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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서 절대 알려주지 않는 비밀



생활/건강

    세탁소에서 절대 알려주지 않는 비밀

    드라이클리닝, 이제 집에서 하자

    (자료사진)

     

    주부 박은영씨(40)는 얼마 전 동네 세탁소에 옷을 맡겼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아이 코트와 남편 정장 바지, 그리고 본인의 블라우스와 캐시미어 니트 등 총 4벌의 옷을 드라이클리닝 맡겼는데 세탁비가 5만 원이나 나온 것이다.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곳을 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집에서 세탁하면 옷이 상할까봐 세탁소에 맡기고는 있는데 때마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옷을 오래, 잘 입기 위해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게 필수가 된 요즘, 맡기는 종류도 양도 늘어나면서 비용부담이 커지자 최근에는 세탁소가 아닌 집에서 직접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일명 '홈 드라이족'이 늘고 있다. 집이 세탁소도 아니고 어떻게 드라이클리닝이 가능할까.

    ◇ 위생적이고 경제적인 '홈 드라이클리닝'

    홈 드라이클리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세탁소 드라이클리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세탁소가 솔벤트와 같은 석유계 유기용제를 세제로 쓴 건식 세탁법이라면 홈 드라이클리닝은 저온의 물에 드라이클리닝 전용세제를 희석해 개별적으로 손세탁(물세탁)하는 세탁법이다. 다시 말해 세탁소가 기름으로 옷의 오염물질을 벗겨 낸다면 집에서는 물로 씻어낸다고 보면 된다. 오염제거 측면에서는 물로 씻는 홈 드라이클리닝이 훨씬 우수하다.

    이성환 세탁전문가(크린에버 대표)는 "홈 드라이클리닝에 적합한 옷은 블라우스, 니트류, 정장 바지, 치마, 카디건 등 부피가 크지 않고 밝은 단색 위주의 옷"이라며 "레이온이나 실크 소재는 세탁 후 수축이 생기기 쉬우므로 피하는 게 좋다. 또 가죽이나 벨벳, 모피 등 동물성 섬유도 물세탁 하면 색이 빠지거나 줄어들 수 있으므로 세탁소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홈 드라이클리닝이 오염세척 면은 우수해도 세탁업소에서 하는 드라이클리닝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다. 그 이유가 바로 이염(물빠짐)과 수축 때문. 염색 상태가 좋지 않은 의류는 물이 빠지거나 모직, 실크, 레이온과 같은 소재는 수축을 동반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홈 드라이클리닝 전용세제가 일반 세탁세제보다는 수축이나 이염 문제가 덜 발생하게끔 만들어져 있지만, 기름이 아닌 물을 이용해서 세탁하기 때문에 의류변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홈 드라이클리닝 순서]
    *탈색 테스트 : 드라이클리닝 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세제 원액을 살짝 발라준다. 5분 정도 지나서 흰 타월로 가볍게 누르거나 문질러 봤을 때 색이 번지지 않으면 된다.
    저온의 물 10L에 드라이클리닝 전용세제 20ml를 희석한 다음 세탁물을 5분 가량 담가주면 오염물(3번)이 나온다. 그리고 30초 정도 탈수 후 헹구믈 1회 실시한 뒤 섬유 유연제나 마무리 가공제를 희석해 준 뒤 탈수를 20초 한 뒤 건조하면 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옷을 비틀어 짜거나 오염부분을 강하게 비비지 않도록 한다.)

     

    ① 밝은 색상의 의류에 오염이 제법 보인다면 약간 따뜻한 듯 미지근한 물에 홈 드라이클리닝 세제를 풀고, 오염이 없는 밝은 색상의 의류이거나 몇 번 세탁했던 유색의류라면 미지근한 물, 진한 색상이거나 처음 세탁하는 유색 의류는 찬물로 세탁한다.
    (물의 온도가 높으면 오염제거는 좋지만 의류의 색상도 함께 빠지니 주의한다)
    ② 의류의 특정 부분에 있는 오염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 물에 담가준다.
    ③ 1~2분 정도 담가 둔 상태에서 처음 확인했던 오염 부분을 물속에서 가볍게 비벼주고 오염제거 여부를 확인한다. (오염 심한 부분을 심하게 비비는 것은 의류의 광택이 사라지게 하거나 수축의 원인이 되므로 너무 무리하게 오염을 제거하는 건 자제한다)
    ④ 이후 전체적으로 담가 조물조물 가볍게 주물러준 다음 세탁이 끝나면 물기를 대충 제거한다. (보통 실크블라우스는 5분, 스웨터는 10분, 양복은 15분 정도 담가둔다)
    ⑤ 깨끗한 물에 섬유 유연제나 가공제를 희석한다.
    ⑥ 의류를 다시 2~3분 가량 담가준다.
    ⑦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의류를 모양대로 한 번씩 늘려준다.
    옷걸이에 걸거나 건조대에 눕혀 말린다.
    (의류를 늘리는 이유는 세탁 후 생길 약간의 수축을 방지해주고, 큰 주름이 없어져서 건조 뒤 다림질이 편해진다)

