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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 중 피살된 엄마, 곧 온다던 경찰 기다렸는데…"



사회 일반

    "신변보호 중 피살된 엄마, 곧 온다던 경찰 기다렸는데…"

    - 누르면 3분, 길어야 8분이라더니
    - 경찰 믿고 시간 끌다 살해 당해
    - 8분 뒤 신고한 119보다 늦게 도착
    - GPS 부정확, 늦을 가능성 고지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유족(익명)

     

    지난 8월 21일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여느 사건과 다른 건 이 피해 여성은 나흘 전부터 경찰에다가 신변보호를 요청해서 신변보호를 받아왔었다는 사실입니다. SOS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경찰이 출동하게 돼 있는 스마트워치라는 것도 지급받아서 차고 있었습니다. 사건 당시 그 SOS 버튼을 눌렀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해를 당한 겁니다. 지금 유가족은 경찰의 신변보호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가족의 얘기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죠. 고인의 따님 되는 분 익명으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유족> 네.

    ◇ 김현정> 참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우선 감사드립니다. 돌아가신 어머님의 상황을 우리가 먼저 파악을 해야 될 텐데 그러니까 경찰에다가 신변보호 요청을 하신 게 나흘 전이라고요?

    ◆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문제 때문이었습니까?

    ◆ 유족> 일단은 제가 먼저 위험했고 위험함을 느껴서 저희가 바로 신변보호를 요청하였습니다.

    ◇ 김현정> 무슨 문제가 얽혀 있었던 거죠?

    ◆ 유족> 범인은 어머니랑 저랑 동거를 하는 동거남이었고요.

    ◇ 김현정> 어머님의 동거남?

    ◆ 유족> 네네. 어머니에게 1000만 원을 요구하다가 2000만 원을 요구하다가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급박하게 돌변하여 이제 저희에게 협박을 하며 저희가 가장 위험한 그런 순간에 놓여 있었습니다.

    ◇ 김현정> 살해 위협이 실제로 있었던 건가요, 말로?

    부산 강서경찰서. (사진=자료사진)

     

    ◆ 유족> 네. 저희에게 예를 들어 '형량을 살아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자주 했었습니다.

    ◇ 김현정> 가만두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 유족> 네.

    ◇ 김현정> 그래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신 거고요. 경찰도 보호가 필요하겠다 판단을 해서 조치를 취해 준 거죠?

    ◆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조치였습니까?

    ◆ 유족>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것과 순찰을 두 번 오는 시스템인데.

    ◇ 김현정> 하루 두 번?

    ◆ 유족> 순찰을 두 번 온 건 사실 잘 모르겠고 스마트워치 기능이 두 가지 시스템이 있어요. 첫 번째가 3분 이내로 출동 시스템이고.

    ◇ 김현정> 버튼을 누르면, SOS 버튼을 누르면.

    ◆ 유족> 네. 버튼을 누르면 GPS를 잡아서 바로 그 현장으로 출동한다는 시스템인데 조금 차가 밀리고 이러면 많게는 한 5분에서 8분 안까지 바로 출동이 가능하다고 얘기를 해 줬던 기억이 납니다.

    ◇ 김현정> 설명을 스마트워치를 주면서 이거 차고 급할 때 버튼 누르시면 빠르면 3분, 차가 막혀도 8분 안에 도착합니다 하면서 그 워치를 채워주셨단 말씀이죠?

    ◆ 유족> 네.

    ◇ 김현정> 그래요. 사건 당일에 어머님은 평소 운영하시던 가게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고요?

    ◆ 유족> 종업원 같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거기에 이 피의자가 나타난 겁니까?

    ◆ 유족> 네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이 스마트워치로 바로 신고를 하신 게 아니었어요?

    ◆ 유족> 스마트워치로 범인을 만나자마자 바로 눌렀습니다.

    ◇ 김현정> 바로 눌렀어요? 바로 누르고 도망치지는 않으셨던 거예요?

    ◆ 유족> 목격자에 의하면 이 일을 해결하려고 생각을 했는지 원래 탈주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를 눌렀기 때문에 범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시간을 끄셨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제가 경찰 사건일지를 보니까 신고를 하신 게 오후 6시 28분경이네요.

    ◆ 유족> 네.

    ◇ 김현정>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건 39분. 그러니까 11분 정도가 걸렸다, 이렇게 써 있습니다.

    ◆ 유족> 일단 저희가 경찰들이 언제 온지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어제 CCTV나 여러 가지 목격자들에 의하면 범인이 칼을 들자 어머니가 위협을 느끼셔서 바로 도망을 나왔지만 바로 쫓아와서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살해하고 난 다음에 거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좀 많았는데 그중에 저희 어머니를 그래도 지혈해 주시던 분이 구급차를 부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러니까 유족들은 지금 경찰이 약속대로, 맨 처음에 설명해 줬던 대로 8분 내로만 도착을 했으면 어머님이 그렇게 되시지 않았을 거다. 이 부분에 아쉬움이 남으시는 거죠?

