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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애플 울린 2018년…중국은 똘똘 뭉쳤다



IT/과학

    삼성·LG·애플 울린 2018년…중국은 똘똘 뭉쳤다

    세계·중국경제 둔화, 미-중 무역분쟁이 구원
    화웨이·샤오미 中 제조사들 독주…애플 위협
    2019년 반등시킬 무기…폴더블·홀스크린·5G?

    (이미지=연합뉴스)

     

    지난 4분기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41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서비스 부문 매출이 사상 최고치인 109억달러를 기록하며 부진을 메웠다. 4분기 총 매출은 843억달러를 기록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혁신 없는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스마트폰↑

    지난해 아이폰 판매 부진은 애플만의 풍파는 아니었다. 시장분석 기관들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7% 줄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연간 출하량은 전년대비 4% 줄어든 14억9천만대에 그쳤다.

    다른 시장분석 기관들의 조사에서도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 타룬 패삭 어소시에이트 디렉터(AD)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혁신 부재와 제조사들의 높은 판매가격 때문에 휴대전화를 더 오랜기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가을 출시된 아이폰X의 가격이 999달러(약 110만 원)를 돌파한 이래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도 함께 오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진데는 제조사들이 최소 2년 이상 보안 업데이트나 아이폰처럼 수년 된 구형 스마트폰까지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제공하면서 구형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지난 한 해 동안 진행된 배터리 할인 교체 프로그램은 타격이 컸다.

    애플 전문가 존 그루버는 애플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매년 평균 100~200만대 수준이었던 배터리 교체가 이 시기 10배가 넘는 1100만대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팀 쿡 애플 CEO도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이 아이폰 판매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시인했다.

    패삭 AD의 말대로 스마트폰 업계는 지난해 별다른 혁신을 이루지 못했다. 제조사들은 여전히 인공지능(AI)이나 LG V40, 화웨이 메이트20처럼 트리플렌즈 카메라,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원플러스 6T) 등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만큼 기존 제품과 차별화 요소가 없다고 느낀 탓이다.

    다른 시장분석 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이유로 경기 둔화세를 지목했고, IHS는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역풍을 꼽았다. 양국간 반목과 경쟁이 심화되자 중국내 애국주의 바람이 불면서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강타…오히려 중국 소비자 똘똘 뭉쳤다

    삼성전자는 2018년 전년 대비 8% 감소한 2억9100만대를 출하하며 애플 못지 않은 부진을 겪었다. 다만 막강한 판매망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1위(19%)를 유지했다.

    2위인 애플은 모두 2억60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SA 분석치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7730만대보다 15% 감소한 6990만대에 그쳤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경기 둔화, 소비심리 약화에도 강력한 중국 내수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높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약진했다.

    2017년 1억530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0%였던 화웨이는 지난해 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리며 처음으로 2억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4분기 자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잠시 애플을 제치며 처음 2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화웨이는 애플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1년 사이 출하량을 9600만대에서 1억2100만대로 26%나 늘리며 시장 점유율 4위(8%)를 차지했고, 오포(1억2000만대·8%)와 비보(1억200만대·7%)가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출하량은 전년대비 무려 26% 감소한 4120만대에 그쳤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복고풍 모델로 선전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전년 대비 100만대 늘어난 3900만대를 출하해 일관성을 유지했다. 역시 레전드 모델을 앞세운 HMD 글로벌의 노키아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0만대 늘어난 출하량 1500만대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 2019년은 반등할 요소가 있을까?

    올해도 세계 경제와 중국 경제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에 여전히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19나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맛보기로 보여준 '플렉스파이'에 이어 2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잇달아 공개할 예정인 폴더블폰은 그나마 새롭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200만대 안팎에 그쳐 시장 반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극대화된 풀 스크린 방식의 홀 카메라, 스크린 내장 지문인식 센서, 일부 5G 지원 등 점진적인 성능 진화는 있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주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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