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포항 여진 662회…끝나지 않는 공포에도 지열발전 폐쇄 '신중'



포항

    포항 여진 662회…끝나지 않는 공포에도 지열발전 폐쇄 '신중'

    물 집어 넣는 지열정 수위差 600m 이상
    원상복구 시 압력 변화로 또 다른 지진 가능성 제기

    포항 장성동 한 건물의 기둥들이 지진으로 인해 부서져 위태로운 모습.(사진=CBS자료사진)

     

    2017년 11월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662회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열발전소를 폐쇄하고 부지를 원상 복구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또 다른 여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후 1년 4개월 가량 지난 22일까지 관측된 여진은 662회다.

    규모별로는 1.0이상 2.0미만이 507회로 가장 많았고, 2.0이상 3.0미만이 92회로 뒤를 이었다. 이어 0~0.9가 55회, 3.0~4.0 미만은 6회, 4.0~5.0 미만은 2회였다.

    2016년 발생한 규모 5.8 경주지진의 여진 3670회에 비해서는 6분의 1수준이지만, 2017년 이전까지 포항에서 관측된 모든 지진을 합친 숫자보다도 훨씬 많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일 오전 1시 33분쯤 포항시 북구 북서쪽 6km지점에서 규모 0.5의 여진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여진이 언제 끝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과 같이 지열발전에 의해 유발지진이 일어난 스위스 바젤의 경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열발전소를 폐쇄하고 부지를 원상 복구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도 조사단 발표 이후 포항 지열발전을 영구 중단하고 조속히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포항지열발전소 전경.(사진=CBS자료사진)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표시한다. 또 다른 지진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는 "포항지진으로 반경 2km 가량의 면적은 응력이 해소됐지만 주변의 다른 곳은 해소가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성급하게 물을 빼낼 경우 지하 압력 변화 등으로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열발전을 추진한 넥스지오는 모두 5차례에 걸쳐 5841t의 물을 지하에 집어넣었다. 이로 인해 지하에 물을 집어넣는 통로인 지열정의 수위는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600m 이상으로 알려졌다.

    남아 있는 물의 양이 많고 수위 차가 커 물을 잘못 빼낼 경우 압력의 변화로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스위스 바젤도 지열발전소를 폐쇄하지 않고 10년째 관리하고 있다.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단장인 한동대 정상모 교수는 "스위스 바젤의 경우 2016년 여진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지열정 파이프의 뚜껑을 닫았다가 다시 여진이 일어나자 원상복구한 사례가 있다"며 "포항도 섣부른 지열발전소 폐쇄보다는 지진 계측기를 설치해 혹시 모를 여진을 정확히 측정하고 지하수 수위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체계를 강화해 시민들이 더 이상 지진의 공포에 떨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