    ◇ 홈 드라이클리닝 세제? 드라이클리닝 전용세제면 'OK'

    그렇다면 어떤 세제를 선택해야 할까. 사실 '드라이클리닝 세제는 이거다'라고 정해진 건 없다. 갈수록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으므로 무엇을 선택하든 그건 자유다. 가능하면 세정력은 높이고 세탁 후 변형 가능성은 최소화하게 만들어 주는 전문세제가 좋지만, 어찌 됐건 전용세제를 물에 희석해 쓰는 것이니 일단 '드라이클리닝 전용세제'만 선택하면 된다. 전용세제는 인터넷 쇼핑이나 마트 등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금액은 500㎖ 8천 원~2만 원대 다양)

    이성환 세탁전문가는 "세탁소에서 니트 드라이클리닝 비용이 평균 4천 원이라고 한다면 용량 차이는 있겠지만 홈 드라이클리닝 제품을 5ℓ(세숫대야 하나)에 5㎖(밥숟가락 하나)를 사용하면 한 번의 세탁 액을 만들어지는데 이 안에 니트 3장 정도 세탁이 가능하다"며 "전용세제 500㎖가 주로 8천 원~1만 원정도 하는데, 세숫대야로 한번 세탁하는데 필요한 세제 량의 비용은 80~100원 선, 세탁의류 한 점당 30~40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면 의류 한 점당 100원은 넘지 않으리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물론 옷에 따라 다르겠지만 홈 드라이클리닝 전용세제 1병을 사면 적어도 많게는 80회 정도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합성섬유가 아닌 진한 색상의 의류는 대부분 물이 빠지니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전 이염 테스트를 거친 후 찬물에 드라이클리닝 전용세제나 울샴푸와 같은 중성세제를 약간만 사용해 개별 손세탁하도록 한다. 또 몇 번 세탁을 거친 의류들은 비슷한 색상끼리 모아 저온의 물에 세탁하면 된다.

    여러 가지 소재가 혼용된 의류일수록 수축으로 인한 변형이 생기기 쉬운데 레이온이 혼방된 의류는 분무기로 먼저 물을 뿌려본 뒤 수축 증상이 나타나는지 아닌지 체크한 다음 세탁하도록 한다. (수축증상이 나타나면 물세탁 금지)

    그리고 손세탁 후에는 통돌이 세탁기에서 충분히 물기를 제거하거나 큰 수건을 이용해서 두드려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자연 건조한다. 간혹 잘 늘어나는 소재일 경우 탈수가 충분치 않으면 건조과정 중에 물의 무게 때문에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못 입게 되는 경우가 있다.

    ◇ 천연세제 제조로 '홈 세탁'부터 도전

    베이킹소다 200g, 과탄산소다200g, 구연산 160g, EM원액10ml, 코코베타인5ml를 섞어 천연세탁세제를 만든다. (사진= 권윤지씨 제공)

     

    홈 드라이클리닝이 낯설다면 천연세제 제조부터 도전해보자. 이미 살림꾼들 사이에서는 입소문 난 천연세제는 물에 잘 녹고 세척력도 좋아 인기다.

    천연 세탁세제의 주재료는 온갖 데 다 쓸 수 있어 마법의 가루로 소문난 '베이킹 소다'다.

    베이킹소다 200g, 과탄산소다200g, 구연산 160g, EM 원액 10㎖, 코코베타인 5ml(식물성 계면활성제) 등을 각각 준비한 뒤 넉넉한 대야에 함께 붓고 덩어리 없이 골고루 섞어준 다음 하루 정도 뒤에 사용하면 된다.

    이후 통풍 잘되는 베란다 그늘에 두었다 세탁 시 소주잔 한 컵 정도씩 넣고 세탁시 사용하면 된다. (*세탁량에 따라 사용량 조정, 각각의 가루는 인터넷쇼핑몰 구매 가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천연세제를 두고 완벽한 천연물질로만 세탁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으므로 세탁세제를 최대한 줄이되 보조제로 넣어주는 것이 좋고, 부족한 세척력을 보충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을 선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베이킹 소다 활용]
    베이킹소다는 지방산을 중화시키는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먼지나 기름때를 녹이는데 효과적이며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세탁할 때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면 빨래가 더 깨끗하고 얼룩 제거에 효과적이다.

    · 세탁기에 가루 세제를 넣어서 세탁시 베이킹소다를 반 컵 정도 넣으면 빨래가 더 하얗게 되고 색이 있는 옷은 더 선명해진다. 베이킹소다를 넣을때는 평소보다 세제를 더 적게 사용해도 빨래의 때도 잘 빠지고 세탁 후 옷도 부드러워진다.
    · 세탁물을 헹굴 때도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면 섬유유연제 같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 좀약 냄새가 심하게 나는 옷이나 땀냄새가 심하게 나는 옷에도 베이킹소다 페이스트(=소다겔)문질러주면 냄세제거에 효과적이고 땀때문에 심한 얼룩이 생겼을때도 베이킹소다 페이스트(=소다겔) 2~3시간 발라 방치했다가 세탁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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