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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한서진처럼 욕망덩어리...한국은 SKY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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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부모들 한서진처럼 욕망덩어리...한국은 SKY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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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24년...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학업 스트레스? 원인은 '부모의 욕망'
    청소년 10명 중 2명은 불안으로 자해
    유학이 성공? 오히려 위험에 쉽게 노출
    SKY캐슬 열풍...우리 스스로 돌아볼 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승욱(닛부타의숲 정신분석클리닉 대표)

    요즘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가 하나 있죠. 바로 스카이캐슬. 첫회 시청률이 1.7%였는데 지난 주말 16회 방송은 공중파도 넘어서기 힘들다는 19%. 순간 시청률로는 28%까지 갔답니다. 그 인기를 실감할 만하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대략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대학 병원 의사들과 로스쿨 교수들이 모여 사는 고급 빌라. 그 단지 이름이 스카이캐슬입니다. 그 단지에 사는 네 가정을 통해서 우리 사회 부의 대물림에 대한 욕망, 비뚤어진 교육관. 이런 걸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가정에서 사교육 시키는 모습을 보면 아주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요. 대학 입시 학종을 위해서 입시 코디네이터가 스케줄을 짜주고요. 그 스케줄에 따라서 아이들은 공부 기계처럼 살아갑니다. 인성은 전혀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그저 1등 하면 됩니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요? 오늘 다양한 상담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는 정신 분석가세요. 이승욱 대표와 함께 우리 현실 이야기, 우리 아이들 이야기 좀 해 보죠. 대표님, 어서 오세요.

    ◆ 이승욱>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상담 교사도 하셨고 대안 학교 교감도 하셨고.

    ◆ 이승욱> 상담가로 한 24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상담 치료실을 운영하시면서 24년?

    ◆ 이승욱> 그 정도 됐습니다.

    ◇ 김현정> 스카이캐슬을 보고는 어떠셨어요?

    ◆ 이승욱> 제가 사실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요. 왜냐하면 현실에서 만나는 분들의 이야기가 드라마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 김현정> 현실이 더 드라마 같아서.

    ◆ 이승욱> 그래서 스카이캐슬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대표적인 경우를 모아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 김현정> 아니, 지금 첫 질문부터 저는... (웃음) 아니,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극단적으로 그렸다. 그래도 그렇지. 이랬는데 오히려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현실적인 경우들, 대표적인 경우들을 모아놨다? 그러면 현실은 이보다 더한 경우들 보셨단 말씀이세요?

    ◆ 이승욱> 그렇죠. 제가 보기에는 대한민국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하나씩 하나씩 다 모아놓으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서진 이런 캐릭터보다 훨씬 더 거대하지 않을까 싶은데요.(웃음)

    ◇ 김현정> 염정아 씨 캐릭터보다?

    ◆ 이승욱> 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첫 회에 보면 탤런트 김정란 씨가 분한 그 어머니. 서울 의대에 아들을 합격시켜요. 그런데 아들이 합격증을 던져놓고 엄마와, 부모와 인연 끊겠다. 이러면서 가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 엄마는 그 충격으로 목숨을 스스로 끊는. 이게 이제 시작이었거든요. 이건 진짜 너무 극단적인 거 아니에요?

    ◆ 이승욱> 일단 제가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상담가로서 지켜야 될 비밀 윤리 규정이 있기 때문에요. 공유해도 좋다는 당사자의 허락이 있는 얘기들만 제가 말씀드리겠다는 전제를 말씀드리고요.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인턴까지 끝낸 아들이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해서 “당신의 아들로 산 세월은 지옥이었습니다. 이제 당신하고 인연을 더 이상 이어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하고 사라진 아들이 있어요.

    ◇ 김현정> 의대 인턴까지 다 했는데?

    ◆ 이승욱> 예. 더 놀라운 건 어머니가 이 아들을 의대에 집어넣기 위해서 아들을 3수까지 시켰는데 고3 때부터 3수 할 때까지 매일 밤마다 아들이 자는 방에 들어와서 108배를 한 거예요, 매일 밤. 그런데 이 아들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이 어머니가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주변을 탐색해 보려고 했는데 아들의 주변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 김현정> 친구가 누구인지 뭐가 고민이었는지.

