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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태풍피해 눈덩이처럼 불어…39명 사망·실종(종합2보)



아시아/호주

    일본 태풍피해 눈덩이처럼 불어…39명 사망·실종(종합2보)

    61년 만의 최강 태풍으로 기록...곳곳에 생채기
    10개 하천 붕괴, 77개 강에서 홍수 발생...최악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겹쳐...원전 잇단 경고음

    (사진=교도/연합뉴스)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관통한 일본 열도에서 3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시간이 갈 수록 인명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1958년 1200명의 사망 실종자를 냈던 '카노가와' 태풍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된 하기비스(필리핀어로 '속도'의 의미)는 전날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며 일본 열도에 많은 생채기를 입혔다.

    13일 NHK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종자 숫자는 16명, 부상자는 16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 뒤, 이날 정오무렵 일본 삿포로 남동쪽 태평양 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하며 사실상 소멸됐다.

    하지만 하기비시는 기록적인 비를 동반하면서 특히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방이 큰 피해를 입혔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이틀 사이에 쏟아졌다고 한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천1㎜의 물폭탄이 쏟아졌으며,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는 760㎜,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우라야마(浦山)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檜原村)는 649㎜의 폭우가 쏟아졌다.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힛포(筆甫)에 24시간 동안 587.5㎜, 폐로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441㎜, 이와테(岩手)현 후다이무라(普代村) 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하천도 범람했다. 이날 오전 6시쯤 나가노(長野)시 호야쓰(穗保) 지구의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의 제방 70m가 붕괴해 주변 마을과 논밭이 물에 잠겼다.

    후쿠시마(福島)현 가가미이시마치(鏡石町)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아부쿠마가와 하천의 제방 일부가 범람해 마을이 침수됐다.

    (사진=교도/연합뉴스)

     

    NHK는 아부쿠마가와에서 1㎞ 떨어진 철도역 주변 도로에서는 도로 표지판의 기둥이 거의 물에 잠긴 장면을 보도했다.

    이 방송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전국적으로 10 개 하천의 제방이 붕괴됐으며, 77개 강에서 물이 제방을 넘어 홍수 사태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내리기도 했었다.

    일본 기상청 기지하라 야스시 예보과장은 12개 지역에 가장 높은 5단계 태풍 경보를 발령하면서 "5단계 경보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여러곳에서 경보장치가 울렸다.

    12일 오후 5시쯤 폐기물 처리 건물에서 오염수가 샌다는 경고가 울렸다. 도쿄전력은 빗물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다른 경보장치가 울린 것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지바현에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해상자위대가 개최 예정이었던 관함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대조영함을 보냈지만, 일본은 이번 관함식에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초대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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