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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기업사냥꾼' 김영준 이화전기 회장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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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이용호 게이트' 핵심 인물이었던 김영준(55)씨가 허위 공시 등의 수법으로 소액 주주의 돈을 가로채고 3개월 간 도망친 끝에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이화전기 그룹 회장 김영준씨와 시세조종 브로커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회사 임직원 2명을 불구속 기소, 5명을 약식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허위 공시로 유상증자를 일으켜 소액주주들에게 손실을 전가해 운영자금 105억원을 조달하고, 이화전기공업 및 그 계열사 자금 87억원을 해외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횡령한 이화전기 돈 18억원으로 회사 EID 주식을 차명 인수한 뒤 허위 공시로 주가를 끌어올려 7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1년 이화전기를 인수한 후 부실경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자회사인 'PT캡소닉 인도네시아'가 파산신청하자 이를 숨긴 채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김씨와 이화전기 이사 이모(62)씨는 2013년 6월쯤 유상증자하며 발행된 투자설명서에 파산신청 사실과 이에 따라 이화전기가 보증채무 40억원을 대위변제한 사실 등을 누락한 상태로 공시했다.

    이로 인해 김씨 측은 유상증자에 참여한 소액주주들로부터 105억여원을 가로챘고, 유상증자를 마친 뒤에야 PT캡소닉에 대한 파산신청 사실을 뒤늦게 공시하자 3일간 이화전기 주가가 18.49% 폭락하기도 했다.

    자금을 모은 김씨는 2013년 7월 무렵 홍콩 거래소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 A회사를 인수한 뒤 지난해 1월부터 1년여에 걸쳐 담보가치가 전무하다시피 한 A회사 CB를 형식적인 담보로 잡았다.

    이를 이용해 김씨는 이화전기 등 3개 계열사 자금 미화 775만 달러(한화 약 87억원)를 다른 자회사 등을 거쳐 A회사에 송금해 홍콩으로 회사 자금을 유출시켰다.

    이에 앞서 김씨는 2012년 7월에는 코스피 상장사인 EID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화전기의 자금 18억원을 횡령해 차명으로 EID 주식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화전기 계열사 내부 자금으로 EID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도 마치 외부자금이 유입되는 것처럼 허위 공시해 주가를 부양시킨 뒤, 차명으로 갖고 있던 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시세차익 7억여원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차명 주식을 고가에 매도하기 위해 2014년 5월 노모(51)씨, 홍모(41)씨, 박모(41)씨 등이 약 250차례에 걸쳐 통정매매, 고가매수 등 주문을 제출해 EID 주식을 시세조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씨는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지난 4월 압수수색에 대비해 회사 임직원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서류 등을 정리하라고 지시해 서류 3상자 분량의 증거를 회사 직원의 차량에 실어보내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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