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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론' 사기꾼 잡혔다…회사원·고등학생 도박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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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중고나라론' 사기꾼 잡혔다…회사원·고등학생 도박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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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목숨 끊은 20대…"죽으려고 사기쳤다, 용서해달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중고나라론(Loan)'이라는 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고나라론은 인터넷 카페에 중고 물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 수법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직장인 A(23)씨와 고등학생 B(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19일부터 나흘 동안 인터넷 중고 물품 거래 카페에 "컴퓨터 본체 30만 원에 팝니다" 등의 글을 올리고 피해자 5명으로부터 17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22일까지 같은 카페에 "연예인 팬미팅 티켓 3만 원에 판매합니다" 등의 글을 올리고 피해자 5명으로부터 모두 13만 5천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 불법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나라론의 특징은 도박으로 돈을 벌면 피해자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기로 했다"며 피해금액을 돌려주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벌어들인 돈을 자랑하면서 돈을 구걸하는 이들에게 보내주는 것이다.

    A씨 역시 "중고나라론으로 돈을 벌었다"는 게시글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고, B군의 경우 도박에서 돈을 잃자 "중고나라론으로 3만 원 땡긴 것 날렸어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중고나라론으로 자살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도 있었다.

    C(29)씨는 "중고나라론으로 70만 원을 벌었다"는 글을 올린 뒤, 지난 5월 강원 원주시 인근 한 여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NEWS:right}

    그의 유서에는 "너무 힘들고 지옥 같은 날이었다, 죽으려고 사기를 쳤다"며 "돈이 없어 이 방법을 택한 나를 용서해달라, 그분들께는 죄송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 기관에 범행이 과시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내 해당 게시판에 대해 폐쇄 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이용한 불법 도박 사이트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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