    ◆ 이승욱> 전혀. 전화도 바꾸고 이러니까 찾을 수가 없는 거죠. 어머니가 정말 미쳐 날뛰는 거죠.

    ◇ 김현정> 아들은 실종 상태예요, 그러면?

    ◆ 이승욱> 후의 얘기는 제가 듣지는 못했습니다마는 그 상황까지는 제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바로 이 케이스부터 아주 허구, 아주 일어나지 않을 일은 아니다라는 얘기를 지금 해 주셨는데.

    ◆ 이승욱> 유사한 얘기들 가끔씩 듣죠.

    (사진=스카이캐슬 홈페이지)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주인공, 가장 핵심을 이루는 주인공이 염정아 씨가 분한 한서진이라는 엄마예요. 아이를 위해서 모든 걸 완벽하게 관리합니다. 전교 1등 만들기 위해서 코디를 고용하는데 그 코디 비용이 수십억 원. 그 코디는 이 아이의 봉사 활동은 어디서 하고, 학생회장 만들기 위해서 뒤에서 다 작업하고,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쫙 짜줘요. 이런 사람이 진짜 있어요?

    ◆ 이승욱> 코디는 사실 제가 잘 모르겠어요. 보니까 정말 수십억 들여서 한다고 하는데 그런 사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그런 일은 제가 잘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런 경우들은 제가 듣죠. 예를 들면 유명 산악인. 해외까지도 알려진 유명 산악인을 리더로 해서 고등학생들이 뭐라고 하죠? 유명 산을, 외국의 유명 산을 등반을 하는데 그걸 영상에 담고 편집을 해서 대학을 들어갈 때 포트폴리오로 제시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외국 산을 이렇게 모험 정신을 가지고 등반하고 왔다? 경력 만들기?

    ◆ 이승욱> 네. 그런데 유명 산악인, 해외에서 잘 알려진 유명 산악인을 리더로 해서. 당연히 고액을 지불하겠죠. 이런 걸 기획하고 조직하는 사람이 있겠죠, 아무래도? 그렇다면 완전히 허구는 아니지 않을까요?

    ◇ 김현정> 이 부분은 저희도 좀 취재한 바가 있습니다마는 염정아라는 역할이 예서 엄마예요. 예서 엄마가 고용한 정도. 그런 코디까지는 아닐지라도 코디는 존재한다.

    ◆ 이승욱>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특히 과목별 코디는 분명 100% 존재하는 것이고.

    ◆ 이승욱> 있겠죠.

    ◇ 김현정> 그보다 위층도 존재하지만 너무나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이런 것도 제가 학원가에서 취재는 했어요. 그러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어떤 특징 같은 것도 좀 상담하면서 보십니까?

    ◆ 이승욱> 물론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뭐라고 표현할까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학업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학업이 아니라 엄마인 거죠, 부모인 거죠. 결국 부모하고의 갈등. 저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으니까. 어떤 공부를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부모가 얼만큼 욕망을 쏟아 붓는가에 따라서 아이들이 어느 만큼의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되는지가 다른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참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가 스카이캐슬이 어느 만큼 현실적인 문제냐 아니냐보다는 부모의 욕망이 얼마큼 극악한가에 대한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부모의 욕망이 얼마나 극악한가. 자, 지금 부모님들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어떤가. 나는 염정아가 아니야라고만 하지 마시고 나는 얼마나 닮아 있는가를 한번 보죠.

    (사진=스카이캐슬 홈페이지)
    ◆ 이승욱> 하기스라고 하는 기저귀 만들어내는 다국적 기업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예전에 한 99개국 국가들을 대상으로 기저귀를 제일 빨리 떼는 나라가 어디인지를 조사를 해 봤는데 이 질문에 당연히 예상되는 답변이 나오죠. 1등이 우리나라예요. 아이가 기저귀를 얼마나 빨리 떼는가를 가지고 우리 아이의 영재성을 확인하려고 하는 부모들의 경쟁 심리가 있다는 걸 보면 이건 뭐 단순히 한서진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모들이 다 한서진처럼 되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요? 될 수만 있다면 어쩌면.

