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자신의 아내 장례식 도중 잠적한 60대가 21개월 만에 아내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체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A(60)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2014년 10월 16일 오전 광주시 서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 B(58)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B 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는 "아내가 화장실에 쓰러졌는데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러나 B 씨의 시신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B 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10월 17일 오전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B 씨가 목졸려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자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리산 인근에서 A 씨의 차량과 소지품을 발견하고 지리산 일대 사찰과 암자, 숙박업소 등을 수색하는 등 끈질긴 수사를 벌였지만 번번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A 씨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1일 공개수배에 나섰고 지난 11일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추적한 끝에 이날 새벽 전북 남원의 한 인력소개소 앞에서 사건 발생 21개월 만에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