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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뉴스] 미국-터키-쿠르드-시리아 대체 무슨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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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정리뉴스] 미국-터키-쿠르드-시리아 대체 무슨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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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 IS도 소멸됐고 터키와 더 돈독하게
    터키 : 쿠르드 자치국가 성립시 국내불안
    쿠르드 : 美배신으로 건국의 꿈 물거품 위기
    시리아 : 9년째 내전 중. 결국은 수니 vs 시아

    (그래픽=김성기)
    터키가 9일 오후(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강행했다. 터키군이 공격한 지역은 터키 남부이자 시리아의 북동부인 양국의 접경지역이다. 터키는 '텔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 지역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들 두 지역은 쿠르드족 자치지역으로 통하는 길목이다. 지난 일요일까지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철군을 마친 상태였다. 미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한지 사흘 만에 터키의 공습이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터키는 시리아 영토를 공격했지만, 시리아는 오히려 터키를 응원하고 있다. 여기에 시리아 반군과 이슬람 급진무장단체인 IS도 등장한다. 대체 이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들은 서로 어떤 역학관계일까?

    ◇시리아

    시리아는 2011년부터 내전을 겪었다. 처음에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한 민주화 운동 성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니파와 시아파간 해묵은 갈등이 재현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변모했다.

    시리아 인구의 75%는 수니파다. 하지만 권력은 알 아사드 등 시아파가 잡은 상태다. 내전 과정에서 주변국들도 끼어들었다. 시아파(이란, 레바논 등)와 러시아는 알 아사드 정권을 비호하고, 수니파(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했다.

    이런 혼란상을 틈타 급진 수니파 IS가 시리아 북부를 점령하게 됐다. 하지만 시리아 북부에는 오래전부터 쿠르드족이 거주해 오고 있었다. 시리아민주군(SDF)까지 조직한 이들 쿠르드족들은 시리안 쿠르드(Syrian Kurds)로 불리고 있다.

    ◇미국

    시리아 내전이 혼돈을 거듭하던 2014년 9월 미국이 내전에 개입한다. 미국은 초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와 가까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우회적으로 시리아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다가 쿠르드 민병대와 손을 잡고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에 걸쳐 광범위한 영토를 확보한 IS와 전투에 돌입했다.

    초기에는 IS에 대한 공중 공습을 진행하다 2015년부터는 지상군까지 파병했다. 미군과 쿠르드 민병대의 협공으로 IS가 격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2천명 정도의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반발해 사임하고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극심하게 반대하면서 1천명까지 병력을 감축시키는데 그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병력마저도 '끝없는 전쟁'에서 빠져나오게 하겠다는 오래된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철군을 시도해 왔다.

    이는 미국이 과거처럼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1947년 '트루먼 독트린' 이후 크고 작은 지구촌 분쟁에 개입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희생'으로 본 것이다. 트럼프에게 전쟁에 투입되는 돈은 '희생'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철군 직후 강행된 터키의 침공으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원칙 없는 고립주의라는 내부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쿠르드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의 나라 없는 민족'으로 불린다.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족은 3~4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원주민으로 여겨진다.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이곳에 도착하기 전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다. 오랫동안 독립국가를 꿈꿔왔지만 1차 세계대전이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패배로 끝나고 터키가 대신 세워지면서 건국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그렇다고 사라진 것도 아니다. 특히 2014년 IS가 발호하자 쿠르드족은 IS로부터 자치 지역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항전했다.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본 미군이 본격적으로 쿠르드족을 지원한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2015년부터 미군의 지원으로 올해 초까지 5년간 이어진 IS와의 전투에서 번번이 승리를 거뒀다.

    올해 초 '텔 아비아드', '라스 알아인' 등 두 지역에서 IS를 완전히 내쫓으면서 시리아 북동부 시리아 전체 영토의 1/3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자치를 누려왔다.(그래픽 참고) 1만 1천명의 희생을 치르면서 IS를 소멸시킨 전사의 후예로 평가받으면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면서 '독립국 건설'이라는 꿈에 가까워가는 듯했지만 미국의 '배신'과 터키의 역공으로 다시 암전 속에 빠지게 됐다.

    ◇터키

    터키 역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다. 특히 러시아가 흑해를 통해 지중해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차지하면서 러시아 해군의 남하를 적절히 저지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도 미 공군의 중동 지역 작전에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터키다.

    하지만 터키는 IS의 소멸 이후 미국에 YPG 지원을 중단할 것을 고집해 왔다. 미국은 미봉책으로 터키와 시리아 국경 사이에 폭 30km의 '완충지대(버퍼존)'을 설치했다.(그래픽 참고) 터키는 완충지대를 자신들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곳에 주택 20만 채를 지어 자국 내 시리아 난민 365만명 중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었다.

    그러던 중 트럼프의 묵인 속에 이번에 전격적인 북시리아 공격을 행동에 옮겼다. 이는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에게 눈엣가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터키 안에는 터키 전체 인구 8100만명 중 쿠르드계 인구가 20%에 달한다. 그런데 같은 쿠르드계가 터키 남부에 독립국가를 세우게 된다면 터키 내부의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식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터키 국내에는 1984년부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반정부 게릴라 활동을 벌여 온 '쿠르드노동자당'(PKK, Kurdistan Workers' Party)이 존재한다. 터키는 바로 이 PKK와 시리아내 쿠르드 민병대가 서로 연계돼 있다고 봐 왔다. 최근 터키 병력을 '완충지대'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곡사포도 배치해 온 끝에 트럼프 대통령의 '묵인'이 번복되기 전에 전격적으로 '평화의 샘(Peace Spring)'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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