    ◇ 김현정> 심지어는 기저귀를 떼는 것부터 남보다 빨라야 돼요?

    ◆ 이승욱> 글도 모르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책 읽어주고 영어 비디오 틀어주고 하는 게 한국 부모들인데 여기에서 자유로운 부모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 김현정> 그런데 우리는 그걸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말하거든요. 너는 뒤처지면 안 되니까.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너를 개발시켜주는 거야라고 얘기하는데 그걸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건 다른 건가요?

    ◆ 이승욱> 그럼요. 그거 너희들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걸 아이들이 너무 잘 알거든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와서 그런 얘기를 해요.

    ◇ 김현정> 뭐라고요?

    ◆ 이승욱> “엄마가 나한테 나는 너를 믿어. 네가 잘될 거라고 생각해. 다 너를 위해서야라고 얘기하지만 우리 엄마는 절대로 나를 믿지 않아요. 왜냐하면 선생님은 진짜로 믿는 사람한테 믿는다고 이야기하세요”라고 말하면서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나를 이용한다는 거 우리 다 안다”는 얘기를 해요. 아이들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에요. 그런데 어쨌거나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없고 부모한테 의존해서 살아야 하는 청소년기까지는 내가 무기력하잖아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그러니까 부모의 그 강압과 억압을 내가 따를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런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이제 이 염정아의 둘째 딸, 한서진의 둘째 딸 케이스를 보면 언니만큼은 공부를 못해요. 언니는 전교 1등.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언니인데 이 아이는 공부도 그만큼 못하고 하기도 싫어 해요. 그런데 억지로 시켜요. 스트레스를 받자 편의점에서 도둑질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비뚤어지는 걸 정신 질환이라고 해야 될까요? 도벽이니까. 이런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까?

    ◆ 이승욱> 제일 우려스러운 게 청소년 자해 문제예요, 현장에서 봤을 때는. 얼마 전에 한겨레21에서 청소년 자해 문제를 가지고 기획 기사를 낸 적이 있는데 제가 거기서 읽은 통계가 추정치로 청소년 중에서 초중고 학생들 중에서 약 20% 정도는 최소한 한 번 이상 자해를 한 경험이 있다고 추정을 한단 말이에요.

    ◇ 김현정> 심지어 요즘 그게 유행이에요, 아이들 사이에.

    ◆ 이승욱> 그렇죠. 약간 보여주기 식 이기도 하고.

    ◇ 김현정> 유행까지 겹치면서 더 그런 수치가 나온 거예요.

    ◆ 이승욱> 그리고 현장에서 보면 자기 머리를 막 뽑아대는 발모광이라고 저희들이 얘기하는데, 머리를 뽑아서 머리 중간중간에 뻥뻥 비어 있는 경우들도 보고요.

    ◇ 김현정> 그것도 정신적인 문제입니까?

    ◆ 이승욱> 그럼요.

    ◇ 김현정> 불안증 같은 거, 스트레스?

    (사진=스카이캐슬 홈페이지)
    ◆ 이승욱> 불안, 스트레스인데 이런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보는가 하면 부모의 강압과 억압에 마음과 정신이 마비되어 있는 상태이다 보니 본능적으로 자기 생존을 확인하고 싶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으니까 피를 본다든지, 자기 신체 일부에 자극을 준다든지 하는 경향으로 보죠, 저희들은.

    ◇ 김현정> 잠깐만요. 이 해석이 참 신기하네요. 저희가 머리를 잡아당기면 아프잖아요. 손톱 깨물면 아프잖아요. 자해하면 아픈데 그렇게 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 이승욱> 우리가 예를 들어 볼게요. 김현정 앵커님도 평소에 위장이 편안할 때는 내가 위장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잖아요.

    ◇ 김현정> 전혀 모르죠.

    ◆ 이승욱> 모르죠. 그런데 소화 불량을 겪게 되면 내 위의 어느 부위가 불편하다는 걸 느끼게 되죠.

    ◇ 김현정> 만져보죠. 왜 이렇게 소화가 안 돼?

    ◆ 이승욱> 통증이 있으면 그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이승욱> 그래서 내 몸에 통증이 있으면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저희들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 김현정> 그런 아이들이 많아요? 그런 사례를 호소하는?

