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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날 준희 등 밟고 걷어차 수차례 의식 잃어"



사건/사고

    "사망 전날 준희 등 밟고 걷어차 수차례 의식 잃어"

    친부·내연녀 "폭행은 인정, 그런데 나는 아냐"…경찰, 친부 등 구속 송치

    숨진 준희 양의 친부 고모(37) 씨가 지난 4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준희 양 시신 모형을 땅에 묻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다섯 살 고준희 양의 사망 추정일 전 날 친부 또는 내연녀가 발목에 고름이 나 기어 다니는 준희 양의 등을 발로 밟고 걷어 차는 등 수차례 폭행해 준희 양이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반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준희 양 등 쪽의 갈비뼈 3개 골절, 그리고 사망 원인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5일 고준희 양 사망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친부 고모(37) 씨와 내연녀 이모(36), 이 씨의 모친 김모(62) 씨를 검찰에 구속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 씨와 이 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상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뒀고, 김 씨에게는 아동학대치사를 제외한 두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준희 양 사망 추정 전날인 지난해 4월 25일경 완주군 봉동읍 고 씨의 집에서 준희 양의 등을 발로 차고 밟는 등 수차례 폭행하는 학대 행위가 이어지면서 준희 양의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밤이 깊었지만 준희 양이 잠을 자지 않고 보챘다는 게 폭행의 이유다. 당시 준희 양은 고 씨가 준희 양의 복숭아뼈를 밟은 뒤 치료를 하지 않아 피고름이 외부로 튈 정도로 악화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준희 양은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등을 수차례 밟고 걷어찼고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 씨와 이 씨는 서로 상대방이 준희 양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스스로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준희 양의 등 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됐다며 외력에 의한 손상 가능성이 있다는 1차 부검 소견을 밝혔다. 고 씨는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범행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국과수는 심폐소생술과 골절 사이에 직접적 연관은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준희 양 상태가 악화되자 이튿날인 26일 오전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고 씨가 준희 양을 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준희 양이 숨지자 이들은 이 씨 모친인 김 씨가 사는 전주시 덕진구의 주택으로 시신을 옮겨 김 씨와 함께 사체 처리를 공모했다.

    사망 하루 뒤인 27일 오전 2시께 고 씨와 김 씨는 고 씨의 선산이 있는 군산시 내초동의 야산에 준희 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근 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숨지기 전 며칠 전부터 준희 양은 친부가 밟은 발목 상처가 심해져 기어 다니는 상황이었는데 등을 발로 밟고 찼다는 건 사망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준희 양의 골절과 사망의 원인, 폭행 당사자는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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