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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 지기, 알고보니 친형제…"여생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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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NN 영상 캡처

     

    60년간 우정을 나눈 15개월 터울의 동네 친구가 친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나고 자란 월터 맥팔레인(74)과 앨런 로빈슨(72)은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나 단짝이 됐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미식축구팀에서 활약했던 둘은 타지에서 대학을 마친 후 고향으로 돌아와 가정을 꾸린 뒤에도 친하게 어울려 지냈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큰 맥팔레인과 태어나자 마자 입양된 로빈슨은 가정사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 형제 상봉은 각자 가족을 찾기 위해 가입한 DNA 매칭 사이트 덕분에 가능했다.

    맥팔레인은 DNA 매칭 사이트에서 자신과 동일한 X염색체를 가진 아이디 '로비737'(Robi737)을 찾았다. 놀랍게도 '로비737'의 주인공은 60년 지기 로빈슨이었다. 로비는 로빈슨의 별명이고, 737은 알로하항공 조종사인 그가 조종하는 항공기 기종이다.

    맥팔레인은 "로빈슨 팔에 수북한 털을 보고 형제임을 직감했다"고 농담했고, 로빈슨은 "60년간 친하게 지냈는데 이제서야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다니"라고 웃었다.

    둘은 공유하는 추억이 많다. 로빈슨은 "우리 집 아래쪽에 살았던 맥팔레인의 어머니는 우리 가족에게 좋은 친구였다"고 했다. 맥팔레인의 딸 신디는 "어릴 적 로빈슨을 아저씨라고 불렀다. 나와 오빠 알돈, 로빈슨의 딸 타라는 자주 어울렸다"고 했다.

    둘은 지난 23일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이같은 사실을 가족에게 처음 털어놨다. 로빈슨은 "평소 잘 울지 않는데 이날 가족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정말 압도적인 경험이었다"고 했다. 신디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로빈슨 아저씨는 이미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가장 좋다"고 했다.

    형제는 남은 인생도 함께 할 계획이다. 맥팔레인은 "로빈슨과 함께 골프도 치고 크루즈 여행도 다니겠다"고 했고, 로빈슨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어머니가 같은 둘은 이제 아버지를 찾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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