    ◆ 유족> 경찰이 엉뚱한 곳으로 갔기 때문에 더 분노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엉뚱한 곳으로 갔다고요?

    ◆ 유족> 네.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

    ◇ 김현정> 집으로요? 아니, 버튼을 누른 곳은 가게인데 왜 집으로?

    ◆ 유족> 집 주소가 적혀 있어가지고 그냥 집으로 갔다고 저희에게 진술을 했습니다.

    ◇ 김현정> GPS가 스마트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GPS를 잡게 되는데 그 GPS가 가게하고 집하고 가깝군요.

    ◆ 유족> 네, 가깝습니다.

    ◇ 김현정> 집이 잡히는 것 같아서 경찰들이 집으로 먼저 출동을 했다?

    ◆ 유족> 네. 경찰이 그렇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집에 계셨어요, 따님은?

    ◆ 유족> 네. 저는 집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보셨어요, 경찰 출동한 거?

    ◆ 유족> 아니요, 안 봤습니다.

    ◇ 김현정> 못 만나셨어요?

    ◆ 유족> 네. 집에서 사건현장이 벌어지고 전화가 오기 전까지도 만난 사람은 없었습니다. 119에 신고를 해가지고 119가 저희 어머니한테까지 오기가 예를 들어 짧게 잡아도 한 3, 4분이었다 치면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구급차가 갈 때쯤에 경찰차가 온 걸로 저희는 목격자분의 말들로 알고 있는데.

    ◇ 김현정> 살해당하고 나서 119에 바로 목격자가 신고를 했고 구급차가 올 때쯤에 경찰차도 같이 왔다?

    ◆ 유족> 아니요. 구급차가 먼저 오고.

    ◇ 김현정> 먼저 오고 그 다음에?

    ◆ 유족> 그 다음 경찰차가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게 저희가 생각할 때는 절대 11분이 나올 수가 없거든요.

    ◇ 김현정> 아니, 그러면 피해를 당하고 나서, 살해 당하고 나서 119 신고가 들어갔는데 그 신고 받고 온 구급차보다도 훨씬 전에 신고된 경찰차가 더 늦게 왔다는 얘기예요?

    ◆ 유족> 그날 차가 막히고 뭐 그런 변명들을 했는데 그건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김현정> 경찰은 출동 당시가 퇴근시간이어서, 6시 반쯤이니까 교통정체가 심했다. 그런데 중앙선 침범하고 신호위반까지 하면서 급박하게 출동했는데도 시간이 그 정도 걸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 유족> 파출소가 조금은 먼 곳에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막힐 구간은 아니라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경찰들끼리 정보 공유가 안 된 게 또 문제였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유족> 서로 정보 공유가 안 돼서... 지금 현재도 저희가 수사에 뭔가 이야기를 듣고 아, 이래서 경찰이 이랬구나 아니면 아, 경찰이 이래서 저랬구나를 알아야 하는데 항상 경찰 분들은 얘기하시기를 아, 이거는 여기에 물어봐라. 이분은 또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이쪽에 물어봐라. 그게 계속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종의 떠넘기기. 제대로 된 정보를 하나도 못 받으셨단 얘기군요, 왜 사건이 이렇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 유족> 스마트워치를 저희 어머니가 눌렀잖아요.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경찰이 늦게 왔고 늦게 와가지고 잡을 수 있었던 범인이 여기에서 도주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자기들이 늦게 와서 놓친 건 얘기를 하지 않고 하루 만에 검거했다고 당당하게 얘기를 하는 게 저희들에게 분노를 한 번 더 샀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런 얘기를 경찰에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님이 아무리 스마트워치를 차고 계셨더라도 누르고 나서 도망갈 수 있는 한 최대한 피하셨어야 되는데 왜 피하지 않으셨는가.

    ◆ 유족> 경찰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줄 때 저희에게 훨씬 더 많이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나 GPS가 잡히지 않는다, 집으로 잡힐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을 혹시라도 경고를 줬었으면 저희 어머니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고.

    ◇ 김현정> 그런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습니까?

    ◆ 유족> 네, 저희는 3분 이내로 원래 순찰하던 차가 출동한다고 들었고 조금 교통이 지체되면 5분에서 8분 이렇게 늦을 수 있다고 저희가 그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러니까 어머님이 이것만 누르면 내가 그 정도 시간만 끌면 되는구나 판단하셨을 거다.

    ◆ 유족>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경찰에 의해서 신변보호를 받는 사람들이 2200여 명입니다. 이 중에 1700여 명이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상태인데 이 분들이 정말 이 스마트워치로 빈틈없이 보호받을 수 있는 건지 상당히 의심스러워지네요.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스마트워치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가 더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유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지 나흘 만에 살해를 당한 피해자, 피해 여성의 딸을 만나봤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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