시고 그랬어요. 현장보다는 홍보하면서 많이 만나는데 존재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웃음) 정아 선배님이 너무 같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되게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정아 선배님이 정말 밝으신데, 선배님은 일상과 연기 균형을 잘 맞춰서 가시는 느낌이었어요. 일상도 너무 행복해 보이시고 연기하는 선배님 모습도 너무 행복해 보이셔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할 당시 '시동' 누적 관객수는 182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2019년 12월 26일 기준)을 넘긴 상태였다. 곧 200만 명에 들어서는 가운데 '시동'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최성은은 "저희 영화를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시고 봐주신 관객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누구나 쉽게 정말 웃을 수도 있고 공감할 수도 있고 약간 마음 아플 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과 새롭게 시작하는 연초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본다. 많은 분들이 내려놓는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정말 같이 즐겨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 빨리 또 연기하고 싶은 신인

    '시동'이 데뷔작인 최성은은 아직 대중에게 낯익은 배우가 아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했더니 "저는 '시동'으로 데뷔한 신인 배우"라는 말 이후, 침묵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최성은은 '시동'에서 만난 이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진=NEW 제공)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시작했고 지금도 정말 연기라는 게 좋아서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마음이 좀 쉽게 변질되지 않고 오래오래 좀 정말 제가 재미있게 즐겁게 작업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그걸 보시는 관객분들이나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믿고 보게 되는 배우가 되도록 제가 앞으로 계속 더 노력하고 발전해야 할 것 같아요."

    최성은은 계원예고-한예종 출신이다. 연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고등학교 때 했지만 흥미를 갖게 된 시점은 그보다 앞선 듯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딱히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린아이들이 TV를 보면서 '나도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꿈을 갖는 그 정도였다. 조금 달랐던 건 초등학생 때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있다는 것. 그는 "평상시에는 낯도 많이 가리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무대에 서는 게 좋았나 보다. 학예회에 나갔는데 좋았다"라고 말했다.

    계원예고에 진학한 이유는 약간 엉뚱했다. 배우 조승우가 계원예고 출신이라는 걸 알고 나서 계원예고에 들어가려고 준비해 합격했다. 학교 다니며 연기를 맛보면서 '아, 나도 배우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조승우와 한 작품에서 만나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고 운을 떼자, 최성은은 "되게 새로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포털에 검색하면 그의 작품으로 나오는 건 영화 '시동'과 연극 '피의 씨앗' 두 편뿐이다. 학교 다니며 독립 장편 한 편을 찍었고 주로 단편 위주로 작업에 참여했다. 아직 차기작은 없다. 그래서 올해(2020년)의 소망은 '빨리 연기하는 것'이다. 최성은은 "빠른 시일 내에 연기하고 싶다. '시동' 끝나고 단편 작업은 했지만 '시동'처럼 긴 호흡을 가지고 찍은 작품이 없다. '시동'을 정말 재미있게 찍었던 것처럼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역할로 빨리 제 일을 하는 게 제 소망이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끝>

    배우 최성은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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