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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리뷰] 엄마아빠 유혹하는 구글 크롬캐스트



IT/과학

    [테크리뷰] 엄마아빠 유혹하는 구글 크롬캐스트

    1월 22일 크롬캐스트 3세대 국내 출시
    모바일-TV 연결, 스마트TV로 업그레이드
    자녀 있는 가정에도 다양한 콘텐츠 편리

    구글 크롬캐스트 3세대. 제품 박스에 국내 인기 앱이 전면에 새겨져 있다.

     

    2013년 구글이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처음 내놓자 반응은 뜨거웠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던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의 미디어를 TV에서 볼 수 있는데다 미러링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폰에서 작업하는 사용자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일반TV를 스마트TV처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국내 첫 출시되기도 한 크롬캐스트 1세대는 1년 만에 약 2000만대가 팔렸고, 현재까지 크롬캐스트 및 크롬캐스트 내장 기기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500만대 이상에 달한다. 개선과 세대를 거친 크롬캐스트 3세대가 지난해 10월 글로벌 출시된지 약 3개월 만에 1월 22일 국내 공식 출시되면서 답답한 모바일 화면에 목말라 하던 디지털 세대의 관심이 높다.

    크롬캐스트 3세대는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구형 버전보다 하드웨어 속도가 15% 향상돼 1080p 해상도를 최대 60프레임(fps)으로 구동할 수 있어 풀 HD급 영상을 끈김 없이 재생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 3세대를 이용해 직접 유튜브 프리미엄 드라마 콘텐츠와 어린이용 풀 HD급 콘텐츠를 시청해봤더니 뛰어난 화질 제공은 물론 그동안 지적받았던 로딩 문제가 크게 개선된 것이 느껴졌다. 구형 버전이 초당 60프레임에 720p 해상도나 초당 30프레임에서 1080p 해상도를 지원한 것에 비하면 확실히 나아졌지만 로딩 속도 개선에 무게를 두면서 4K나 HDR 스트리밍은 여전히 '크롬캐스트 울트라'가 따로 필요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구글 크롬캐스트 구성품

     

    무선 동글 크롬캐스트를 TV HDMI와 USB 단자에 연결하는 모습. 아이폰의 경우 애플용 라이트닝 디지털 AV 어댑터와 HDMI 케이블을 따로 구입해 이용해야 했다.

     

    구글플레이 또는 애플 iOS '구글 홈'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크롬캐스트는 TV 후면 HDMI 단자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TV의 USB 포트나 별도의 콘센트를 이용해 전원을 공급받는다.

    크롬캐스트 패키지는 HDMI 커넥터가 달린 동글 본체와 220V 콘센트, USB 케이블,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다. 저장공간도 리모콘도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된 구글 홈 앱 또는 PC가 리모콘 역할을 한다. 설치는 비교적 간단하다. 크롬캐스트를 TV HDMI 단자에 연결한 뒤 구글 홈 앱에서 기기를 추가하고 무선인터넷(듀얼 라우터의 경우 5G는 안된다. 2.4G로 연결해야 한다)을 연결해 TV 모드를 HDMI 2 채널로 설정하면 끝이다. 사용자를 추가하면 다른 사람이나 가족도 개인 단말기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은 미디어 상단에 TV와 연결하는 '캐스트 버튼'이 표시된다. 구글은 TV 및 영화, 음악/오디오, 사진 및 동영상, 오락/게임, 스포츠 등 2000개 이상의 다양한 앱과 호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국내 사용자가 쓸만한 앱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다. 아무래도 영어 사용능력이 있다면 확실히 많은 콘텐츠 앱에 접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구글이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내 제공 콘텐츠 앱은 유튜브, 유튜브키즈, 크롬(PC/랩탑), 구글포토, 구글 플레이 무비&TV, 푹(Pooq), 뽀로로TV, 넷플릭스, 와차플레이, 벅스, 지니, 페이스북 등이다. 미디어 스트리밍 플레이를 지원해 TV에서 시청하는 것 외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미러링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는 그동안 모바일 콘텐츠를 TV로 보기 위해 애플 액세서리인 HDMI 지원 라이트닝 디지털 AV 어댑터(Lightning Digital AV Adapter)와 사제 HDMI 케이블을 구입해 이용해왔다. 나름 만족도 높은 아날로그 방식이었지만 유선 연결 방식이다보니 TV 옆에 나둬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다.

    구글 홈 앱에서 유튜브 스트리밍을 TV와 연결한 모습

     

    유튜브 앱에서 미디어 상단에 위치한 캐스트 버튼을 눌러 TV로 송출하는 모습과 구글 홈 앱에서 크롬캐스트 구동 모습을 확인하는 화면.

