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육지원청 전경. (사진=자료사진)
충남 천안 동남구와 서북구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구의 경우 수년째 신입생 수가 줄어들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천안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은 2016년 6310명에서 올해 7470명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도심 지역 등이 포함돼 있는 서북구의 경우 2016년 3671명, 2017년 4080명, 2018년 4420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4884명으로 증가했다.
구도심 지역인 동남구는 지난 2016년 2639명에서 이듬해 277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가 뚜렷했다. 2018년 2726명에서 올해는 2586명으로 2600명 선이 무너졌다.
실제 서북구의 A초등학교는 올해 102명이 입학한 가운데 내년도 입학대상자 역시 33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동남구의 B초등학교는 올해 164명의 신입생이 입학했지만 내년 입학대상자는 32명이 줄어든 132명이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동남구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재개발 사업 등이 진행되는 만큼 증가할 만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수 감소는 학급수 감소로 이어져 학교 운영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운영비는 학교들이 학교운영에 투입하는 최소 경비로, 시설개선은 물론 각종 교육활동 프로그램 등에 사용된다. 올해 기준 학급당 운영비는 25학급 기준 316만 원 정도다. 학급 1개가 줄어들면 300여만 원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학급당 학생수 기준도 있는 만큼 학생수가 줄어들면 학급이 줄어들고, 운영비도 감소하게 된다.
학생수 감소로 인한 부족한 운영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천안교육청은 올해부터 '원도심프로젝트'를 통한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원도심프로젝트는 동남구 지역 등 원도심 학교를 대상으로 특성화교육 계획서를 제출하면 검토한 뒤 학교당 30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의 경우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5곳에 지원 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는 만큼 확대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교육당국은 학생수 감소가 인구유출과 밀접한 만큼 지자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도심의 학생 수 감소는 교육과정의 격차라기보다는 인구유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교육청과 지자체 등이 인구유출을 막는데 노력해야 하고, 원도심 학교들이 특성화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