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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위반" 일왕 즉위식 날 도쿄서는 '천황제 반대' 시위



아시아/호주

    "헌법 위반" 일왕 즉위식 날 도쿄서는 '천황제 반대' 시위

    남녀 3명, 공무집행 방해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도쿄 왕궁 영빈관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열린 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일왕 즉위식. (사진=일본 정부 제공)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이 열린 22일 도쿄 도심에서 '천황제'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펼쳐졌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쿄 신바시역 앞에서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즉위식은 헌법 위반. 끝내자! 천황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는 '즉위식 중단' '즉위를 축하하지 않는다' '천황제는 필요 없다'는 문구 등이 적힌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들은 차도를 따라 신바시역에서 교바시역까지 약 2㎞ 행진을 벌였고 도쿄 최대 번화가인 긴자 주변에서 진압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녀 3명이 공무집행을 방해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시위를 이끈 '끝내자 천황제, 대물림 반대 네트워크'는 500여명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즉위 선포 의식을 비판하며 일본 전체가 한 목소리로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야당인 공산당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 행사에 불참했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일본 공산당 서기장은 "천황이 다카미쿠라(高御座·일왕이 즉위식 때 쓰는 왕좌) 위에서 즉위를 선언하고 그 아래에서 삼권(입법·사법·행정부)의 장이 '덴노헤이카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는 의식은 메이지 시대 방식을 이어받은 것으로 헌법의 국민주권과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태평양전쟁 이후 일본 헌법은 '천황'을 상징적 존재로 규정하고 정무에는 관여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일본 보수세력은 천황제를 앞세워 '군국주의 일본'으로 회귀하려 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자신의 필생 과업"이라며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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