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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5년 만에 '내수3위'…악재 겹친 한국GM·르노삼성



자동차

    쌍용차, 15년 만에 '내수3위'…악재 겹친 한국GM·르노삼성

    신차 효과 못 보는 '한국GM',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15년 만에 내수시장 3위 탈환
    한국GM, 르노삼성은 내수판매 10만 대 밑으로↓
    르노삼성, 노사갈등에 본사 물량 압박까지

    그래픽=김성기 PD

     

    지난해 15년 만에 내수 판매 3위에 올라선 쌍용자동차가 올해 역시 신형 코란도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본격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에 3위 자리를 내준 한국GM은 지난해부터 이쿼녹스, 말리부 등 계속해 신차는 내놓고 있지만 한발 늦은 시장 투입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신차 출시가 없는 르노삼성은 파업 등 노사갈등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 쌍용차, 3위 탈환… 연초 신차 출시로 굳히기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 돌풍과 해고자 복직 등 노사갈등 해결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사이 내수 판매 역시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만 10만 9,140대를 팔아 15년 만에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판매량이 9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5년 9만 9,664대를 판 뒤 2016년 10만 3,554대, 2017년 10만 6,677대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쌍용차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 목표로 '창사 이래 최대 판매'를 내걸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판매목표 달성을 통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신차 출시로 SUV 라인업이 새로워지는 만큼 최대 판매실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선봉은 8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신형 코란도가 맡았다. 쌍용차가 프로젝트명 C300으로 개발한 코란도는 3월 출시될 예정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도 올해 1월, 1,399대가 팔리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코란도는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최첨단기술, 화려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뷰:티풀(VIEWtiful) 코란도'란 이름으로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코란도에 지능형 주행제어(IACC: 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를 적용해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제어기술을 확보했다.

    ◇ '신차 효과' 없는 한국GM,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

    반면, 내수판매 3위를 유지하던 한국GM은 쌍용차에 밀려 내수 판매 4위로 내려앉은 것은 물론 내수 판매가 10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GM 이쿼녹스 = 한국GM 제공

     


    한국GM은 불과 2016년, 내수판매가 18만대에 이르렀지만 꾸준히 하락하더니 지난해에는 9만 3,317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와 법인분리 등 노사갈등 문제도 있었지만 업계에선 일단 한국GM이 '신차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출시하는 신차들이 경쟁모델에 비해 비싼 가격과 한발 늦은 출시로 줄줄이 쓴 맛을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중형 SUV 이쿼녹스는 비싼 가격에다 4개월 먼저 출시된 현대 싼타페에 완벽히 밀렸다. 싼타페가 출시 2주 만에 1만 4,000대의 계약을 따내며 SUV 전성시대를 연 상황에서 이쿼녹스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앞서 한국GM이 내놓은 신형 크루즈도 비싼 가격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출시 예정인 대형 SUV인 트래버스는 벌써부터 '출시 타이밍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현대차가 지난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내놓았고 현재 누적 계약대수 4만 5.000대를 훌쩍 넘기는 등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출시 예정인 한국GM의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역시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과 얼마나 경쟁할지도 미지수다.

    르노삼성은 내수판매 최하위로 추락했다. 2년 연속이다.

    한국GM과 달리 르노삼성은 신차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소형차 클리오와 상용차 마스터가 있을 뿐 세단이나 SUV는 내놓지 않았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도 없는 상태다.

    결국 내수판매가 매년 1만 대 이상씩 줄었다. 한국GM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내수판매가 9만 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다 르노삼성은 최근엔 노사갈등으로 회사의 핵심인 수출 물량까지 위협받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부터 기본급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닛산 '로그'. 최근 르노 본사는 파업이 계속 이어지면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을 논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르노 프랑스 본사도 지난 1일 "파업을 계속하면 '로그' 후속 차량 배정을 논의하기 힘들다"며 압박에 나섰다.

    로그는 닛산의 소형 SUV로 르노 본사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물량을 배정해 위탁 생산토록 하고 있다. 부산공장이 2017년 12만 3,202대, 2018년 10만 7,245대를 생산했을 정도로 로그는 르노삼성의 핵심 물량이다.

    내수판매가 주저 앉은 가운데 노사갈등으로 본사가 물량 압박까지 가하면서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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