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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태민, “박근혜가 대통령 될 테니 근화봉사단 맡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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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최태민, “박근혜가 대통령 될 테니 근화봉사단 맡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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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 총회장 전기영 목사, 故 최태민 씨 생전 행적 상세히 밝혀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30일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지만 대(代)를 이은 국정 전횡에 대한 의혹이 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순실 씨 아버지 최태민 씨에게 목사 안수를 준 것으로 확인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이하 예장종합총회) 총회장 전기영 목사(79세)가 CBS에 최태민 씨 생전 행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편집자 주>

    예장종합총회 전기영 목사가 29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총회본부에서 CBS 취재진을 만나 최태민 씨 생전 행적에 대해 밝혔다.

    29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예장 종합총회 본부 사무실에서 총회장 전기영 목사(79세)를 만났다. 취재진을 맞이한 전기영 목사의 표정은 예상과 달리 밝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전기영 목사는 먼저 신학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사이비 행보를 보인 최태민 씨가 어떻게 예장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됐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법대 출신으로 순복음신학을 공부하고 있던 전기영 목사는 1970년대 경기도 시흥에 있는 예장종합총회 신학교에서 교단법 강의를 하고 있었다.

    전기영 목사는 “당시 종합총회 총회장 조OO이가 최태민에게 주술가가 돼서는 세상에 먹힐 수가 없다고 해서 목사 안수를 받을 것을 제안했고, 신학교육 과정 없이 바로 안수를 줬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어 “종합총회는 교단법에 총회장이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며, “당시 총회가 가난해서 10만원 받고 목사 안수를 남발할 때였다”고 씁쓸한 미소를 내비쳤다.


    ◇ “최태민 씨 종합총회장 지내..박정희 지시로 구국선교단 만들어”

    전기영 목사가 최태민 씨를 더 잘 알게 된 계기는 총회 신학교에서 교단 법 강의를 하던 전 목사가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되면서부터다. 1979년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전 목사는 부총회장 임명까지 받았다.

    전기영 목사는 “교회 헌법을 가르치다보니까 여기서 목사 안수를 받으라고 해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조OO 목사도 총회장이고 최태민도 총회장이었다. 문공부에 10번인가 등록돼 있었다”며, “조OO 목사가 가난하니까 최태민에게서 돈을 얻어 쓰기위해서 최태민에게 총회장을 물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 말대로라면 당시 종합총회가 돈에 매수돼 최태민의 사교 행각에 날개를 달아 준 셈이다.

    전 목사는 최태민 씨가 주도한 구국선교단 탄생 비화도 밝혔다. 구국선교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체제에 대항하는 진보 기독교세력을 대항하는 단체를 만들라는 지시로 탄생했다는 것.

    “박정희가 보니 기독교세력이 강해요. 기독교 세력이 유신체제를 반대하니까 박정희가 이거와 대결할 수 있는 기독교단체를 만들라고 해서 박정희가 최태민에게 지시해서 만든 게 구국선교단이에요.”

    ◇ “최태민이 근화봉사단, 동양신학교로 재기 노려..13억 줄 테니 박근혜 돕자고 하더라”

    전 목사는 종합총회에서 부총회장 임명을 받은 뒤 최태민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는 종합총회와 도저히 같이 할 수 없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최태민 역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행적을 감췄다.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가 최태민을 수사했던 때와 맥을 같이 한다.

    다시는 만날 것 같지 않던 최태민 씨와 전기영 목사의 재회는 뜻밖의 곳에서 이뤄진다.

    전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최태민 씨가 근화봉사단(1976년 최태민 조직)과 동양신학교를 통해 재기하려고 했다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1980년대 최태민과 딸 최순실이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배후에 등장하던 시기로 추정된다.

    “박정희 대통령 죽고 난 후 최태민이 날 찾아왔다. 내(최태민)가 이제부터 일을 시작한다. 일을 시작하는데 앞으로 박근혜 씨가 대통령으로 나올게 틀림없는데 나를 도와주시오. 여태 봐도 당신(전기영)만큼 청렴한 사람이 없더라”

    전 목사는 “최태민 씨가 강남 신사동에 있는 동양신학교(만남의교회)라는 곳으로 나를 불렀다”면서 “동양신학교는 최태민과 종합총회 조OO목사가 만든 곳으로, 성경도 발행하고 통신교재도 만들었던 곳인데 당시 홍OO목사가 학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전 목사는 이곳에서 최태민의 실체를 목도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이 말하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테니 당신이 근화봉사단을 맡아달라'”고 하면서 “조흥은행 안국동 지점에 원금 13억, 이자 9천만 원이 있는 데 당신이 이것을 사용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영 목사는 “당시 최태민 씨 얼굴을 보니 귀신들린 것 같았다”며, “너의 정체가 뭐냐며 꾸짖으면서 내 쫓았다”고 말했다.

    그 일이 있은 후 전기영 목사와 최태민 씨는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

    전기영 목사는 “당시 최태민 씨를 수행했던 임OO목사가 이 상황을 잘 안다”며, “거짓 목사 행세하는 최태민의 행각을 보면서도 돈 때문에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했다”고 전했다.

    1970년대와 90년대를 넘나들며 진행한 전기영 목사와의 인터뷰는 두 시간 동안 숨가쁘게 진행됐다. 전 목사는 최태민, 최순실로 이어지는 대를 잇는 국정 농단은 기독교계 책임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전기영 목사는 “최태민이 갖은 주술을 부려도,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는 목회자들은 조찬기도회니 뭐니하면서 권력에 잘보이기 위해 바빴다. 오히려 최태민에게 줄을 대려고 하는 목회자들도 많았다”면서 군사정권 비호아래 성장한 한국교회의 아픈 손가락을 꼬집었다.

    전기영 목사는 1938년 황해도 출신(주민등록상 1940년생)으로 건국대 법대를 졸업한 뒤 자유당 시절 경향신문 경기도 북부 특파원을 지내기도 했다. 경기도 동두천 신흥 중,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동향인 예장 종합총회 조OO 목사와 인연으로 총회 신학교 강의를 시작한 뒤 목사 안수까지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전 목사는 1993년부터 보수신학을 바탕으로 한 예장종합 총회 재건에 나서고 있으며, 2년 전 예장종합총회 총회장에 추대됐다. 예장종합총회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총회본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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