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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없는 韓 영화…관객을 알면 흥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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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 없는 韓 영화…관객을 알면 흥행이 보인다

    목동 CGV 영화관 풍경.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어느 사회나 문제시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 지금 한국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는 3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열린 '영화 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양극화된 영화 흥행 그래프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CGV 측은 "지난해 1월~9월에 776편의 영화가 제작됐고, 올해 1월~9월에는 854편의 영화가 제작됐다. 이는 제작 환경이 많이 개선된 것을 뜻하지만 관람객수는 제작편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영화계 양적 성장은 적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주된 원인으로 천만 영화 세 편의 탄생을 꼽았다. 천만 영화를 향한 관객 쏠림 현상이 결국 나머지 영화들에게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CGV 측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여전하다. 100만~500만 관객, 소위 '중박 영화'들이 별로 없고 '허리'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람객들 역시 영화관에서 볼 영화와 보지 않을 영화를 구분한다"고 지적했다.

    사회로 치면 '중산층'이 없고, 소수가 '부'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영화 제작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CGV 측은 "100만~500만 관객 영화들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배우 발굴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들이나 배우에게는 인색한 게 사실"이라며 "이들이 영화계를 받쳐줘야 선순환이 가능하고 신인 감독 발굴 환경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천만 영화가 쏟아지는 성수기를 피한다고 해서, 이들 '중박' 작품들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비수기에는 만만치 않은 대작 외화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

    CGV 측은 "이번 상반기도 외화 위주로 영화계가 흘러왔다. 57%의 점유율은 무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올해가 마블이었다면 다음 해는 DC코믹스와의 전면전이다. 한국 영화 제작자들은 또 이런 영화를 피해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보다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CGV의 과제"라고 전했다.

    그래서 CGV가 지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밴드 왜건 효과를 불러오는 24%의 선도 관객 그룹이다.

    이들은 먼저 개봉 첫 주의 기록을 결정하는 예매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하고, 흥행을 가늠하거나 전국 시장 크기를 예측할 때도 중요하다. 때문에 이들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제작사와 배급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사전 예매 고객층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인 사회초년생들로, 올해(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킹스맨', '매드맥스', 마블 시리즈 등 트렌디한 영화에 반응했다.

    뿐만 아니다. SNS 세대인 이들은 입소문과 평점, 리뷰 등을 선택 지표로 활용한다. 후기를 남길 때 여성 관객은 인스타그램을, 남성 관객은 페이스북이나 영화 커뮤니티를 애호한다.

    정량적 부분에 있어서 배급사도 '반신반의'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CGV는 이들 사전 예매자들 100명이 영화를 관람하면 약 1,003명 관객이 유입되는 바이럴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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