    ◆ 이승욱> 추정치로 20%니까 어쩌면 놀라울 정도로. 제가 알기에 예전에 교육부에서 자살 위험군 전수 조사를 했는데 수치가 너무 높아서 발표를 못 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거든요.

    ◇ 김현정> 세상에...

    ◆ 이승욱> 그래서 그 이후에 상담 교사 배치하고 이런 일들이 벌어 졌는데. 현장에서 정말 정말 우려스럽죠.

    ◇ 김현정> 과거보다 연령대는 더 낮아지고 있고요?

    ◆ 이승욱> 경찰청에서 연구 조사를 했는데 최근 청소년들의 범죄가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저연령화, 흉포화, 조직화라고 얘기하거든요. 여러 가지 청소년 범죄 실태가 초등학생 연령대로도 내려가고 있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또 한 케이스가 나옵니다. 검사 출신 로스쿨 교수 집안이에요. 여기는 부모의 자랑거리 딸이 하나 있습니다. 하버드 유학생이 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가짜 유학생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아버지는 유일한 자랑거리였던 딸이 가짜 하버드생이란 게 탄로가 나자 내 딸 아니야. 부정을 하는 이런 모습이 나오는데. 유학 많이 보내거든요.

    ◆ 이승욱> 많이 보내죠.

    ◇ 김현정> 유학에 대한 사례들은 어떤 걸 보세요?

    ◆ 이승욱> 저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영어권 국가에서 거주하고 공부하고 했었는데요. 많은 경우에 청소년기에 유학을 보내는 경우들은 그 아이들이 너무 특출해서 보낸다기보다는, 제가 모두 다 일반적으로 매도하는 얘기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말씀을 드리는데 부모들이 더 이상 관리가 안 되는 경우.

    ◇ 김현정>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고.

    ◆ 이승욱> 있을 수 있고. 또는 아이가 한국에서 적응을 못 해서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 김현정> 적응을 못 하는 경우 있을 수 있고.

    ◆ 이승욱> 그런 친구들이 외국에 오니까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언어가 낯설다는 것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초기에.

    ◇ 김현정> 적응이.

    ◆ 이승욱> 그래서 한국 친구들끼리만 모여 다녀요. 그리고 한국 식당에 가서 한국 소주 마시고 한국 밥 먹고 영어 늘지 않고 친구들끼리 한국말로 “야, 숙제 뭐니.” 이렇게 물으면서 서로 숙제 베껴서 어느 학교에서는 오십몇 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전부 다 그 학년의 학생들이 숙제 베낀 게 들켜서 오십몇 명의 학생이 전부 다 정학을 받았던 사건도 있어요, 실제로.

    ◇ 김현정> 목격하신 거예요?

    ◆ 이승욱> 그럼요. 역시 다시 말씀드리지만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유학이 성공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기준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기대와는 어긋나는 결과를 가지는 경우들이 참 많죠.

    ◇ 김현정> 준비 안 된 아이들이 그러니까 뭔가 정말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한국 교육이 아닌 어떤 특출한 아이들을 어떤 맞는 상황에서 보낸 게 아닌, 무리하게 엄마 욕심으로 혹은 적응을 못 해서 이쪽 적응 못 하니 저쪽 가서 해 봐라라는 식으로 간다든지 이렇게 됐을 경우에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는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 이승욱> 일단 안전한 기지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 김현정> 기지, 품?

    ◆ 이승욱> 그렇죠. 우리가 심리학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간에게 안전한 기지, 엄마의 품. 이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그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유학을 왔지만 사실 그게 막상 없어지니까 굉장히 불안해지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면 마약이라든지 뭐 술이라든지 또는 섹스라든지 이런 것에 노출되기 십상이고. 그런 일들이 종종 있죠.

    (사진=스카이캐슬 홈페이지)
    ◇ 김현정> 지금 드라마 속 스카이캐슬 속의 어떤 유형들을 우리 현실에 대비시켜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찾아가 보고 있는데, 그래도 저는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 이승욱> 그럼요. 저도 동의합니다.

