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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중앙회장 선거, 설 연휴 직후부터 본격화



기업/산업

    중기 중앙회장 선거, 설 연휴 직후부터 본격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설 연휴 직후인 7,8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경제5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선거로 선출하는 중기중앙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몸값을 더욱 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경제인과 회동에서 대기업보다 먼저 중기중앙회를 만나는가 하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경총에 앞서 중기중앙회를 찾아 신임 인사를 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중통령’으로 불리며 부총리급 대우를 받는 중기중앙회장인데, 몸값이 더욱 올라가면서 이번 선거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누가 누가 출마하나?

    현재 6명이 출마의사를 공식 밝혔다. 가나다 순으로 보면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 박상희 영화방송제작조합 이사장,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에너지조합 이사장,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 등이다.

    김기문(63) 이사장은 2007~2015년 이미 중앙회장을 두차례 역임했다. 이번이 3선 도전이다. 김 이사장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3선 도전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점에 경륜 있는 사람이 중앙회장에 나서야 한다는 주변 권유에 따라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기중앙회장은 정부와 국회, 청와대, 대기업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그 네크워크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다”며 “그런 네트워크를 이미 갖췄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이 내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들의 ‘제값받기’를 위해 적정 원가를 산출해내는 ‘원가지원센터’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상희(67) 이사장 역시 3선 도전이다. 지난 1995년 43세로 중기중앙회장 역사상 최연소로 당선된 뒤 재선에도 성공, 2000년까지 중앙회장을 지냈다. 중앙회장 임기 말미에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3선 도전 아젠다로 ‘깨끗한 선거’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깨끗하게 당선되지 못하면 중앙회장이 일을 못한다. 역대 회장들이 패거리를 끌고 다니는 이유는 (선거 과정에서) 돈을 받았는데 자리를 주지 못하니 몽니를 당했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회 조직을 민주노총처럼 전투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부 지원으로부터도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원재희(62) 이사장은 중기중앙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스마트 공장’ 전도사이기도 하다. 자신의 업체에 직접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역설하고 있다.

    원 이사장은 CBS노컷뉴스에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이익구조가 3% 이상 올랐다”며 “불량률을 줄인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의식이 ‘데이터를 가지고 일을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쯕으로 바뀐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후보들은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중앙회 활동 4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실현 가능한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이재광(59) 전기에너지조합 이사장은 지난 4년간 와신상담을 했다. 지난 중앙회장 선거에서 현 박성택 회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재광 이사장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일자리’ 보다는 ‘일거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일거리’가 있어야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폐지된 ‘단체 수의계약’ 부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체 수의계약은 과거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품목을 공공기관이 구매할 때 해당 업종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수의계약을 하는 제도로, 대표적인 중소기업 보호정책이었다.

    이재한(55)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정치권 네트워킹’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이자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현 여권과 가까운 탓인지 지난 총선 여당 후보로 직접 출마하기도 했으나 여의도 입성에는 실패했다.

    이재한 이사장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중소기업을 지원하려면 관련 법이나 조례 등을 제정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네트워킹이 잘 돼 있어서 (내가 당선이 되면) 그 부분이 수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 활성화를 위해 중앙회에 조합지원센터를 만들려 한다”며 “조합이 자체 수익모델도 찾고 관련 자료를 작성하는 방법 등을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대철(63)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은 중기중앙회 집행부 활동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중앙회 이사와 부회장 등 15년간 중기중앙회 활동을 이끌어왔다는 자평이다.

    주 이사장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전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누가 봐도 제일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이사장은 대표적 공약으로 역시 ‘단체 수의계약’ 부활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판 닮아가는 중기중앙회장 선거

    중기중앙회장의 존재감이 높아지면서 선거전이 치열해지는 것을 넘어 혼탁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미 모 후보가 지난해 4월부터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후보의 측근 역시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조합 갈아타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기 중앙회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대표이면서 소속 지역 또는 업종별 협동조합의 이사장이어야 한다.

    김기문 이사장과 박상희 이사장은 과거 회장 선거에서는 각각 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철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자격으로 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김 이사장의 경우 로만손 시계를, 박 이사장은 미주철강을 오랫동안 운영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이사장의 경우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으로, 박 이사장은 ‘영화방송제작조합’ 이사장 자격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30여년간 시계, 패션부문을 주업종으로 영위해온 김 이사장이 이번 선거에서는 전혀 다른 업종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대표로 나섰고, 박 이사장 역시 철강 부문이 아닌 생소한 '콘텐츠 기업’ 부문으로 출마했다.

    이에 대해 일부 후보들과 언론은 ‘편법적인 출마’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후보 단일화’ 풍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출마를 결심한 후보 6명 가운데 4명은 충청, 2명은 영남 출신이다. 출신 지역이 겹치다 보니 ‘같은 지역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거나 ‘특정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누구는 광(光)팔러 나왔다’ ‘누구는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마 시늉만 한다’는 등의 견제성 발언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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