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사진 왼쪽)과 전해철 국회의원.(사진=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전해철 국회의원이 당내 지지와 관련해 충돌했다.
이 예비후보가 28일 경기도북부청사에서 한 관련 발언이 발단(發端)이 된 셈으로, 전 의원과 지지선언을 한 도의원, 시의원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전 의원에 대한 지지가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다 그쪽(전 의원)이지... 나는 다 이해한다. 나는 다른 후보 지지선언한 의원들한테 '다 이해한다'라고 전화 문자한다" 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마음을 얻어야 정치 아닌가. 몸을 뺏으면 진짜 마음을 줍니까. 몸을 뺏기면 마음이 떠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정치한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전 의원 지지선언의 '진정성'을 폄하했다.
이 예비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전 의원은 물론 지지선언을 한 시의원, 도의원들은 자신들의 진정성을 무시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최경자 의정부시의원은 "발언에 대한 정정을 요청하려 한다. 이 후보로부터 전화온적 없고 문자 받은적 없다. 이 후보의 얘기는 허위"라며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한 경기북부지역 36명 시의원들의 경우 개별적으로 의사를 물어 다 동의한 것이다. 소신과 철학없이 권력을 쫓아간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의원이) 실천 가능한 공약을 낸 사람이어서 지지했다. '몸을 뺏으면 마음을 줍니까' 라는 발언은 하면 안된다"며 "대한민국에서 '미투운동'이 한참인데 유권자에게 선택 받으려 하는 사람이 해서는 안될 발언이다. 권력에 몸을 뺏긴다는 비유는 적절치 않고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경기도의원은 "(이 예비후보로부터) 문자, 전화를 받은적이 없다. 이 후보의 발언은 전 의원을 지지하는 시도의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 의원은 말 그대로 의원, 후보일 뿐이다. 도당위원장을 사퇴한지도 꽤 됐다. 이 후보가 대중적 인지도가 앞서고 있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권력은 이 후보에 있지 전 의원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몸을 뺏으면...' 이란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 마음과 다르게 지지했다는 의미인데 한마디로 '줄세우기한 것 아니냐'는 말로 들린다. 비판은 할 수 있으나 굉장히 부적절한 비유의 발언" 이라고 말했다.
(사진=전해철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의사와 노고를 폄훼하는 이재명 전 시장에게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자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분들을 마치 권력에 굴종해 몸을 뺏겼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어 당내에서 자신이 한 일을 제시하며 응원과 지지가 막연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지선언을 하시는 분들은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당 내에서 어떠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 왔다. 우리당 구성원들과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했다. 보내주시는 응원과 지지는 막연한 것이 아니고, 폄훼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는 또 이 예비후보의 인식과 태도로는 경기도에서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나를 지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예비후보가) 국민의 의견을 왜곡할 수 있다. 몸을 뺏겼다는 폄훼를 하는 것은 이분들의 그동안 역할과 노고를 무시하는 태도다.'
'이번 지방선거 승리도 당이 하나가 될 때만이 가능하다. 이재명 전 시장의 이런 인식과 태도로 어떻게 당 구성원과 하나가 되어 경기도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
전 의원은 특히 이 예비후보에게 당내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성찰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이재명 전 시장이 당을 위해 어떤 헌신과 기여를 했는지, 그리고 당 내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에대해 이 예비후보측은 "전 의원이 훌륭한 후보이기 때문에 지지선언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소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치소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