    ◇ 김현정> 건전한 학부모가 훨씬 더 많다고 일단 믿고 싶어요. 다만 소수라 할지라도 이런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면 또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거기에 순응해서 우리의 사회 지도층 인사. 의사가 되고 판사가 되고 검사가 되고 지도층 인사가 된다면 그들이 이끄는 우리 사회는 과연 안전한가, 괜찮은가. 이런 물음을 하게 되네요.

    ◆ 이승욱> 제일 우려되는 지점 중에 하나가 공감 능력의 결핍, 결여 이런 것들이겠죠. 그러니까 공부만 하는 기계로 길러진 친구들이 되게 많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강연을 많이 다니는데 한 5-6년 전부터는 제가 강남 지역에는 강의를 안 다니고 있어요.

    ◇ 김현정> 왜요?

    ◆ 이승욱> 부모들에게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안 들어주는 게 너무 뻔한데 가서 내가 왜 시간 쓰고 에너지를 쓰는가 싶어서.

    ◇ 김현정>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들어요?

    ◆ 이승욱> 안 되니까요. 그냥 이러면 안 되지라는 그냥 자기 자책 한 번 하고 그리고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니까 너무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만. 강남 부모들 중에서도 안 그런 부모들이 계시겠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저한테 상징적인 지역을 말씀하신 거예요.

    ◆ 이승욱> 맞습니다. 특정 지역을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의 특징들을 보면 아는 것도 많고 들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데.

    ◇ 김현정> 지식은 진짜 많은데.

    ◆ 이승욱> 많은데 공감 능력이라든지 상대를 배려하는 지점들에서는 약간 아스퍼거가 아닐까. 이게 어떤 후천적 장애가 발생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느껴지는 경우들도 있단 말이죠.

    ◇ 김현정> 공감 능력이라는 건 저 사람이 이 상황에서 왜 저런 행동을 할까가 공감이 돼야 되는데 그걸 전혀 몰라요?

    ◆ 이승욱> 그렇죠. 예를 들면 이렇게 돼서 검사나 판사가 된 친구들이 폐지 줍는 할머니가 실수로 남의 물건을 가지고 갔단 말이죠. 분명히 정상 참작이 될 수 있고, 맥락상 있는데 이런 할머니에게 절도죄를 딱 법률적인 매뉴얼로 법전에 나와 있는 대로 절도죄로 형량을 때리는 거라든지 이런 경우들이 왕왕 있단 얘기를 듣습니다. 의사가 된다면 드라마에 나오는 그 정준호 씨가 분한 역할처럼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시간이 훌쩍 갔네요.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 끄덕끄덕하면서 주고 계시는데. 자 1분 남았습니다. 대표님, 그럼 우리는 어떡해야 될까. 이 스카이캐슬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 우리 사회는 또 우리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

    ◆ 이승욱> 일단 부모님이 저는 자기의 욕망을 좀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내 욕망이 뭔지. 아이를 통해서 실현시키려는 욕망이 뭔지 본질을 좀 보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그 욕망을 자기 자신을 통해서 실현시키세요. 아이들이 그런 얘기하거든요, 부모들한테. 너나 잘하세요라고.

    ◇ 김현정> 욕망이 있으면 차라리 여러분이 공부하세요 이거예요. 엄마가 공부하세요.

    ◆ 이승욱> 그렇죠. 아이들한테 너는 꿈이 뭐니라고 묻지 말고 부모 스스로가 내 꿈은 뭐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또 하나 뜬금없는 얘기로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비정규직 문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논란이 된 주제지만 저는 제 입장에서는 최저 임금 더 많이 올려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더 많은 돈 벌기 위해서 사회적 공공재와 자연 유산 사용한 기업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들에게 공평 분배해야 되고요.

    뉴질랜드 같은 경우 정부에서 대학생들한테 졸업할 때까지 매달 70만 원을 무상으로 지원해 줘요, 공부할 때까지, 끝날 때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률이 40%밖에 안 되거든요. 왜냐하면 10년차 목수가 새로 임용된 교수보다 연봉이 더 높은데 굳이 공부에 흥미 없는 친구가 뭐하러 대학을 가겠습니까? 사회적인 사유화된 부모들의 욕망을 사회적인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쏟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어떤가 오늘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 이승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신 분석 클리닉 이승욱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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