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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레이싱 사고 아닌 척…아마추어 레이서들 보험사기

    • 2015-09-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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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액 수리비 들자 일반 사고로 속여…외제차 몰며 취미로 카레이싱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자동차 경주 도중 일어난 교통사고를 일반 교통사고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카레이싱 애호가들과 공업사·레커차 기사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동차 경주장(서킷)에서 발생한 사고 수리비를 충당하려 마치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30)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남 영암의 F1 경주장과 강원 인제 스피디움 경주장 서킷에서 일어난 사고를 일반 사고로 꾸며 모두 1억1천8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도로를 골라 사고가 난 것처럼 꾸미고 사진을 찍은 뒤 '동물을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받았다', '졸다 하수구에 빠졌다'는 이유를 대면서 490만∼2천300만원의 보험금을 타 수리비에 썼다.

    입건된 사람 대부분은 BMW와 포르셰, 제네시스 쿠페 등의 스포츠카를 몰며 취미로 카레이싱을 즐기는 20∼40대 회사원이었으며 아마추어 카레이싱 동호회를 운영하는 공업사 업주, 차주와 짜고 교통사고 위장을 도와준 레커차 기사도 있었다.

    이들은 경주장에서 매달 열리는 레이싱 대회와 본인 차량으로 서킷을 달릴 수 있는 행사인 '트랙데이'에 참여했다 사고를 당하자 수리비가 들 것을 걱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카레이싱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고 수리비를 이런 수법으로 충당하는 일이 만연하다"면서 "비슷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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