     

    크롬캐스트는 무선 동글 방식으로 구역내 무선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고 TV와 연결한 뒤에도 다른 앱을 이용할 수 있어 유선 방식보다 확실히 자유롭다.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높고 평소 TV나 IPTV 시청이 거의 없는 기자는 어린 자녀들이 잠든 밤 10시 이후에 아내와 종종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넷플릭스 등을 이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하곤 한다. 낮에는 아내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콘텐츠나 보고싶어 하는 어린이 콘텐츠를 잠깐씩 보여주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집착하는 대신 넓은 TV 화면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앱을 이용한 시청 시간 제어 등 비교적 건강한 미디어 시청 태도를 유지하려는 노력에도 도움이 돼 아내의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시청하는 동안에도 휴대전화 통화나 메시지, 검색 등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크롬캐스트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가정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국내의 경우 대부분 통신사 결합 셋톱박스를 이용하지만 모바일 및 인터넷 스트리밍 콘텐츠를 위한 다양한 셋톱박스, 동글 단말기도 등장하고 있다. 크롬캐스트를 비롯해 미라캐스트와 같은 단말기는 일반 TV를 스마트 TV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 TV보다 곱절 비싼 스마트TV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TV보다 모바일 이용률이 월등히 높은 세대들은 자신이 즐겨 보는 스트리밍 콘텐츠를 손쉽게 TV에 연결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매력을 지녔다.

    크롬 웹 스토어에서 '비디오스트림 포 구글 크롬캐스트'(Videostream for Google Chromecast) 앱을 설치하면 PC나 노트북에 있는 동영상도 TV로 전송할 수 있다.

    '대기 모드'를 이용해 고화질의 배경화면을 만들거나 구글포토 등의 앱이나 미러링을 이용해 가족 사진을 볼 수 있고, 엄선한 이미지로 디지털 액자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한편, 구글이 크롬캐스트에 물리적 리모컨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해보인다. 이미 TV 리모컨이 있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크롬캐스트의 주요 제어 방식이면서도 구글 홈 스피커나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이용한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구글이 음성 제어 기반 스마트 홈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물론 제어할 수 있는 범위가 아직까지 좁은 것은 문제다. 기자도 '구글 홈 미니'가 있지만 음성 제어를 듣는 크롬캐스트 지원 앱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정도로 제한적이다. 가능한 대부분은 주로 미국향(영어권) 서비스 앱들이다.

    구글 홈 스피커를 이용해 크롬캐스트를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지원 가능한 앱이 제한적이다. 여전히 구글 홈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주력 컨트롤러다.

     

    크롬캐스트 지원 앱에서 TV로 화면을 송출하는 모습과 TV HDMI와 USB 단자에 설치된 크롬캐스트

     

    슬슬 단점이 나오기 시작한다.

    크롬캐스트나 구글 홈 스피커를 제어하는 구글 홈 앱에 여전히 개선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 홈 기기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구글 홈 앱에 크롬캐스트와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 여러 개를 연동시키는 방식 때문에 앱 자체가 어수선하다.

    연동 앱에서 제어 할지 구글 홈 앱에서 통합적으로 제어 할지 혼선이 생긴다. 노출되는 앱 정보도 사용자 중심이 아닌 몇가지 앱 추천 방식이어서 콘텐츠 및 채널링 검색과 노출 방식에 뚜렷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백~수천가지 앱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크롬캐스트 홈페이지(구글 스토어)에도 나와있는 지원 앱 및 파트너 정보가 거의 없다.

    크롬캐스트 연결시 헤드셋이나 게임용 등 블루투스 장치를 함께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이전 버전보다 더 빨라지긴 했지만 더 편리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크롬캐스트 3세대는 모바일을 '안방극장'으로 연결하는 효과적인 단말기다.

    이미 영화와 TV프로그램, 교육 콘텐츠, 뉴스 등을 서비스하는 앱들은 무수히 많다. 통신사의 IPTV 결합으로 할인받을 이유가 없는 사용자라면 혹은 모바일 사용의 자유도를 TV와 연결해 경험하고 싶다면,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크롬캐스트는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구글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해가 된다.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용하다 작은 불편함이라도 느껴진다면 구글에 강하게 개선을 요구하자. 펌웨어 업데이트는 늘 가능하니까.

    구글 크롬캐스트 3세대 국내 출시가격은 5만4900원으로 5만9000원인 애플 HDMI 어댑터 판매가격(애플스토어 기준)보다 저렴하다. 미국에서는 35달러(약 3만9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판매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해외직구의 경우 현지 부가세와 배송비, 카드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계산해보면 몇 천원 더 저렴한 것과 배송기간, 번거로움까지 감내해야 하는 수고를 생각하면 차이는 무의미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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