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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김재원 예결위원장…음주추경에 민원생색까지



국회/정당

    '뜨거운 감자' 김재원 예결위원장…음주추경에 민원생색까지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예산 민원' 공문
    '중립성 유지해야 할 위원장이'…빈축
    친박핵심이 황교안 책사로? 입지 굳건

    자료사진=황진환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연일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논의로 엄중했던 시기에 술에 잔뜩 취한 채로 국회에 나타나는가 하면, 이번에는 대놓고 '예산 민원'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복수의 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한국당 국회의원 전원에게 예산 관련 민원을 보내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5일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된 지 닷새째, 그리고 국회 파행으로 몇 달째 발이 묶였던 추경안 처리를 위해 예결위 간사들이 만나 상견례를 했던 날이었다.

    이메일로 전달된 해당 공문에는 "당 소속 의원님들께서 갖고 계신 핵심 사업(1건)을 취합해 정부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 12일까지 회신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 소속 의원님들'이라는 문구에서 보이듯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다른 여야 의원실에는 이 공문이 전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에서 합리적 판단으로 반영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예산심사에 도움 되는 일"이라는 게 김 위원장 설명이지만,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위원장 신분에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각당의 예결위 간사들이 민원을 받는 관행은 있었으나 위원장이 소속당의 민원을 공문으로 취합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3당은 각각 논평을 통해 "민생은 내팽개치고 선거만을 인식하는 민낯(민주당)", "생각과 처신이 백지장처럼 짧고 가볍다(바른미래)", "국회의원 자격 자체가 없다(정의당)"라고 맹비난했다.

    지난달 3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황영철 의원(왼쪽)과 김재원 의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계파 갈등' 우려와 함께 예결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직전에 3개월 동안 위원장을 맡았던 비박계 황영철 의원이 지도부와의 합의를 이유로 활동 연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정무수석 등을 두루 거치며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혔던 '친박 핵심'이 비박계 복당파를 몰아내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선임 과정과 관련해서는 황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법원판결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계파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우려와 함께 취임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술에 취한 채 추경 심사에 참여해 지탄을 받기도 했다. 추경 감액 범위를 두고 협상 중이던 이날 밤 얼굴이 벌게진 채로 국회 본청 로텐더홀로 들어와 기자들을 마주했고, 음주 사실이 확인되면서 황교안 대표에게 '주의' 조치를 받았다.

    현재 김 위원장은 황 대표 체제에서도 '책사' 역할을 하며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특히 수도권·비박계에서는 친박 색채가 강한 그의 전면 배치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민원공문도 김 위원장이 당내에서 '나를 위원장으로 잘 뽑았지?' 하며 과시하고 생색내려 한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런데 이렇게 논란이 불거진 게 외려 김 위원장을 당내에서 공고하게 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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